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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케이블카 눈꽃산행 등산코스 알아보기

아웃도어에서/등산 by 심심한사람 2024.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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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케이블카 타고 눈꽃산행 즐기기

적당히 내리는 눈, 짙은 가스, 그리고 무엇보다 보기 힘든 상고대를 원 없이 볼 수 있었던 덕유산 산행, 관광 곤돌라를 타고 올랐기 때문에 산행이라고 이름 붙이긴 어색하지만, 설천봉에서 향적봉, 그리고 중봉까지 왔다 갔다 한 시간은 걸었으니 산행은 산행이겠죠. 

 

겨울시즌 덕유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눈꽃명소 입니다. 관광 곤돌라가 설치되어 있어 힘 들이지 않고 산 정상부까지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눈꽃 관광지죠.

 

겨울 눈꽃을 보러 덕유산에 올라가는 사람들의 99%는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까지 올라간 뒤, 600미터 눈꽃길을 걸어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 올라간 뒤, 경치 구경하고 사진 찍고 다시 돌아 내려오는 경로입니다. 

 

저의 이번 덕유산 산행의 목적은 아침 일출과 상고대를 보는 것 입니다.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일출시간인 7시 39분 이전에 산정상에 올라와 있어야 하는데, 곤돌라 운행 시간이 아침 9시라, 일출 시간을 맞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향적봉 바로 아래 오분 거리에 있는 향적봉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자기로 합니다. 참고로 향적봉 대피소를 이용하려면 다른 국립공원 대피소와 달리 네이버에서 예약을 하고 계좌로 입금을 해야 예약이 완료되는 시스템 입니다. 그리고 향적봉 까지 올라가는 곤돌라를 왕복이 아닌 편도로 끊어야 합니다. 날짜가 바뀌면 왕복권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내려올 때는 현장에서 결제해야 합니다.

 

자 그럼 모든것이 준비 됐다면 눈꽃천국 덕유산으로 떠나 보겠습니다. 

케이블카 타고 가는 덕유산 눈꽃산행

덕유산 눈꽃

향적봉에서 바라본 눈 덮인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의 풍경입니다.  

덕유산 곤돌라 산행 코스

덕유산 산행코스

곤도라를 타고 할 수 있는 덕유산 산행 코스는 리조트에서 설천봉-향적봉을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부터 남덕유, 영각사 까지 가는 종주코스까지 가족과 연인,  또는 산을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난이도의 등산코스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덕유산 스키장 외국인

눈을 보러 온 가족단위의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보입니다.  

덕유산 스키장 엉덩이 패드

거북이 엉덩이 패드가 귀여운 어린이 스키어 

덕유산 곤돌라

설천봉까지 2.7km길이의 케이블을 타고 해발 1520m의 설천봉까지 18~20분 정도 올라가는 곤돌라입니다. 운행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인데, 주말과 시즌별로 시간변동이 있으므로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곤돌라를 타고 대략 1300m를 지나면서 부터 설국이 연출됩니다. 곤돌라는 풍속이 15m/s 이상, 집중호후, 낙뢰, 안개로 시계불량, 기타 기계고장과 점검이 필요할 때 곤돌라는 운행이 중단됩니다. 멀리서 왔다가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사전에 일기예보를 확인하거나 전화를 하고 오는 것이 좋겠죠.

덕유산 설천봉

1520m 설천봉 상부 곤돌라 승차장에 내리니 뚝 떨어진 기온에 온통 하얀 눈과 가스로 시계가 불량합니다.  여기서 600미터 15분만 올라가면 1614m 덕유산 국립공원 정상인 향적봉에 오를 수 있습니다. 

덕유산 눈꽃

설천봉에서 향적봉은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되는데, 경사가 가파르지도 운행이 힘들지도 않은 코스 입니다. 

덕유산 하나의 봉우리, 두개의 정상석

덕유산 향적봉 정상석덕유산 향적봉 새로 생긴 정상석

 

상고대에 취해 걷다보니 드디어 향기가 쌓여 있는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향적봉'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원래 향적봉을 지키던 정상석 반대편으로 또 하나의 정상석이 보입니다. 주말이면 정상석과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서야 되는데, 정상석이 두 개니 기다리는 시간이 반으로 줄어들겠네요. 아무리 그래도 시도경계가 나뉘는 것도 아닌데 정상석이 두 개인건 좀 별로입니다. 

 

덕유산 향적봉 대피소에서의 하룻밤

향적봉 대피소

향적봉 정상을 찍고 아래로 5분 거리에 있는 향적봉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소리 없이 내리는 눈과 조용한 대피소의 풍경이 고즈넉하게 어울립니다.  

 

이렇게 대피소에 숙박하는 이유는, 대피소에서 밥해먹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재미도 있고 산행도 좀 여유롭게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아침 일출이나 상고대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향적봉 대피소

향적봉대피소는 국립공원 대피소 가운데 유일하게 국립공원이 아닌 산악구조대가 위탁운영을 하고 있는 대피소 입니다.

겨울에 가장 붐비는 향적봉 대피소는 주말에는 거의 만석이고 평일에도 보통 10명 정도가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날도 총 10명이 대피소에서 숙박을 했습니다. 

향적봉 대피소향적봉 대피소

향적봉 대피소 이용요금, 성수기 13,000, 비수기 12,000원 모포 1장 2,000원

향적봉 대피소향적봉 대피소

히터와 공용 충전기, 아이폰 충전단자는 없으므로 직접 준비해야 합니다. 

향적봉 대피소

1층은 2단 나무침상으로 되어 있고 각 칸에는 커튼이 있습니다. 한 칸의 넓이가 관짝 크기 정도입니다. 입구 쪽에 여성전용으로 4인 칸이 있는데  잘 때 상당히 덥다고 합니다. 

향적봉 대피소향적봉 대피소

2층은 침상으로 되어 있으며 1층보다 약간 추운 편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히터가 잘 나와서 모포 두장이면 깔고 덥고 편안하게 취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향적봉 대피소 컵라면향적봉 대피소 컵라면향적봉 대피소 컵라면

일출, 일몰 시간표와 대피소 판매물품 및 가격표입니다. 커피부터 햇반, 생수, 콜라, 화장지, 핫팩, 가스, 아이젠 양말 건전지, 렌턴까지 꽤 많은 품목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대피소에서는 컵라면 판매가 금지됐지만, 향적봉 대피소는 사설이어서 컵라면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농심 신라면 물 부어서 3,000원이라고 합니다. 

덕유산 향적봉 대피소

기온이 춥지 않고 날씨가 좋으면 대피소 마당의 벤치에 앉아 경치를 감상하면서 커피를 마시면 좋은 곳이죠, 그리고 얼마 전까지 기존 화장실 개선 공사로 거적때기를 걸쳐놓은 임시 화장실을 사용했었는데, 정말 최악 중의 최악이었습니다. 아마 이 글이 올라올 때는 깨끗하고 냄새 없는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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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눈꽃 상고대

대피소 마당에서 바라보는 경상도 방향의 경치입니다. 

덕유산 눈꽃 상고대

쉴 새 없이 바뀌는 구름과 하늘로 휘몰아 올라가는 눈보라의 모습이 한 편의 아이맥스 영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덕유산 눈꽃 상고대

덕유산 상고대를 제대로 만끽하는 날입니다. 

덕유산 눈꽃 상고대

향적봉에서 보는 무주 리조트 방향의 풍경입니다. 

덕유산 눈꽃 상고대

아침 백련사 코스에서 올라오던 등산객이 향적봉 주위의 상고대를 보더니 감탄을 하고 있습니다.  

덕유산 눈꽃 상고대

눈덥힌 덕유산 향적봉 대피소, 곤돌라를 타고 20분이면 도착하는 향적봉 대피소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 좋은 것입니다. 특히 무거운 장비가 많은 사진작가들이 풍경을 찍기 위해 애용하는 대피소 이기도 합니다. 

덕유산 눈꽃 상고대

텅 빈 향적봉 정상부입니다. 대피소에서 숙박하지 않으면 절대 볼 수 없는 공허한 모습입니다. 

덕유산 눈꽃 상고대

중봉 방향으로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 서봉, 그 뒤로 지리산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풍경입니다. 덕유산은 우리나라 최고의 눈꽃산행지입니다. 향적봉 외에도 삿갓재에서 서봉으로 이어지는 눈꽃터널은 덕유산에서도 최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덕유산 눈꽃 상고대

남덕유, 서봉

상고대의 조건

덕유산 눈꽃 상고대

상고대는 차가운 공기와 적당한 바람, 그리고 90~95%의 습도가 만나서 만들어지는 자연의 예술 작품입니다.  부지런한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자연현상으로 해가 어느 정도 떠오르면 온도가 올라가서 금세 녹아서 사라져 버립니다.  

 

우리나라에서 상고대를 볼 수 있는 산으로는 설악산, 한라산, 태백산, 지리산, 덕유산, 오대산, 무등산, 북한산 등이며, 소양강과 두물머리,  월상리 남한강에서도 상고대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덕유산 상제루

향적봉에서 내려와 설천봉으로 가는 길, 3층 팔각 누각의 상제루는 덕유산 무주 리조트를 공사하던 당시 빈번한 사고가 일어나자, 옥황상제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기념품을 파는 쉼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덕유산 눈꽃산행

설천봉, 고사한 주목에 붙은 상고대가 인상적입니다. 

 

향적봉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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