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작은 노을공원 백패킹으로

반응형
반응형

가을의 첫 날, 노을공원 캠핑장 스케치

올해같은 무더위는 처음입니다. 다들 찜통같은 여름 견디느라고 고생고생하셨습니다. 여름내내 습기 잔뜩 머금고 있던 적난운도 저만치 내려가고 본격 가을을 알리는 파란 하늘과 새털구름이 하늘에 자리잡았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을 만끽할 때 입니다. 가을에는 뭐니뭐니해도 여행이죠.

이제는 여름시즌동안 묵혀 놓은 짐을 배낭에 꾸릴 때가 됐습니다. 산이나 들, 어디로 가던지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저는 저번주에 운 좋게 '신이 내린 캠핑장'이라는 '노을공원캠핑장'을 예약했습니다. 

저는 전날 지방에 갔다 와서 새벽까지 일을 마치고 오전중에 마감해 주느라 노을캠핑장까지 오는 길이 녹록치 않았습니다. 

캠핑가는 토요일, 눈을 뜨자마자 하늘을 확인하니 시리도록 파란 가을하늘입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와이프와 아이는 낼모레 개학이라 학교청소에 가고 저는 마감할 일이 있어서 컴퓨터에 앉습니다. 후다닥 후다닥 전속력으로 일을 마치고 백패킹 장비를 배낭에 차곡차곡 담습니다. 

커다란 배낭에 텐트, 타프, 침낭과 매트리스, 코펠과 스토브, 렌턴, 의자와 테이블 등 빠진것 없이 꼼꼼하게 담습니다. 

학교에서 청소를 끝내고 도착한 와이프와 아이는 본인들의 소지품들을 챙기고 서둘러 집을 나서지만 이미 시계바늘은 오후 2시를 넘겼습니다.

반응형

상암동에 들러 간단하게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바로옆 노을공원으로 달려갑니다. 주차장은 이미 만차여서 주차장옆 빈 공터에 주차를 합니다. 주차료로 만원을 받더군요. 헉~이렇게 주차요금이 비쌌었나요? 깜짝 놀랬습니다.

하늘공원으로 가는 맹꽁이차, 모든 짐이 거의 배낭에 들어 있는터라 어깨가 무거운 대신 짐에 치이진 않습니다. 

맹꽁이차를 타고 삼사분간 경사로를 오르니 노을공원이 보입니다. 여기서 다시 500미터를 맹꽁이차로 달려 갑니다. 옆쪽 골프장에는 멋진 흑인여성이 둔탁한 타격음을 내며 망치처럼 생긴 골프채를 휘두릅니다. 

맹꽁이차는 노을캠핑장 관리사무소에 사람들과 짐을 내려놓습니다. 바로옆 이층으로된 컨테이너 박스가 노을공원 관리사무소입니다. 여기에서 신분증을 주고 예약한 자리를 확인합니다. 

가을의 시작, 노을캠핑장 백패킹으로

노을공원은 관리사무소를 중심으로 크게는 세구역으로 나눠져 있고 작게는 A~H까지 8개의 구역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모든 모든 사이트에는 모닥불을 피울수 있는 화롯대와 6인용 테이블이 있고, E,H존을 제외하고는 분전함이 있어 전기 사용이 가능합니다. 총 152사이트 가운데 50사이트가 전기사용 불가 사이트 입니다. 대신 3,000원이 저렴합니다. 

이제는 혼자서도 척척 텐트를 설치합니다.

매트리스도 정리하고 한 몫 단단히 합니다.

사이트 마다 이런 화덕이 하나씩 있습니다. 무거운 화롯대를 들고 올 필요가 없겠죠?

저희는 거의 5시가 다 되어서 노을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F사이트는 몇곳을 빼고는 울긋불긋 텐트꽃이 폈습니다. 

서둘러 배낭을 비워내고 텐트며 테이블 세팅을 합니다. 4인용 텐트에 백패킹용 타프, 그리고 의자 테이블이 전부여서 그다지 힘들이지 않습니다. 오토캠핑이 저택이라면 백패킹은 하꼬방 수준입니다. 단촐해서 저는 더 좋습니다.

전망이 좋은 노을카페입니다.

노을공원 캠핑장에서 내려다 보는 한강과 도심풍경

텐트를 설치한 뒤, 노을공원에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이라는 별을 보는 프로그램을 참석합니다. 5월부터 한달에 1~2회 열리는 프로그램인데요, 올해는 9월10일과 24일 두번이 남았습니다. 시간은 토요일 저녁 6시30부 부터 9시까지 인데요 80%는 인터넷으로 사전예약하고 나머지는 당일 현장신청을 받는다고 합니다.  

인터넷 예약: http://yeyak.seoul.go.kr/reservation/view.web?rsvsvcid=S160603143023676060

    

 지구에서 달의 거리를 만들기를 통해 알아보고 스마트폰 앱(SKY MAP)으로 별찾는 방법 등 신기한 체험을 했습니다. 아쉽게도 저녁하늘에 구름이 많아 별관측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노을이 멋진 노을공원캠핑장입니다. 작명자가 누군지 몰라도 심하게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스카이맵으로 하늘의 별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별 선생님들이 알기쉽게 지구와 행성들의 크기를 비교해서 알려주십니다.

저물어 가는 노을캠핑장의 풍경입니다. 늦은 시간까지 계속해서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2층 노을카페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화롯대가 있지만 스토브와 프라이팬으로 삼겹살을 굽습니다. 삼겹살이 맛있어 보이는지 꼬마녀석이 다 먹지도 못할거면서 식탐을 부립니다. 햇반과 삼겹살, 강된장, 상추, 김치가 오늘 저녁입니다. 조촐합니다. 

그리고 해가 지는것과 동시에 세찬 북서풍이 불어 옵니다. 타프를 막아 간신히 바람을 피하지만 미친듯 날뛰는 바람을 모두 막아내기는 힘듭니다. 아쉬운 저녁을 마치자 와이프와 아이는 텐트속으로 들어갑니다. 아침부터 청소에 짐싸기에 많이 피곤했나 봅니다. 

노을캠핑장 2일째

 

전날 새벽에 비가 뿌렸나 봅니다. 밖에 걸어뒀던 블랙다이아몬드 렌턴이 물을 머금고 있습니다. 배터리를 빼서 볕좋은 곳에 말려 둡니다.       

아침부터 하늘이 쨍~ 하더니 북동쪽에서 점점 흰구름들이 몰려 옵니다. 아침은 간단하게 끓여 먹고 넓은 잔디밭으로 올라옵니다. 아이를 위해 노을공원 마트에서 연을 구입했습니다. 

높은 하늘에 바람까지 슝슝 불어 옵니다. 덩달아 연도 넘실넘실 잘 납니다. 노을공원캠핑장은 말그대로 공원에 만들어진 캠핑장이라서 넓게 펼쳐진 잔디의 평원이 압권입니다. 잔디밭 그 어디에도 출입금지 펫말은 없습니다. 오히려 출입을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4인용 테이블이 있기는 하지만, 등받이가 없기에 다소 불편하기도 합니다. 저희는 등받이가 있는 편안한 의자를 준비했습니다. 

주차장에서 노을캠핑장으로 짐나르는 TIP

일반적으로 캠핑장으로 짐나르는 방법은 손수레를 이용합니다. 

노을공원 주차장에서 캠핑장 사이트까지 짐 운반 서비스 TIP

주차장에서 맹꽁이차를 타고 관리사무소에 내려 다시 손수레로 짐을 날라야 하는것이 번거롭고 힘들다면, 주차장 맹꽁이 기사님에게 부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2인용 적재함이 달린 전기차로 주차장에서 사이트까지 다이렉트로짐을 운반하는 서비스인데요, 이용요금은 편도 1만원 입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식 서비스가 아니어서 운용하는 전기차는 딸랑 1대 입니다. 상황에 따라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하니 큰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겠죠.   

 

12시에는 다음 사람을 위해 캠핑장을 비워 줘야 합니다. 전체 구역이 잔디밭이어서텐트나 장비에 흙이나 모래따위가 묻을 일이 없어서 좋습니다. 손수레로 짐을 나르는 사람도 있고 전기차가 사이트까지 와서 짐을 실어가기도 합니다.  

노을공원 마트 2층에 있는 노을카페 입니다. 한강과 서해로 넘어가는 멋진 노을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1박2일 함께 했던 노을캠핑장 F존입니다. F존은 48개의 사이트가 있는데, 1번,3번,4,6,8,10,20,22,24,26,33,34,36,38,40,42,44.46,48.47번 사이트가 명당사이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곳은 개수대에 가깝거나 가장자리여서 마당이 넓습니다. 

여기는 A~E구역입니다. 가운데 연못이 있어서 연못주위에는 모기가 많을 수 있습니다. 이 구역은 상대적으로 사이트가 조밀하지 않아 환경이 좋고 바로 옆에 아이들 놀이터가 있어 아이가 있는 캠퍼에게 안성마춤입니다. 사이트는 개수대, 화장실과 가까운 A1,3,5,7 B1,3,5,7, C1,4,6,14 가 좋습니다. 

노을캠핑장 G,H구역

F구역의 맞은편에 있는 G,H구역은 총52개의 사이트가 있으며 H구역 30개의 사이트는 맹꽁이존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노을공원, 노을캠핑장 마트 둘러보기

노을캠핑장 마트는 간단한 캠핑장비 부터 음료,주류,라면같은 즉석식품과 냉동찌개류, 떡볶이, 삼겹살같은 냉동식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노을캠핑장은 난지캠핑장 처럼 장비 대여가 되지 않습니다. 대신 마트에 스토브, 코펠, 망치 가스, 매트리스 같은 간단한 캠핑장비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속에 이만한 곳이 있나 할 정도로 훌륭한 노을캠핑장입니다. 상암동에 사는 사람들도 하늘공원은 알아도 노을공원은 모르는 사람이 많더군요. 골프장과 캠핑장 이외에도 넓은 잔디밭과 아이들 놀이터, 군데 군데 정자가 많아서 한나절 놀기에도 좋은 공원입니다. 더구나 캠핑으로 하룻밤을 보낸다면 더할나위 없겠죠? 

올 가을 노을공원 캠핑장으로 가는 계획 어때요?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