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갈보대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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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동갈보대의 유래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 방면으로 가다보면 소양강 '38선휴게소' 바로 앞 '모루박고개 정상에  '동갈보대'라는 휴게소나 나옵니다. 오래전 부터 이곳을 지날때 마다 괜시리 눈에 거슬리는 이름이었습니다.

'동갈보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이름입니다. 하물며 '동갈보대'가 주는 어감이 마치 욕처럼 들리기 까지 합니다.  

욕으로 오해하기 딱 좋은 이유가 '동갈보대'의 '갈보' 때문인데요, 갈보는 몸파는 여자, 즉 창녀를 뜻하는 우리말입니다. 게다가 갈보의 앞에 붙은 '동'이란 낱말이 갈보를 더욱 비하하는 뜻의 '똥갈보'라는 의미로 보이기 까지 합니다. '똥갈보' 똥갈보대,

수 없이 동갈보대 휴게소를 지나쳤지만 이번에 처음 휴게소에 들어갔습니다. 휴게의 목적 보다는 왜 이렇게 요상한 이름을 지었는지를 알기 위해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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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44번 국도 오루박교차로에 있는 동갈보대 쉼터 입니다.

휴게소 식당앞에 흰색 페인트로 칠해놓은 이상한 입간판이 있습니다. 거의 흰페인트로 지워져 있고 가운데 갈나무어쩌구 저쩌구 하는 글만 남아 있습니다. 희미하게 지워진 부분의 글자를 보니 동갈보대의 유래를 써 놓은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다 지워버린 걸까요?  

저렇게 입간판까지 세워둔걸 보니 저 처럼 '동갈보대'라는 이름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은 사람들이 많았나 봅니다.

 

 

넓은 동갈보대 휴게소에는 큰 주차장 안쪽에 작은 식당과 펜션 정도의 건물만 있습니다.

펜션옆 화장실 건물에는 천사날개 벽화도 있습니다. 아마추어의 솜씨가 아닌것 같습니다. 

가정집처럼 생긴 동갈보대펜션입니다. 위치상 이곳에 숙박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긴 합니다.

동갈보대 휴게소 건물에는 식당과 편의점이 있는데 편의점은 구멍가게 수준이더군요.

인제의 명물인 황태포와 각종 지역 특산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걸쭉하게 막걸리에 도토리묵이 생각나는 식당입니다. 동갈보대는 다른 휴게소에 비해 제대로된 한끼 를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막거리 까지 한잔 한다면 금상첨화겠죠.

동갈보대의 진실

동갈보대 휴게소는 해방후에서 한국전쟁 전 까지만해도 38선 지나가는 남과북의 경계에 있는 곳이었습니다. 해방과 함께 강하나를 두고 나라가 달라지고 이념까지 달라져야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국전쟁 후, 소양강댐이 생기기 전까지 지금 인제 현리에 있는 3군단의 사령부가 동갈보대 부근에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사 3대 최악의 전투 가운데 하나인 '현리전투'로 인해 해체되었던 치욕의 과거를  갖고 있는 3군단이기도 합니다.  

과거 3군단사령부 주변에는 군인들을 상대하는 여인들과 술집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것 때문에 오해가 생겼을수 있었을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동갈보대  숲"

그런데 동갈보대의 뜻은 참나무의 하나인 동갈나무(아마도 인제에서 부르는 갈참나무의 다른이름)와 어린 소나무의 별칭인 '보대기'가 합쳐진 합성어라고 합니다. 한국전쟁 후인 60년대에는 동갈보대 쉼터가 있는 주변이 온통 동갈나무와 보대기(어린소나무)가 군락을 이뤄 무성한 숲이었다고 합니다. 

무성했던 옛날의 숲을 회상하고 기리는 의미에서 휴게소의 이름을 '동갈보대'라는 꽤 근사한 이름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유래를 알고나니 요상하기만 했던 말이 꽤 근사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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