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표 박고지김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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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만날 수 있는 박은 시원한 맛을 가진 식재료로 국으로 먹기도 하고, 볶아 먹기도 합니다. 그리고 잘 말려 묵나물로도 먹는데 박묵나물을 '박고지'라고 합니다.

박고지라고 쓰고 '박고지김밥'으로 읽을 정도로 박고지김밥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아니고 일본에서요~ 그러고 보니 박고지김밥은 일본식 김초밥이네요.

 단단한 박을 얇고 길쭉하게 썰어 말려 간장과 설탕에 조려 김밥에 넣어먹는것이 '박고지김밥' 입니다.

그런데 '박고지'라는 놈이 흔한 녀석이 아니라 구하는것 부터, 불려서 조리는것 까지 손이 적잖게 가는 녀석인데, 김밥에 넣어 먹으면 궁합이 잘 맞다고 하니 어찌 그냥 지나칠까요?

박고지김밥

황,녹,적,백,흑의 조화가 알흠다운 오색 박고지김밥입니다. 

인터넷을 뒤져 박고지 조리법을 찾아 하나 하나 실행 해 봅니다. 어젯밤에 박고지를 찬물에 불려두고, 단촛물을 만들어 숙성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 눈을 뜨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어이쿠, 당근과 시금치가 없습니다. 근처 마트는 아직 오픈전이라 차를 몰아 겨우 사 왔습니다. 모든것이 준비완료 됐습니다. 소매를 겆고 본격 박고지김밥 제작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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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된 박고지를 찬물에 담궈 불린 후, 여러번 헹궈 잡내와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끓는물에 20분간 삶아 건져 냅니다. 끓이는 정도에 따라 오도독 부터 부드러움까지 식감이 달라진다고 하니 본인이 좋아하는 만큼 조리하면 됩니다. 

한번 삶아 오도독하면서 부드러워진 박고지를 김밥 길이 만큼 싹뚝 썰어 줍니다.

박고지조림은 간장과 조청을 1:2로 넣고 약간의 맛술과 함께 중불에 자작자작 졸여 줍니다.

점점 색이 진해지는 박고지입니다.

겨울철 진미인 포항초가 제철입니다. 겨울 찬바람을 맞고 자라 달달하고 고소하기 까지한 포항초를 김밥에 넣으면 어떨까요? 맛도 있지만, 진한 검정과 흰색, 그리고 진한 초록이 주는 색감이 보기에도 좋을것 같습니다.  

끓는 물에 소금을 한소큼 넣고 시금치 뿌리 부분만 5초 정도 담근 후 전체 잎까지 담근다. 시금치 색이 변하려고 하면 재빨리 꺼내서 냉수에 식히고 붉은 뿌리 밑둥을 자른뒤 물기를 짜 준다.  소금과 참기름만 넣고 조물 조물 버무린면 맛있는 시금치 무침이 된다. 아주 간단하죠.

김초밥의 베이스가 되는 단촛물입니다. 어제 저녁 식초와 설탕 소금을 3:1:1 비율로 섞고 다시마 조각을 넣어 두었습니다. 하룻밤 숙성하고 나니 훌륭한 단촛물이 됐습니다. 숙성과정 없이 드실려면 살짝 끓인 후 식혀도 됩니다.  

고슬고슬 흰쌀밥입니다. 단촛물을 넣고 밥알이 깨지지 않도록 주걱의 날 쪽으로 잘 섞어 줍니다.

초밥은 젖은 면포를 씌워 습도는 그대로 두고 열감을 빼 줍니다. 

드디어 김밥에 들어갈 달걀지단, 박고지조림,시금치,당근이 모두 준비됐습니다. 당근은 채 썰고 기름 약간에 소금만으로 간해서 볶아 줍니다.

거친 김을 안쪽으로 해서 면적의 반 정도 밥을 깔아 줍니다. 오도독 잘조려진 박고지도 두줄 깔아줍니다.

박고지,당근,달걀,시금치를 한줄로 적당히 깔고 조심조심 김발을 말면 됩니다. 

검은색과 흰색 그 안에 주홍과 노랑,초록의 맛깔스런 녀석들이 알알이 박혀 있는 박고지 김밥이 완성됐습니다. 크고 뭉툭한 손에서 어찌 이런 녀석이 만들어지는지 신기합니다.

생와사비와 키코망간장으로 소스를 만듭니다. 그냥 먹는것 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한번 만들때 많이 만들자 주의 여서 앞으로 너댓끼니는 먹어야 할것 같습니다.

주말 아침 눈뜨자 마자 아빠표 박고지김밥을 보고 좋아 하는 꼬마입니다. 뜨거운 여름의 기운을 먹고 자란 박고지 김밥, 겨울철 별미중의 별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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