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숲에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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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가 밥인 아이들, 얘들아 숲에서 놀래?

오늘은 숲해설가가 되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할 '숲 놀이시연'이 있는 날 입니다. 또한 숲해설가 전문가 과정의 마지막 관문이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은 오늘 놀이시연을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놀이를 구상하고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도 꽤 많이 받았을 것입니다.

이번 기수 선생님들은 얼마나 재미있는 놀이를 만들었을까요? 아이를 데리고 놀이시연에 참석했습니다. 경희궁에서 열리는 놀이시연에 참석하려면 사전에 등록을 해야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놀이시연은 10시부터 12시까지 두시간입니다. 두시간 동안 세모둠의 세가지 주제의 놀이시연에 참석합니다. 

'토양'을 주제로 한 첫 모둠의 놀이시연입니다.

파란 하늘이 어색하리 만큼 오랫만에 보는 맑은 하늘입니다. 경희궁의 하늘이 뻥~ 뚫리고 날씨도 따뜻합니다.

파란 하늘아래 잘 자란 느티나무며 회화나무가 싱그럽습니다.

본격적인 놀이시연에 앞서 참석한 아이들과 놀이를 진행할 선생님들이 둥글게 모여 몸풀기를 하고 있습니다.

놀이시연이 열리는 느티나무숲 위로 서울 교육청에 걸린 고 신영복 선생님의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더불어숲 교육,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어 지키자."

어떤 나무는 집의 기둥이 되고 가구를 만드는데 좋고, 또 어떤 나무는 살아 있는 그 자체로 좋으며, 꽃이 이뻐서 좋고, 달콤한 열매가 열려서 좋으며, 또는 땅을 기름지게 하는 나무도 있고, 곤충이나 새, 짐승들에게 집이 되고 먹이가 되는 이로운 나무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숲을 이루는 한그루 한그루의 나무는 색깔도 다르고 형태와 특성도 모두 다릅니다. 이런 나무들이 더불어 살아야 비로소 숲이 되 듯. 우리 아이들도 개성과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조희연 교육감의 의지가 보이는 글 입니다. 

경희궁은 꽤 많이 왔었는데 괴불나무가 있는건 처음 알았습니다. 수분이 끝난 하얀 꽃이 고개를 떨구고 있습니다.

애들아 숲에서 놀자~ 숲연구소

토양에 대해 배우고 매미유충,굼뱅이 같은 땅속 생명들의 집을 지어 보기도 합니다.

굼뱅이 화장실을 만들고 있답니다...

땅속 생명들에 대해 알아보고 본격적인 놀이에 들어갑니다.

선생님과 손잡기 싫다는 짓궂은 아이는 이렇게 나뭇가지로 손을 잡습니다.

술래는 두더지 입니다. 눈이 퇴화된 두더지는 안대를 하고 땅속 먹이를 찾으러 다니는 놀이 입니다. 

지렁이와 굼뱅이, 매미유충은 두더지를 피해 이리 저리 도망 다닙니다. 술래잡기만큼 재미있는 놀이가 또 있을까요?

두더지 놀이를 끝으로 신나는 첫 놀이가 끝나고 다음 놀이터로 가는 길 입니다.

안대를 한 아이는 친구의 손만을 의지한 채 숲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다시 역할을 바꿔 봅니다.

친구를 믿지 못하면 한발 한발이 천길 낭떠러지나 마찬가지겠죠.

경희궁 태녕전 뒷편 숲속에 있는 영렬천이라는 샘터 입니다. 사계절 맑고 차가운 물이 마르지 않았다는데 지금은 촉촉한 정도 입니다.  

'영렬천' 조선 14대 임금인 선조의 글씨라고 합니다. 백성을 버린 선조!!!

이번 모둠의 주제는 '물'입니다.

칡넝굴로 만든 징검다리를 건너 나무를 심은뒤, 나뭇잎에 물을 받아와서 심었던 나무에 물을 주는 재미있는 놀이 입니다.

두 아이가 경쟁을 해야 하는 놀이라서 더욱 열심히 집중합니다.

나뭇잎에 물을 받아 와야 합니다. 

물을 받아 와서 나무가 심어진 스펀지에 부어 줘야 합니다. 조심조심~

몇차례의 놀이가 끝나면 스펀지에 모인 물을 모아서 우승팀을 결정합니다. 오늘의 우승은 메갈로돈팀입니다.

자리를 옆으로 옮겨 나무의 물길인 수관에 대해 알아봅니다.

칡넝쿨의 수관을 루페로 살펴 봅니다.

"유치원때 너무 많이 봐서 이젠 지겨워요~" 라고 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이 아이는 처음보는 나무의 수관이 신기한지 눈을 떼지 못합니다.

물구멍이 송송 뚫린 칡넝쿨을 비눗물에 담근뒤 후~하고 불면 기다란 비누거품이 나옵니다.

누가 누가 더 긴 비누거품을 만드나, 얼굴이 빨개 지도록 붑니다.

우와~ 비누거품이 엄청 길게 달렸습니다.

엄지손가락을 잡고 하나의 원을 만듭니다.

 물 모둠과 함께한 신나는 놀이가 끝났습니다.

경희궁 뒷뜰에서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모둠, 숲대문 놀이로 몸을 풀어 봅니다.

까마귀는 "까~악"하고에 아이들의 배꼽이 터집니다. 이번 모둠의 주제는 '새'입니다.

새이 먹이를 찾아서 달려 갑니다.

새의 먹이를 고르면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고 먹이가 아닌것을 고르면 다시 되돌아가야 합니다.

숲속에서 자연물을 찾아 새를 만들어 봅니다.

솔방울로 만든 새라고 하네요.

아이들이 만든 새는 새총으로 멀리 날려 보내야 합니다.

누가 누가 멀리 날려 보내나~

바구니와 고무줄로 선생님들이 직접 만드셨다고 합니다.

새를 잡는 새총이 아니라, 새를 멀리 날려 보내는 새총입니다.

신나고 재미있었던 초등 저학년의 숲놀이 시연이 모두 끝났습니다. 오후부터는 초등 고학년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놀이시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숲놀이가 끝나고 경희궁을 나가는 길에 만난 느티나무 입니다. 중심줄기가 비어 있는 곳의 크기가 어마어마 합니다.

숲놀이를 마치니 점심시간입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경희궁을 나와 정동길로 향합니다. 프린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소녀상을 만났습니다.  

서 있는 소녀상은 처음 봤습니다.

정동아파트 할머니에게 우리 꼬마 이름을 지었습니다. 아직 살아계실까 궁금합니다.

캐나다 대사관 앞 회화나무 입니다.

수령이 520년, 높이 17미터, 둘레 5미터라고 합니다. 

얼마전 쇼팽콩쿨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예원학교 출신이죠.  

르풀이라는  까페, 라자냐가 맛있답니다.

오랫만에 찾아간 추어탕집, 쉬는날입니다.

오래전부터 이동네 맛집이었던 덕수정입니다. 역시 쉬는날입니다. 

덕수정 옆 정동길이라는 식당에서 제육볶음과 된장찌개,달걀말이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랫만에 왔더니 새로운 가게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다른건 다 변해도 정동교회는 그대로 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앞 분수대는 벌써 물을 뿜고 있습니다.

햋볕아래는 덥고 나무그늘은 좀 추운 그런 날입니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세계 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당하고 정직한 무역이 좋은 세상을 만들겠죠.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행렬이 지나갑니다.

덕수궁앞 와플집인데 줄이 길게 섰습니다. 서울 3대 간식집 중에 한곳이라고 하는데 맛있긴 하더군요.

가슴이 뻥 뚫릴 정도의 맑은 날, 신나는 숲놀이와 공정무역 축제도 둘러보고, 수제비누와 동티모르 커피도 볶고 맛있는 와플도 먹었습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만은 건강했던 하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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