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케이블카로 떠난 추억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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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바다, 송도해수욕장 그리고 송도케이블카

"송도해수욕장에 케이블카가 생겼는데 참 좋다더라" 라며 은근히 노래를 하시는 어머니 덕에 이번 여름에 온 가족이 송도케이블카가 있는 송도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충무동을 지나 남부민동에서 송도로 가는 길은 아버지의 어릴적 고향이자 놀이터 였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어릴적 남부민동에서 뺀또 하나 싸 들고 송도 혈청소까지 신작로를 따라 장장 10리를 걸어 물놀이를 하러 다녔다고 합니다. "도시락 하나 까먹고 다시 돌아 오는 길이 어찌 그렇게 허기지고 배가 고푸던지..." 하시면서 옛 추억을 떠 올리십니다. 

충무동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아 남부민동으로 들어서자 언덕위를 가리키면서 "저기 있는 남부민초등학교 정문앞에 집이 있었는데 "제대하고 오니 '사라호태풍'으로 2층 집이 홀라당 사라져 버렸더라"는 이야기와 설상가상으로 마당에 있던 돌로된 도구통이 아랫집으로 떨어져 수리비까지 물어줘야 했다는 씁쓸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때 태풍으로 사라진 2층 집은 여전히 우리집 앨범속에 빛바랜 흑백사진으로 남아 있습니다.    

1959년 9월 한반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이다. 중심부근 1분평균 최대풍속 초속 85m, 평균 초속은 45m, 최저 기압은 952hPa을 기록하여, 그 당시에 기상관측 이래 가장 낮은 최저 기압이었다. 경상도에 특히 큰 피해를 남겼다. 사망·실종 849명, 이재민 37만 3459명, 총 1,900억 원(1992년 화폐가치 기준)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였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태풍 사라 [Sarah, 颱風] (두산백과)

29년만에 부활한 송도해상케이블카

송도해상케이블카가 있는 송도해수욕장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개발된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욕장입니다. 1964년에는 거북섬에서 맞은편 금치산쪽으로 420m의 케이블카를 설치해 구름다리와 해상다이빙대, 뱃놀이를 할 수 있는 복합 놀이 시설이 갖춰진 테마파크로 '부산 관광1번지'라고 불릴 만큼 부산의 명물이 됐습니다.  

저 또한 대여섯살 쯤 부모님과 함께 송도해수욕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좁고 위태로운 구름다리를 건너던 기억들이 어렴풋 하게 기억이 납니다.  

한 때는 인기있던 송도해수욕장은 1988년 거북섬 케이블카 철거와 줄어든 백사장이 움푹하게 들어간 해변 지형탓에 각종 쓰레기로 오염되면서 해수욕장의 기능을 잃어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송도해수육장은 부산 사람들에게는 회먹으러 가는 곳으로 인식되며 점점 잊혀져가는 해수욕장이 됐습니다.  

한동안 잊혀졌던 송도해수욕장이지 2002년 부터 '송도해수욕장 재생'이라는 사업으로 모래유실을 막는 수중 방파제 설치와 해안을 따라 공원을 조성하고 전국 최초로 바닥분수를 설치 하는 등의 환경 개선 사업으로 2005년 새로운 사계절 해변공원으로 재개장했습니다.

국내 유일의 해상 다이빙대가 다시 세워졌고 해수욕장 바다 가운데로 솟구쳐 오르는 실물 크기의 귀신고래가 역동적이고 86m 높이에서 해수욕장을 가로지르며 날아가는 해상케이블카 까지, 전국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변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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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거북섬에서 북쪽 금치산으로 연결된 케이블카의 풍경

최초의 송도해상 다이빙대

송도해상케이블카 탑승기

송도해상케이블카를 타려면 송림주차장이나 맞은편 남항주차장에 차를 주차해야 1시간 무료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송도해수욕장은 방파제를 따라 있는 공영주차장 외에는 주차시설이 없어 주차하기가 상당히 불편합니다. 

1층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고 탑승은 4층에서 합니다. 매표와 탑승 모두 휴가철이어서 그런지 앞에 20~30명 정도 줄이 있어 10분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주말은 한시간은 기본이라고 직원이 귀뜸하더군요.

입장료는 바닥이 유리로된 크리스탈 캐빈은 성인 20,000원, 소인 15,000원 이며 일반 캐빈인 에어크루즈는 성인 15,000원, 소인 11,000원 입니다. 장애인이나 경로 유공자 등은 겨우 1,000원 할인 해 줍니다. 이렇게 인색한 할인은 처음 봅니다.  

케이블카 탑승을 위해 4층 탑승장에서 줄을 섭니다. 

한 가족 오면 탑승료만 거의 10만원 입니다. 

스키장 곤돌라 보다 훨씬 큰 캐빈이 돌아 오고 나갑니다. 

일반 캐빈은 바닥이 철판으로 막혀 있습니다.

크리스탈크루즈를 타니 마치 비행하듯 하늘로 올라 갑니다. 

29년 만에 복원된 송도해상케이블카는 '부산에어크루즈'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았습니다. 복원이라는 느낌 보다는 다른 방향으로 더 길고 더 높게 만들어서 새로 설치했다고 해야 맞지 않을까요?

송도해상케이블카 부산에어크루즈는 해수욕장 동쪽의 송림공원에서 서쪽의 암남공원까지 1.62km 구간을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캐빈을 포함한 8인승 캐빈 39기가 운행합니다. 

특히 바닥이 유리로 된 크리스탈캐빈을 타고 청정 바다위를 가로지르는 느낌은 마치 물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과 짜릿함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사면이 유리로 된 캐빈으로 송도해수욕장과 암남공원, 부산항과 영도까지 보이는 감동의 파노라마가 펼쳐 집니다.   

천정을 제외한 5면이 통유리로 되어 개방감이 좋은 크리스탈크루즈 입니다. 

바닥 유리로 연초록 바다가 훤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송도해수욕장에서 암남공원 혈청소까지 가는 나무 데크를 따라 가다 보니 한가롭게 해수욕을 하는 풍경이 내려다 보입니다.  

송도해상케이블은 낮에는 물론 늦은 밤까지 운행되어 부산항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 할 수 있다고 합니다. 

 

1.62km 길이의 케이블카를 8분30초 동안 타고 '송도스카이파크'에 도착합니다.  

발 아래로 파란색 바다가 초록빛으로 바뀌면 이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찌릿한 감동의 탑승을 끝내고 캐빈에서 내려 옵니다.  

송도스카이파크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차를 판매 합니다. 깔끔한 분위기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창가 테이블이 좋습니다.  

인기좋은 바다쪽 테이블

전망대에 오르면...

어린왕자 조형물

옥상 전망대에는 셀피 포토존과 송도설화에 등장하는 인용과 어부, 용왕 등의 조형물이 있어 사진찍을게 많습니다. 

'모멘트캡슐'이라는 추억을 기억하는 조형물 입니다. 기념품샵이나 소망자판기에서 나만의 모멘트 캡슐을 구입한 뒤 잠궈진 통 속에 기억을 보관하는 작품이자 조형물 입니다. 

『실제로서의 시간은 그 순간에만 존재한다. 

기억은 기억하는 순간부터 변화하기 시작하며, 변형되고 왜곡된다.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기억이라는 것은 사유화된 개인의 기억일 뿐 객관적인 실체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의 기억과  실체 사이의 간극은 얼마나 넓은 것이며, 하나의 사건은 얼마나 많은 다른 기억들을 생산해내는 것일까.

모멘트 캡슐은 이처럼 사유화된 개인의 기억을 타임캡슐에 담아 쌓아나간다.

기억의 층위를 한켜한켜 쌓으면 시간의 탑이 된다.

이곳은 무형의 시간을 물리적으로 저장해주는 마법같은 장소이다.』

오늘 우리 가족의 기억은 어떻게 변하고 왜곡될까요? 

 

송도 스카이파크에서...

송도앞 바다와 케이블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 위에는 'vr스카이스윙'이라는 세계최초의 vr공중그네가 있는데 오늘은 운영하지 않더군요.  

오래전 케이블카 아래로 보이는 저곳에서 학꽁치 낚시를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몇몇 사람들이 낚시를 하는걸 보니 오래전  저도 저곳에서 학꽁치 낚시를 했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전망대에서는 송도해상케이블카 1.62km의 끝에서 끝이 보입니다. 

송도해상케이블카 하부탑승장 오른쪽으로 남항대교가 보이고 뒤로는 용두산공원과 부산항, 영도가 한눈에 조망됩니다. 

CLAM마켓, 무슨 단어일까 찾아보니 백합과 조개라는 뜻입니다. 

시원한 팥빙수 한그릇으로 더위를 식힙니다.

전망대 아래에는 암남공원으로 이어지는 광장이 있습니다. 

전망대 아래쪽으로는 바다로 이어지는 나무데크가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 송도해수욕장까지 갈 수 있습니다.

편도로 케이블카를 타고 오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셔틀을 타고 돌아갈 수도 있고 또는 바닷가 데크를 따라 트래킹을 하며 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광장을 지나 암남공원 산책길로 걸어가 봅니다. 

'530'이라는 프랑쉬스 바일의 조형물 입니다. 

『결코 빠르지 않은 움직임과 가볍지 않은 무게감을 주는 작품으로 증첩된 자연석의 구축적인 모습이 압도적인 운동감과 중량감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크게 드러나지 않은 최소한의 인공적 요소를 가미하여 원초적인 역동성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

'여정'이라는 작품

『인간의 삶은 긴 여정이다. 거대한 가방속에 여행자의 파생물인 자켓, 우산 안식처인 의자, 자연을 상징하는 코끼리를 표현하여 여정을 상징화 하였다. 김근배 2003』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짙은 암남공원 숲길 입니다. 

스카이파크로 돌아와 다시 케이블카를 기다립니다. 

구름산책로의 끝

중간 중간 이쁜 색칠을 한 테트라포트와 케이블카

송도해수욕장 구름산책로 

 

깨알같은 정보들

송도해상케이블카의 운행시간

월요일~목요일, 일요일,공휴일: 오전 9시 부터 오후10시 금요일,토요일,공휴일 전일:오전9시~오후11시(운행시간 연장가능)

20인 이상 단체, 장애인, 경로, 국가유공자, 부산 서구 구민, 영유아는 1,000원 할인 된다고 합니다.

이용요금

일반캐빈인 '에어크루즈'는 왕복(대인 15,000원, 소인 11,000원), 편도(대인 12,000원,소인 9,000원)

투명캐빈인 '크리스탈크루즈'는 왕복(대인 20,000원, 소인 15,000원), 편도(대인 16,000원, 소인 12,000원)

스피디크루즈라는 줄서지 않고 바로 탑승 할 수 있는 상품은 에어크루즈 30,000원, 크리스탈크루즈 40,000원(대/소인 구분없음)

8명까지 탑승 할 수 있는 캐빈 1대를 통으로 빌리는 '프리미엄크루즈'는 에어크루즈 290,000원, 크리스탈크루즈 240,000원.

으로 전체적으로 가격이 싸지 않습니다.

 

주차장

송도해상케이블카 주차장은 송림주차장: 부산광역시 서구 송도해변로 171

남항주차장:부산광역시 서구 암남동 123-29번지

송도해상케이블카 이용시 1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합니다. 

편도로 가실분들은 주말과 공휴일에 송도스카이파크에서 송림주차장 까지 순환하는 셔틀버스도 운행합니다. 

온라인 예약은 www.busanaircruise.co.kr 및 제휴 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문의 051-468-8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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