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동네 횡단보도를 건너다 귀에 익은 새 소리가 시끄럽게 나는것을 들었죠, 그리고 유심히 주변을 둘러 보니 어미새가 한 나무 주위를 맴돌면서 꽥꽥꽥 울어댑니다. 가만히 팔을 뻗으면 닿을 듯 작은 도로변의 벚나무에 둥지를 틀었네요. 작년에도 도로옆 복자기 나무에서 직박구리 둥지를 봤는데, 올해 또 보네요. 직박구리는 꽤나 시끄러운 우리나라 텃새로 주로 도시에서 열댓마리씩 군집을 이뤄서 서식하는것 같습니다. 직박구리도 원래는 산에서 사는 산새였지만, 산지가 점점 줄어드는 이유도 있지만, 도시에도 직박구리의 먹이가 되는 작은 열매들이 많아 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직박구리는 가로수로 많이 심는 벚나무 열매인 벚찌나, 이팝, 쥐똥나무같은 작은 열매들을 먹이로 하고 있는데, 아파트 공원에 이런 나무들이 많이..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9. 7. 22. 17:11
고양이 기지개 피는 풍경 한국의나폴리, 통영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 '훌훌' , 근사한 캣타워에 살고 있는 귀여운 냥이들의 아침 풍경입니다. 게스트 하우스 주인장이 직접 만든 냥이들의 멋진 펜션에는 귀여운 냥이 세마리가 오손도손 살고 있습니다. 캣타워 가장 윗층방에 세마리가 삐집고 들어가 잠을 잠니다. 아침 인기척에 부시시 눈을 뜬 냥이들이 하나 둘 기지개를 켜며 나오는 모습이 어찌나 이쁜지 찰칵찰칵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고양이 기지개 피는 자세는 보통 3단계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앞다리먼저 피고 다음으로 뒷다리 그리고 허리까지, 보기만 해도 굉장히 시원해 보입니다. 요가 자세중에도 고양이가 기지개를 펼 때 처럼 몸을 쭉쭉 늘리는 자세가 있죠. 고양이 뒷다리 펴기 자세입니다. 다음으로는 등을 활 처럼 휘..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9. 3. 19. 09:23
황여새 떼죽음 오늘 아침 출근길에 있었던 일 입니다. 망원역 부근을 지나가는데 앞에 가는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길을 피해 가더군요. 뭔가 있길래 그러나 보니 길바닥에 새들이 우루루 죽어 널부러져 있습니다. 손바닥 만한 처음 보는 새 종류인데, 한 두 마리가 아니라 10마리가 죽어 있습니다. 몇몇은 입에 피를 흘리고 죽어 있고요. 처음에는 누가 약을 놓았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고양이가 물어다 놨다 생각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가여서 얼른 비닐봉투를 구해와 새들을 한마리 한마리 주워 담았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에 출근해서 생각하니 사인이 궁금해 지더군요. 동물보호단체로 연락을 할까 조류보호단체로 연락을 할까 검색을 하다 '한국조류보호협회'라는 사이트가 있길래 전화를 걸었습니다. 주소지가 서울 용..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8. 4. 6. 17:49
길고양이 사진 혹한의 추위도 끝나가고 한낮의 태양은 두꺼운 외투를 벗어버리게 하는 따뜻한 날 입니다. 오늘은 서대문 안산자락 낡고 빈 집들이 즐비한 골목길을 걸었습니다. 웬지 이런 곳에 가면 길고양를 만나지 않을까 해서 입니다. 좁고 높은 계단을 조금 올라가니 예상처럼 허물어진 담장 위에 길고양이가 저를 보면서 앉아 있습니다. 살금살금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손을 뻗으면 길고양이를 만질수도 있을것 같은 거리 입니다. 귓떼기는 너덜너덜 찢겨나가고 흑과백이 반반씩 잘 어울려 있는 통통한 녀석 입니다. 많은 길고양이들이 겨울을 나지 못하고 죽는다고 하는데 이 녀석은 용케도 추운 겨울을 버텨낸 것 같습니다. 게다가 포동포동하기 까지 합니다. 70-200mm 망원렌저로 몇 장의 사진을 찍은 뒤, 살금..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8. 3. 6. 16:00
수달 로드킬 당하다... 어제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장장 10시간의 추석 귀경을 했습니다. 최근 설치한 T맵 네비의 추천 경로를 따라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로 서부산에서 장유와 진영을 지나 창원 시내로 가고 있을 때 였습니다. 사건은 이곳에서 시작됩니다. 전봇대 없이 반듯하게 잘 닦여 있는 창원시내를 지나가는데 갑자기 차도에 이상한 동물이 누워 있습니다. 깜짝 놀라 차선을 바꾸고 지나가는데 그 모습이 족제비 치고는 뚱뚱하고 너구리 치고는 길쭉한 처음보는 짐승입니다. 그런데 머릿속으로 혹시 '수달'일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라니나 너구리의 로드킬은 간혹 보지만 수달은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궁금한건 못 참는법, 다시 차를 돌려 그 자리로 가 봅니다. 역시 제 생각대로 수달이더군요. 야촌사거리에서 영어..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7. 10. 5. 17:33
어린 망둥이의 생존전략 아침부터 여름을 알리는 회색빛 장마구름이 하늘을 뒤 덥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지루한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지만 오늘만은 장마구름이 있어 더 아름다운 하늘입니다. 오늘 경인운하 김포 아라마리나 요트 계류장에 갔었는데요, 각양각색의 요트구경에 빠져 있다가 신기한 장면을 봤습니다. 망둥이 새끼같아 보이는 물고기들이 하얀 배를 물위로 뒤집어 놓고 죽어 있었습니다 . 물색도 탁하고 어린 물고기 들이 살기가 그다지 좋지 않은건가... 하면서 유심히 보고 있었는데, 웬걸요 지느러미를 살랑 살랑 흔들면서 요리 조리 배영을 하고 있습니다. 김포 아라마리나 요트 계류장입니다. 주말이면 럭셔리 요트에서 선상파티가 열리는 별천지가 된다고 합니다. 한 눈에 봐도 망둥이같은 물고기가 배를 까뒤집고 물위에 둥둥..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6. 6. 16. 19:24
건강한 숲을 만드는 다람쥐 옛날에는 다람쥐 쳇바퀴를 빙글빙글 돌리고 있는 철망속 다람쥐를 심심찮게 봤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 보기가 힘드네요, 다람쥐 키우는 사람이 없나 봅니다. 옛날에는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들이 기껏 해봐야 다람쥐나 잉꼬새 십자매 같은 애들이 전부 였었는데 요즘은 햄스터에서 부터 이구아나에 징그러운 뱀에 타란툴라같은 독거미까지 온갖 살아 있는 것은 다 키우는것 같네요. 취향이 독특한 사람이 많아진 것인지 여유가 많아진건지 신기한 세상입니다. 며칠전 산에 가다가 졸졸졸 저를 따라 오는 귀여운 다람쥐를 봤습니다. 요즘은 등산로 주위에 어슬렁 대는 다람쥐는 어느 산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모습이 됐습니다. 다람쥐들이 등산로 주위를 배회하는 이유는 등산객들이 던져주는 과자부스러기를 얻어먹기 위..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6. 6. 9. 17:56
북한산 사슴풍뎅이 어제 북한산을 올랐죠, 밤골에서 숨은벽을 가는데 얼마지 않아 얇쌍한 풍뎅이 같은 곤충이 길가에 덩거러니 헤매고 있네요, 욘석이 뭘까 하고 뚫어 보지만, 딱히 동정이 가지는 않네요, 예전에 어디에서 본 적은 있는것 같았지만 오늘 은 그냥 사진만 찍고 숲속으로 보내야겠네요. 5월의 숲은 하얀 꽃들과 파릇한 숲이 봄 산, 봄 동네, 봄 풍경을 만족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웬지 나는 이놈에 쪼맨한 사슴뿔같은 붉은스레한 뿔따구 곤충이 눈에 아른거리네요. 딱정벌레과니 등껍질은 딱딱하지만 특이하게 먼지덥힌 회색빛 등입니다. 까불딱 거리는 녀석, 잠깐 내 손아귀에서 놀다 지들 세상으로 가버렸습니다. 저야 몰론 사진 몇 장 찍은게 다지만 이놈, 어딜 가든 잘 살겠죠?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6. 5. 15. 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