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것과 새것의 경계, 족히 삼사십년은 된 듯한 낡은 집들이 좁다란 골목을 마주보고 얽기섥기 엮여 있다. 어쩌면 미로와 같을 지도 모르겠다. 봄볕의 기운이 차가웠던 콘크리트에 내리쬐자 고양이가 살포시 배를 깔고 눕는다. 20150214/개금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5. 2. 16. 18:42
청송으로 귀촌하신 선생님 댁이다. 고향이 인근 봉화라고 하셨다. 행복해 보였다. 편찮으신 노모도 근처에 계시고 좋아하시는 꽃보며 나무보며 사시는 것이. 20141112 /청송 부동면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4. 12. 5. 10:41
물리적인 크기는 손바닥만하지만 이 강아지들에겐 너무나도 넓고 큰 공간이다. 한창 서로 뒹굴고 물고 뜯고 놀아야 할 아까운 시간이다. 고문중에서 으뜸! 강화도/20140415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4. 4. 16. 16:35
봄바람에 다닥냉이들이 하늘하늘 거린다. 강화도 고려산의 분홍빛 진달래를 실컷 구경하고 내려 오는 길 줄줄이 늘어선 강아지들이 연신 꼬리를 흔들며 쳐다본다. 셋 중 하나는 숨어버렸다.강아지들도 구경 좀 다녀야 할텐데...강화도/20140415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4. 4. 16. 16:34
별달리 할 일 없이 주는 밥 먹고 하루종일 지나가는 사람들 쳐다보는게 일과다. 잠오면 자고 자다 지치면 눈뜨면 된고, 춘곤증이 무슨 대수랴. 자는것도 피곤해...쉬었다 자렴. 강화도/20140415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4. 4. 16. 16:33
안과 밖의 경계, 얇다란 미닫이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엄청난 환경이 펼쳐 진다. 꼬롬한 발 냄새 킁킁 나는 문 앞에서 미닫이가 열리기만을 기다린다. 20140408/군포 속달마을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4. 4. 16. 16:10
대피소 잔반통이 밥그릇인셈이다. 입은 잔밥통에 박고 눈은 사팔뜨기처럼 경계에 철저해야 한다. 눈칫밥 이다. 그나마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저녁에는 잔반통이 닫혀버린다. 산중생활이 녹록치 않다. 잔반통엔 사람들이 먹고 버린 화학조미료와 염도가 높은 음식, 동물들에게 해가되는 바이러스 등등짐승들이 먹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런 것 들인데도 배고픔 앞에선 어쩔수가 없나보다. 사람처럼 고혈압에 당뇨에 각종 성인병이 걸리는건 아닐까? 따뜻한 봄이 오기 전 까지만 잔반을 먹기를... 20140315/지리산 로타리대피소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4. 3. 17. 18:11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쌓은 첨성단이 있는 마니산, 해발472m 정상에 오르면 김포가 보이고 영종도가 보이고 강화도 바다의 조수간만이 거침없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훌륭한 마니산 정상에도 여지없이 훌륭한 괭이들이 진을 치고 있다. 얼핏 보아도 열마리는 됨직하다. 봄 볕으로 착각할 만한 햇살아래 배를 깔고 들어누운 녀석도있고, 높은 바위에 우뚝하니 올라 앉아 등산객들을 구경하는 녀석, 밥먹는 자리앞에 떡 하니 앉아 있는 녀석, 까마귀를 쫒아다니는 녀석 등등 너희들의 무릉도원이 여기였구나. 그래 같이 살자. 20140211_마니산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4. 2. 18.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