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쇠러 부산으로 향했다. 코로 들어오는 따스한 공기가 좋다. 게다가 고향집 마당에는 꽃까지 폈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홍매화의 고고한 자태에 눈이 시리다. 올해 처음 보는 봄 꽃이다, 남녁의 봄 꽃 소식을 친구들에게 지인들에게 퍼 날랐다. 문득, 차도 없고 기차도 없던 시절에는 남녘의 봄 소식을 어찌 전했으랴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걷고 뛰는 시간보다 봄꽃이 북진하는 시간이 훨씬 빨랐을텐데 말이다. 지난 2013년 광화문교보빌딩 벽에 대형 걸개로 새해를 알린 반칠환 선생님의 '새해의 첫 기적'이라는 시가 생각났다.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날아서 오던 뛰어서 오던 기어서 오던 곱던 못났..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7. 1. 31. 16:36
서천 마량리 동백꽃 개화시기 3월중순~4월 붉디 붉은 동백꽃의 개화시기는 언제 일까요? 동백꽃은 다른 꽃나무와 달리 겨울이 한창인 12월부터 봄이 시작되는 4월까지가 꽃을 피우는 시기입니다. 동백꽃은 우리나라의 제주도에서 남해안과 서해안을 따라 피는 난대성 상록 식물인데요, 그래서 수도권이나 강원도에서는 동백꽃을 볼 수 없습니다. 검붉은 꽃잎에 샛노란 꽃밥을 가득 품고 있는 아름다운 동백꽃은 언제나 쿵쾅쿵쾅 가슴을 두드리는 강한 전율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고절한 매화도 좋고, 화사한 산수유나, 황홀한 벚꽃도 좋지만 단아하고 기품있는 동백에 비할수는 없습니다. 충남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제주도나 남해까지 가지 않아도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충남 서천의 동백나무 군락지를 소개합니다. 이곳은 서해바다와 맞닿아..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전라도 2016. 3. 10. 14:20
이른봄 남쪽에서 봄소식을 알려주는 강렬한 빨강과 노랑의 꽃, 땅에 떨어져서도 아름다운 꽃, 동백꽃이다. 얘들은 나비나 벌들이 채 나오기도 전에 꽃을 피운다. 그러면 꽃가루받이(수분)은 어떻게 하나? 고민끝에 선택한 작전이 바로 새에게 부탁하는 것이다. 새를 불러 모으기 위해 몸집을 키웠고, 후각보다는 시각이 좋은 새를 위해 향기보다는 강렬한 빨강색으로 물들였다. 그리고 새에게 충분한 수고비를 주기 위해 꿀통에 꿀도 꽉꽉 채웠다. 그 새는 '동박새'라고 부른다. 초록의 잎과 가장 대비되는 색은 짙은 빨강이다. 후각보다 시각이 좋은 새를 위한 번식전략이다. 지 할일을 다 하고 바닥에 떨어진 동백꽃, 떨어진 꽃 마저도 이렇게 이쁠수 잇을까? 동백꽃이 떨어진 바닥에서 발견한 야생화들 꼭 어릿광대 목 장식과 닮았..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4. 6. 17:32
몇해전 터질듯 막히는 경부선을 피해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많이 이용했었다. 이곳은 명절에도 정체가 없다. 그러고 엊그제 통영을 가기 위해 다시 대진고속도로를 탔다. 진주가 끝이었던 이 도로가 통영까지 시원스레 뚫려 있었다. 서울에서 통영간 4시간30분이면 닿게 됐다. 대진고속도로라는 이름보다 대통고속도로라고 해야 되지 않나 싶다. 눈이 펑펑 날리는 서울을 벗어나 도착한 통영은 그냥 '봄'이었다. 제대로 왔구나 싶었다. 통영에 위치한 461미터의 나지막한 미륵산엘 오른뒤 통영의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야 한다. 한산도의 섬 사이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다. 일몰의 붉은 기운이 한려해상을 물들이고 있다. 이제부터 분주해질 다랭이 논. 한려수도의 중심 통영은 충무라 불리던 육지와 두 개의 다리로 연결된 섬 미륵..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08. 3. 7.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