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나무 시리즈 여덟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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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지의 어머니, 신기한 나무 시리즈 여덟번째

  

 오랜 세월 모진 풍상에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굳건히 우리 산을 지키고 있는 나무들 나무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길을 막고 쓰러진 거대한 고목, 양팔을 벌리고 춤추는 나무, 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서 자라는 고목들, 기괴하게 휘어지고 터지고 썩어도 그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이 있어 아름답다. 

 

경주 , 맛집으로 소문난 어느 산채비빔밥집 앞, 삐죽 쏟아 있는 메타세콰이어 나무 우스개 소리로 일년에 1미터씩 자란다고 '메타세콰이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만큼 성장이 빠르다.

 

천왕산, 동그란 열매를 볼펜대에 넣고 훅 불면 팽~하고 소리내며 날아간다고 붙여진 이름 '팽나무'.

좁은 틈바구니에 사이좋게 어깨를 기대며 줄기를 올린 모습이 다정하다.

 

느티나무 그늘 아래, 황장산 북쪽 동로면 명전리의 논 속에 묻혀 있다가 1976년에 발견되어 다시 세워진 '봉산(封山)’ 표석 이다. 백성들의 황장목(소나무)벌목을 금하기 위해 세워놓은 비석인데 유일하게 이곳 황장산에만 현존하고 있다.   

 

북한산 하루재, 노랑제비꽃을 품은 고목, 이렇게 큰 나무는 아랫쪽 뿌리부분만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잎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름을 알 수 없다. 수피로 보아 참나무과 인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아서 고목이라고 한다.

 

북한산 밤골, 이름 그대로 밤나무가 많아서 밤골이다. 속이 텅 비어 기괴하게 구멍이 나 있는 밤나무 고사목. 

 

옛날부터 마당에는 감나무를 심고, 동네 길가에는 대추나무를, 동네 어귀에는 배나무를 뒷산에는 밤나무를심었다고 한다이것은 '조율이시'라는 제사상에 올리는 과일이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될 것이었다.    

 

북한산 우이동, 닭발처럼 생긴 물푸레나무, 살짝 물갈퀴도 보인다. 

 

벚나무가 꽃을 피운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중심줄기 한가운데가 부러져 버렸다.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이 상황에서 벚나무는 위기감을 느끼고 수많은 맹아지를 삐죽삐죽 내어 새가지를 만들것이다. 그 작전이 성공할수 있을지 없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그것보다 먼저 등산로 옆이라는 이유때문에 인간에 의해 제거될 확률이 더 많을 것 같다.   

 

벚나무의 부러진 부분은 균과 벌레같은 녀석들이 야금야금 갉아 먹었던 흔적이 있었다. 허리가 조금씩 썩어들어가서 한순간에 꽈당 부숴져 버린 것이다.

 

 

북한산 인수야영장에서 하산하는 길에 있는 때죽나무, 한사람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길인데 약간 경사져서 몸의 중심을 잃기 십상이다. 이때 오른손에 본능적으로 잡히는 때죽나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나무를 잡았던지 왁스칠한 것 처럼 광이 났고 형태 또한 휘어 있다.

 

손잡이 때죽나무 전체 수형,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지만 사실 사람에게 길들여진 나무인것 같다.

 

자살을 부르는 소나무, 인수야영장에서 하루재에 오르는 돌계단 직전 졸졸 물이 흐르는 샘터, 옛날에는 '크로니샘'이라는 번듯한 이름까지 있었다는데 수질측정에서 계속 불합격이 나와 폐쇄됐다. 이곳에 있는 소나무는 '자살나무'라는 이름이 있다. 30년을 북한산에서 근무하신 국립공원 북한산관리공단 이상배 소장 "부임온 초장기때만해도 이 나무에목을 매단 여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목을 맬 수 밖에 없었던 여자들에 대한 연민이 느껴짐과 동시에 오삭함이 밀려온다. 

 

나무우물, 목마를때 마시라고 움푹한 우물을 파 놓았다. 곤충이 와서 먹고 새들이 와서 먹고 자기도 마시고, 머리가 좋은 나무다.  북한산 우이동. 

 

몇년전 북한산을 휩쓸고 간 소나무 재선충 덕분에 목숨이 다한 소나무 그루터기, 진분홍 진달래가 한송이 꽃으로 무덤가에 찾아 왔구나. 

 

산에 가면 쉴새 없이 카메라 셔터가 눌러진다. 너무나 찍을 피사체들이 많다. 이렇게 구멍이 신기하게 뚫린 나무부터 휘어진 나무 넘어진 나무 벌레먹은 나무 등등....산은 무한한 보물창고이자 상상의창고이다.

 

한겹두겹... 한살두살... 너는 몇살까지 살았니? 나이테의 하얀부분은 봄부터 여름까지, 생장기때생긴거고 까만부분은 가을부터 겨울, 휴지기때 생긴것이다. 이 둘을 합한게 나무의 한살이다.    

 

신기한나무

북한산 인수암에서 백운대로 향하는 등산로, 돌을 타고 넘은 나무 뿌리, 신기했다. 조금의 고민끝에 해답이 나왔다. 원래 이 나무뿌리의 위에는 흙이 덮여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다 보니 흙이 패이고 사라져서 나무뿌리가 바위위에 얹혀진 것 처럼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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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변산 신기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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