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의 끝자락, 대관령 선자령 백패킹 우리집 아파트 화단에는 이미 매화와 산수유 나무가 꽃잎을 뻥~튀기듯 피웠습니다. 다음으로 목련이 누이같이 소담스런 꽃잎을 봉긋히 올리겠죠, 다음 차례는 벚꽃이 이어받아 온 세상을 드디어 봄 천지로 만들고요, 그리고 샛노랑 개나리와 붉은 장미가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요. 이렇게 올해 겨울도 끝이 나나 봅니다. 하지만 강원도 대관령 선자령에는 3월의 폭설 소식이 들립니다. 마음은 벌써 배낭을 열번도 넘게 쌋지만 현실이 발목을 잡습니다. 이렇게 겨울을 보낼순 없다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이미 늦었어, 벌써 겨울은 끝이야! 눈은 다 녹고 비까지 온다잖아"라는 속삭임이 귓전을 맴돕니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늦었을 때라고 했던가요? 그러거나 말거..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22. 3. 28. 14:12
선자령에 오르다... '또~선자령'입니다.백패킹하러도 가고 꽃보러도 가고 일하러도 가고 매년 꼬박꼬박 도장을 찍고 있는 선자령 입니다. 올해 찾아간 선자령은 노스페이스에서 주최한 트레일러닝 대회 촬영 때문입니다. 바닷가부터 산을 넘으며 장장 50km코스와 100km코스를 뛰어야 하는 참가자들이 선자령의 멋진 풍광아래를 지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 대회의 메인 사진들은 여기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차대한 임무를 받은 샘이기도 합니다. 100km코스 참가자들은 새벽5시30분에 경포대에서 출발해 정오 정도에 선자령에 도착하고, 50km 참가 선수는 대관령 휴게소 부근에 있는 신재생에너지관에서 오전 8시30분에 출발해 9시30분 즈음에는 선자령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경포대에서 일출과 함께..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강원도 2017. 5. 24. 15:26
순백의 눈바람 대신, 혹독한 북서풍에 시달린 선자령 백패킹 한겨울 차가운 북서풍이 대관령 머리 위에서 동해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 눈 폭탄을 퍼붓는 곳,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눈이 많이 오는 곳, 지리에서 백두로 뻗어 올린 백두대간이 지나는 곳, 1천미터의 정상까지 무거운 등짐을 지고도 넉넉잡아 2시간이면 갈 수 있어 백패킹의 성지로 불리는 곳, 이곳에서의 하룻밤을 위해 서울에서 세시간을 달려 강원도 대관령으로 향합니다. 선자령에는 이미 일주일 전 첫 눈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12월 첫 주, "어쩌면 함박눈이 올 지도 몰라" 라는 기대감을 안고 떠난 선자령 백패킹. 결론은 눈은 없었고 초광풍의 바람만 실컷 맞고 왔습니다. 선자령 바람이야 너무 유명하니 이미 각오하고 간 터라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캠핑 2016. 12. 5. 22:19
내가 이럴려고 백패킹 했나 간월재, 굴업도, 선자령은 우리나라 백패킹3대 성지라 불리는 곳입니다. 군립공원인 간월재는 올해 10월 건조기 부터 백패킹 단속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제 굴업도와 선자령만 남게 됐습니다. 굴업도 또한 얼마전 화재로 인해 백패킹 전면금지라는 내홍을 앓았지만 사실이 아닌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면 선자령은 어떤가요? 선자령 정상부에는 얼마전 부터 백패킹 금지를 안내?하는 현수막과 표지판이 세워졌습니다. 현재까지는 안내 펫말뿐 직접적인 제지는 없는 상황입니다. 백패킹 고수들만 한다는 한 겨울 눈산에서의 야영, 살떨리게 짜릿한 혹한, 눈 속에서의 하룻밤을 즐기기 위해 선자령에 눈이 쌓이길 고대하는 백패커들의 마음은 조마조마 하기만 합니다. 언제까지 이런 저런 눈치를 봐야 하나요? "내..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캠핑 2016. 12. 5. 21:36
선자령 등산코스/야생화트래킹 두 번째 이야기 꽃피는 봄날, 창넘어 회색빛 하늘을 보면서 중국탓만 하고 있기에는 너무 대책 없지 않을까요? 2016년 4월 들어서 26일까지 미세먼지 없는 날이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특히 중국과 가까운 서해 쪽이 심하고 동쪽으로 갈수록 미세먼지의 농도는 차츰 옅어지는 것 같습니다. 답답하고 퀴퀴한 미세먼지를 피해 청청하늘과 푸른 바다가 있는 동해로 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대관령 선자령은 동해로 넘어가는 고개 입니다. 겨울이면 매서운 북서풍을 막아주고 지금같이 봄철이면 황사와 미세먼지의 방패막이가 되는 영동사람들에게는 든든한 천리장성이자 만리장성같은 존재입니다. 선자령 정상부는 백두대간을 타고 오는 산바람과 동해에서 치고 오르는 바닷바람이 만나는..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강원도 2016. 4. 27. 00:00
선자령 등산코스, 겨울 산행지로 유명한 대관령 선자령의 봄 풍경입니다. 엊그제 '외출금지'라는 최악의 미세먼지를 뚫고 대관령으로 달려갔습니다. 눈덥힌 겨울 선자령과 다른 봄꽃 피는 선자량의 풍경이 궁금해서 입니다. 겨울이 아닌 봄이라서 그런가요? 아니면 외출금지라는 선고를 받은 날씨탓일까요? 대관령휴게소에는 관광버스 몇대와 자가용 수십대가 전부 입니다. 지금까지 선자령을 5번 넘게 왔었지만 오늘 만큼 한적한 풍경은 처음입니다. 아무래도 겨울 선자령의 설원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만 합니다. 바람의 언덕, 선자령의 모습입니다. 정상부의 철쭉인지 진달래는 아직 개화전 입니다. 오전 9시가 다 된 시간에도 대관령 휴게소의 넓은 주차장은 한적하기만 합니다. 대관령 휴게소의 해발고도는 800미터, 남쪽..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강원도 2016. 4. 26. 00:00
바람이 불어오는 곳, 선자령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산줄기이자 뭇생명들에게는 대들보와 같은 백두대간 남에서 부터 사납게 그 높이를 올렸다 내렸다 하던 대간은 이곳 대관령에 이르자 한차례 온순하게 숨고르기를 한다. 대관령 선자령은 그 높이가 1157미터로 어지간한 산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높은 산이다. 그러나 산이나 봉으로 부르지 않고 고갯길의 한자어인 '령'으로 부르는 까닭이 주변 산에 비해 산세가 완만한 구릉의 형태라서 강원도 평창과 강릉을 넘어가던 고갯길이었기 때문이다. 대게 선자령을 오르는 길은 (구)대관령 휴계소에서 출발해서 선자령까지 6킬로 정도의 완만한 능선길을 걷는다. 급경사가 없어 편한길이지만 왕복 12킬로 3~4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라서 노약자와 어린이에게는 다소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7. 27. 13:50
그 겨울끝 선자령, 선자령 백패킹 그렇게 돌아 돌아 다시 선자령에 발을 디뎠다. 얼마만인가. 이번에는 꼬마의 발걸음이 함께했다. 집사람도 큰 등짐을 짋어져 나름 한 몫 단단히 한 샘이다. 올 해 유난히 몸살을 앓았던 이곳인데 우리 가족까지 덤빈것도 못내 미안하다. 역시나 쏟아붓는 눈에 시달렸고, 바람에 시달렸고, 밤 낮 사람들의 발길에 시달렸다. 역시 널 만만하게 생각한것일거야. 하긴 완만한 능선길 두시간만 들이면 남한 최고의 설원과 우뚝선 바람개비의 위용을 한눈에 얻을 수 있으니 이쯤되면 만만하다 할 만 하지. 최근 유명새에 대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선자령에 대한 이야기다. 20140228/선자령 4시가 넘어서 대관령 옛휴게소에서 출발했다. 서둘러 가도 이미 깜깜한 밤일터... 사방은 희뿌연 가..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4. 3. 3.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