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맛
통영하면 생각나는 먹거리는 무엇일까요? 저는 충무김밥과 꿀빵, 시락국, 도다리쑥국, 빼떼기죽이 떠오르는데요, 올 봄에 다녀온 통영 여행에서 가장 많이 눈에 보인 가게가 바로 충무김밥 가게와 꿀빵가게 입니다.
충무김밥과 꿀빵은 통영에서 가장 번화가인 중앙시장 주변과 여객선터미널 주변에 모여 있는데요, 한 집 건너 충무김밥집, 꿀빵집이 있을 정도로 숫자가 많더군요.
통영 꿀빵산업의 원조, 오미사꿀빵
"통영 꿀빵은 '오미사 꿀빵'이 원조다." 라는 말에 이견은 없는 것을 보아 원조가 맞긴 맞나 봅니다. 그래서 인지 예전 부터 통영 가면 꼭 오미사꿀빵집에서 선물용으로 또는 집에서 먹을 간식용으로 챙겨오곤 했습니다.
팥앙금을 넣은 동그란 빵을 기름에 한번 튀기고 물엿에 굴린 다음 통깨나 다양한 곡물을 먹음직 스럽게 입힙니다. 한 입 깨물면 달디 단 단맛이 머리를 띵 하게 할 정도 입니다. 단맛의 극치죠.
오미사꿀빵은 현재 통영의 꿀빵 산업을 있게한 곳이라고 합니다. 라면 떡볶이와 함께 꿀빵을 파는 분식집으로 출발해 지금의 꿀빵메카가 된 곳 으로 하루에 정해진 큰 쟁반 두개?의 양만 한정해서 팔다보니 오전께면 모두 소진된다고 합니다. '한정판매'라는 마케팅 덕분에 입소문을 타게 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유명해졌다고 합니다.
통영 꿀빵 전국시대
이번 통영 여행에서 가장 먼저 간 곳이 오미사꿀빵집 입니다. 아주머니 두분이 커다란 양은 쟁반에 꿀빵을 부지런히 쌓고 계시더군요. 스마트폰을 꺼내서 "꿀빵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했더니 안된다고 하네요. 기분이 좀 요래저래 하더군요. 암튼 꿀빵이 열개 든 팩을 구입해서 통영 여행을 다니면서 간식으로 잘 먹긴 했습니다.
저녁 하룻밤을 묵은 숙소에서 사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차에 꿀방이야기가 나오게 됐습니다. "꿀빵집이 엄청 많던데 어디가 가장 맛있어요?" 라고 물었더니 "오미사 꿀빵이 통영 꿀빵 산업을 만든 장본인이긴 하나 맛은 '멍게 하우스' 꿀빵이 더 낫죠."라고 이야기 합니다. 해삼빵,전복빵과 오리지널 꿀빵을 국내산 찰보리만으로 만드는데 꼭 먹어 보라고 추천하더군요. 통영중앙시장 입구 바로 옆에 빨간 멍게모양의 외관이 인상적이어서 금새 어딘줄 알겠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이용한 택시기사분에게 "맛있는 꿀빵집" 소개 부탁했더니, '거북선꿀빵'을 이야기 하며 엄지척 하시더군요...
수십가지 맛으로 살아난 통영 꿀빵
숙박했던 사장님과 택시기사님이 추천하는 꿀빵이 다르 듯 이제는 꿀빵을 고르는 소비자들도 고민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오미사꿀빵'만을 찾았던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개성없이 우후죽순 이름만 달라지고 종류만 많아 진 것 아닌가 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통영의 꿀빵은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1960년대 초 아무런 상호도 없이 집 앞 가판에서 도넛과 꿀빵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집 옆에 있던 세탁소 이름인 '오미사'를 빌려와 오미사 빵집으로 불리게 됐다고 합니다.
오미사꿀빵, 1팩(10개) 8천원, 점심시간이 넘으면 꿀빵이 다 팔린다고 합니다. 그럴땐 낙심하지 말고 도남동 통영고등학교 입구에 아들이 운영하는 분점에 가면 구입할 수 있다고 하네요. 분점에는 본점에 없는 호박+자색 고구마 꿀빵같은 메뉴도 있다고 합니다.
여객선터미널 앞 통영형제꿀빵, 팥과 고구마,완두,유자로 만든 수제꿀빵이라고 합니다.
석박지가 예술인 '풍화김밥'과 도다리쑥국으로 유명한 수정식당 옆에 있는 동백꿀빵입니다. 고운팥,통팥,유자,고구마 맛으로 5개 5천원, 10개 만원
팥과 고구마 완두, 유자, 밤 꿀빵을 판매하는 수제꿀빵 '명물꿀빵'
통영 중앙시장입구에 있는 멍게하우스, 빨간 멍게 익스테리어가 특색있는집인데 꿀빵까지 맛있기로 소문이 났다고 합니다.
팥,유자,완두,자색고구마,밤앙금이 가득찬 수제꿀빵에 전복,해삼빵가지...
천연벌꿀이 함유된 특제 물엿의 팥,고구마,유자 꿀빵부터 오븐에 구워마든 콘치즈 꿀빵까지 젊은세대 취향저격 인가요?
택시기사님이 추천하신 거북선 꿀빵, 안에서 꿀빵을 만드는 모습이 다 보여서 믿을만 합니다. 전통 꿀빵 뿐만 아니라 고구마, 오곡,치즈꿀빵에 거북선빵과 유자빵도 맛있다고 합니다.
거북선꿀빵 메뉴입니다. 피가 얇고 찹쌀이 들어간 유자빵이 땡깁니다.
오리지널 꿀로 만든다는 맛나꿀빵 입니다. 톳빵, 구운꿀빵, 옥수수고구마빵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거북선꿀빵이 있으면 당연 이순신꿀빵도 있어야겠죠? 팥은 기본, 고구마 유자, 모짜렐라 치즈로 만든 이순신꿀빵 입니다.
모짜렐라치즈가 들어간 꿀빵입니다.
통영미락꿀빵, 기본 꿀빵이외에 크림치즈초코꿀빵과 크림치즈딸기꿀빵이 특이합니다.
지금까지 이런맛은 없었다! 이것은 케익인가? 꿀빵인가?
통영 중앙시장 부근에만 어림짐작 10곳 정도의 꿀빵집이 있는데 모두 시식 서비스를 하고 있어 한 조각씩 먹어 봅니다. 그런데 갓 튀겨낸 꿀빵이 맛 없을리 있을까요?
다양한 꿀빵들을 맛 볼 수 있는 즐거움 가득한 통영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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