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생각나는 칼국수는 언제나 환상
무더위속 여름, 갑작스레 소나기라도 퍼 부을 때면 따끈한 칼국수가 생각납니다. 오늘 점심무렵 갑자기 굵은 비가 쏟아지더군요. 바다내음 물씬 나는 바지락 해물칼국수도 좋지만 오늘은 평소 손 꼽아 두고 있었던 홍은동 손칼국수집으로 가 봅니다. 이 집은 정말 오랫동안 이 동네에서 유명했던 칼국수 집인데요, 아직까지 한번을 가보지 못했습니다. 몇번을 왔었는데 올때마다 긴 줄에 발길을 돌려야 했죠.
손칼국수집은 홍은동 사거리 유진상가에서 요즘 유명해진 포방터 시장, 문화촌 방향 내부손환도로 밑에 있는 칼국수 전문점 입니다. 일방통행로라 뒤로 돌아 들어가야 합니다.
점심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한 손칼국수집은 다행히 우리앞에 한 테이블 대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식당앞 개구리 주차를 포함해 6대 정도 주차공간이 있는데 한 곳이 비어서 운 좋게 냉큼 주차를 했습니다. 12시가 넘어서 왔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신발을 벗고 맨발로 식당에 들어 갑니다. 벽에는 백종원의 글이 붙어 있습니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 출연한 집이라고 합니다. 원래부터 유명한데 백종원 덕분에 날개를 단 듯 합니다.
이 집 메뉴는 손칼국수 하나, 자리에 앉자 마자 달걀 드실거냐고 묻습니다. 달걀은 한 알에 500원인데 현금 결제를 하면 공짜라고 합니다. 주문하고 오분 정도만에 칼국수가 나옵니다. 이집 손칼국수의 특징은 걸죽하고 담백한 사골국물과 호로록 호로록 목속으로 넘어가는 얇은 면발입니다. 면발이 마치 만두피 같이 얇고 부드럽습니다. 여기에 날달걀을 한 알을 툭 하고 까 넣으면 구수한 맛까지 더해져 더욱 맛있어 지는것 같습니다.
손칼국수는 슴슴해서 기호에 따라 양념장을 넣어서 먹는데요, 세 스푼 정도 넣으니 간도 적당하고 칼칼하니 제 입에는 딱 맞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대기줄이 생기기 시작하고 종업원이 합석되냐고 물어 봅니다. 편안하게 먹고 싶어서 거절했습니다.
홍은동 손칼국수의 단점은 양이 많다는건데요, 크다란 대접 가득 담겨나온 칼국수는 성인 남성이 먹기에도 버겁더군요. 게다가 10분 정도 지나면 면이 퍼져 버려서 빨리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테이블 회전을 빨리 하기 위한 방법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오늘따라 대기 손님이 없습니다. 쏟아지던 비도 이내 그칩니다.
웨이팅은 한 테이블
날달걀이 먼저나옵니다.
밍밍한 칼국수에 김가루가 전부, 비주얼은 쏘쏘 합니다.
날달걀 한 알 톡 터트려 넣고 양념장을 올려 봅니다.
쓱쓱 휘저으면 걸죽한 죽처럼 변해 버리는 손칼국수, 이집의 묘미가 이거더군요.
김치맛은 평범합니다.
맨발로 들어가는 테이블 식당이 특이합니다.
모든 면 요리는 손 반죽이 중요하죠, 전분을 섞어 반죽했는지 윤기 나는 얇은 면이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칼국수집 맛은 김치맛이 반이죠, 하지만 이 집은 김치 맛 보다 칼국수맛이 전부 입니다.
오전 9시 오픈해서 보통 오후 5시면 재료 소진으로 영업을 마친다고 합니다. 아다리 잘 못 걸리면 1시간 대기는 기본이라고 하니 피크 시간을 피해 가는것을 추천 합니다. 그리고 일요일은 휴무 입니다. 주차공간이 4대 있지만, 점심시간에는 거의 만차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걸죽한 손칼국수가 별로인 분은 가까운 곳에 시원한 바지락 육수가 맛있는 바지락 칼국수집이 있으니 추천 합니다. 함고집 생바지락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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