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수목원에서 만난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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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길'

 어떤것에 '3대'라는 단어를 붙임으로 넘볼수 없는 최상의 최고의 뜻을 부여받게 되죠. 3대 맛집, 3대 천왕, 세계 3대 등등... 그 이름만으로도 우러러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죠. 

지금까지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길'로 불리는 부안 내소사 전나무 숲길,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갔었습니다. 구부러 지지 않고 정갈하게 자라난 전나무 숲길은 그 속에 있는것 만으로도 편안함과 행복을 느끼게 하는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길 중 가보지 못했던 '광릉수목원 전나무 숲길', 몇 년동안을 벼르고 별러 이번에 가게 됐습니다. 광릉숲이 있는 포천 국립수목원은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합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주말이면 한 달 전부터 예약이 마감됐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다지 예약이 힘들지 않아 보입니다. 예약 없이 온 입장객도 여럿 들어가는것 같았습니다. 

  광릉숲의 시작

포천 국립수목원이 있는 광릉숲은 조선 제7대 세조대왕과 정희왕후가 묻힌 광릉의 부속림 중 일부로 500여 년간 왕실림으로 왕실에서 관리해 왔기 때문에 훼손되지 않고 잘 보전됐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도 온대북부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온대 활엽수 극상림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광릉 주변 약 500ha의 숲이 '국립수목원'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된것이 1987년 4월 5일부터 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양치식물원, 작약원,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사초원, 희귀·특산식물 보존원, 전나무숲길, 침엽수원, 습지식물원, 육림호, 숲생태관찰로, 약용식물원, 식·약용식물 견본원, 무궁화원, 소리정원, 만병초원, 수생식물원, 식물 진화속을 걷는 정원, 키작은나무들의 언덕, 비비추원, 돌나물과 식물 보전원, 난대식물 온실, 산림박물관, 산림생물표본관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까지 있었던 산림 동물원은 폐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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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들의 보고, 광릉수목원

광릉숲 하면 떠 오르는것이 천연기념물 크낙새와 장수하늘소 인데요, 크낙새는 1989년 2월 촬영된 것을 끝으로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죠, 그리고 역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장수하늘소는 다행히 인공증식에 성공, 자연 방사해 개체수를 늘려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2019.07.20 광릉숲에 들다

입구 매표소에서 미리 예약한 입장권을 받았습니다. 어른 1,000원 어린이 700원

예약없이 온 몇몇 분들도 입장권을 받아 가시더군요, 취소된 표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하는데...

국립수목원 안내도 입니다. 숲 자체가 넓기도 하지만 곳곳에 볼거리가 많아서 어디서 어떻게 돌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시간이 넉넉했다면 모두 돌았겠지만, 오늘의 목적은 전나무 숲길이기에 매표소에서 어린이정원을 거쳐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 기념조형물을 지나 약용식물원, 숲생태관찰로, 침엽수원을 지나 전나무숲길로 가는 약 1.3km 경로를 택했습니다. 

숲해설은 물론 숲태교, 산새탐험 같은 프로그램도 안내센터에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앞 '세상을 녹색으로 칠하는 붓' 상징물 입니다. 

어린이 정원의 어린왕자 조형물 입니다.

수목원에서 일반인에게 개방된 대부분의 구간들이 평지이기도 하고 길이 좋아 휠체어나 유모차가 다닐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단, 전나무숲길은 살짝 경사도 있고 바닥에 파쇠석이 깔려 있어 조금 불편할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숲 선정 기념비가 있는 곳은 정원처럼 나무들이 잘 가꿔져 있습니다. 

메타세콰이어와 닮은 낙우송 아래를 걸어 봅니다.

약용식물원에는 우리몸의 오장육부별로 약초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산에서 잘 보기 힘든 식물들이 눈이 바쁠 정도로 많습니다. 

주말을 맞아 광릉수목원을 찾은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길가 산딸기도 따 먹어 봅니다.

남근석인가요?

생명을 다 한 졸참나무에는 커다란 말굽버섯이 달렸습니다. 

숲생태관찰로는 숲길 사이로 난 좁은 데크길을 따라 갑니다.  

숲생태관찰로는 숲속 식물들을 보다 가까이에서 관찰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쓰러진 나무의 나이테도 관찰해 봅니다. 몇살일까요?

숲생태관찰로가 끝나는 곳에 낙엽송으로 지은 육림호 휴게소가 있습니다. 

망고아이스크림과 시원한 냉커피, 가격은 다소 비쌈

창을 통해 보는 숲과 육림호가 아름답습니다.

공기가 시원해지면 야외 벤치에 앉아도 좋겠네요.

광릉수목원 전나무 숲은 일제 강점기인 1927년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에서 5년생 전나무를 옮겨와 심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숲의 전나무의 출생일은 1922년, 올해 나이 107살 할아버지 할머니 전나무 입니다.

그리고 광릉 전나무숲은 1ha당 635으로 국내 산림 평균보다 5배가 많고 임업선진국인 독일보다는 2배가 많은 전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울창하다는 말이죠. 1ha는 100m×100m 면적을 말 합니다.

드디어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길'로 들어갑니다. 길 입구부터 흙길에 파쇄석이 깔려 있네요. 상당히 아쉽습니다.  

길 넘어로 보이는 전나무 숲은 울창해 보였지만, 휀스가 쳐 져 있어 들어갈 수 없습니다. 

100살이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 전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습니다. 

호젓한 전나무숲길이 800m 이어집니다.

전나무 아래서 한컷~

길 중간 즈음 넓은 쉼터가 나타납니다. 

꼬마는 신나 합니다.

숲에는 공기 속의 비타민이라는 '음이온'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전나무같은 침엽수에는 피톤치드가 많기도 하죠.  

잘려나간 전나무 그루터기에는 또 다른 생명들이 움트고 있습니다. 

질경이와 뽕나무가 전나무 둥지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800미터의 숲길... 걸어서 10분, 생각만큼 전나무가 울창해 보이거나 둘레가 크지 않습니다. 

전나무 숲길 끝에서 본 졸참나무 줄기에는 흉칙하게 커져 버린 종양이 달려 있습니다. 

기다란 꼬투리를 단 꽃개오동도 봅니다. 

잎사귀에 흰색 페인트 칠을 해 놓은 개다래도 보입니다. 꽃이 작아 잎에 흰 칠을 해서 곤충을 불러 모은다고 합니다. 

전나무 숲길의 끝입니다. 혹시 호랑이를 볼 수 있을까 했는데 동물원은 폐쇄됐네요.

전나무숲길의 끝에서 돌아 오는 길을 찾기 위해 지도를 펼쳤습니다. 그러나 전나무 숲에서 길은 끝나고 온 길 그대로 돌아가는 수 밖에 없네요. 동선이 아쉽습니다.  

광릉수목원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 길'에 서서... 생각해 봅니다. 항상 3대라는 의미로 크게만 생각했던 광릉수목원 전나무 숲길, 사실은 실망이 큽니다. 파쇄석이 깔린 흙길도 그랬고, 전나무의 크기도 그랬고 무엇보다 전나무 숲과 길의 경계를 그은 밧줄 휀스가 그랬습니다.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길중 으뜸은 오대산 월정사, 다음은 내소사, 그리고 광릉 전나무 숲길은.....

다른 전나무 숲길 포스팅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정사 전나무숲길에서 나무를 보다.

전나무숲길이 아름다운 내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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