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방화동 고성 막국수
아직 동치미 맛이 잘 남아 있고 메밀의 수분이 적당하며, 봄 기운이 훈훈한 지금이 막국수 먹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고 합니다.
언젠가 숨어 있는 맛집을 찾는 tv프로에서 본 뒤, 버킷리스트에 간직해 두었다가 벼르고 벼뤄 찾아가 봅니다. 다행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입니다. 그렇다고 아주 가깝지도 않아서 자주 가기에는 힘든 정도의 거리 입니다.
'방화동 고성 막국수'는 방화동 골목길 주택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이여서 예전처럼 줄을 서는 일은 없다고 하지만 테이블은 계속 비워지면 다시 채워지고 하더군요.
식당 상호가 '방화동 고성 막국수' 입니다. 여기서 고성은 백두대간 대관령을 경계로 영동지역으로 겉껍질과 속메밀을 섞어서 만든 '겉메밀면'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강원도 봉평, 춘천의 영서지방은 '속메밀면'이 특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메밀 함량이 100% 순메밀을 즉석해서 손 반죽해서 국수틀로 뽑아 낸다고 합니다. 얇은 면이 투박한 듯 툭툭 끊어지는데 신기한게 시원하면서 은은하게 단짠의 동치미 국물과 메밀향이 어울려 훌륭한 식감의 하모니가 이루어집니다.
여기에 더해 찬으로 나온 부드러운 명태식혜는 열무김치와 함께 막국수에 지대한 공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막국수는 대부분 경기, 강원도에 맛집들이 많습니다. 서울에도 막국수 집은 더러 있지만 제대로 맛을 내는 집은 몇 안되는것 같은데 오늘 한 곳 추가 합니다.
막국수와 평양냉면?
며칠전, 용인 고기리막국수에서 먹었던 냉면스러웠던 물막국수가 생각나면서 막국수와 평양냉면은 뭐가 다를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평양냉면은 평양이나 서울의 도시민들이 즐겨 먹던 고급 메밀국수라면 막국수는 주로 강원도같은 중부 이북의 산골에서 만들어 먹던 메밀국수 입니다.
메밀 함량이 높은 순면에 소고기육수와 동치미국물을 넣고 고명을 올린 것이 평양냉면이라면 막국수는 이름처럼 냉면을 만들고 남은 겉껍질을 함께 갉아 면을 뽑고 잡뼈육수나 동치미육수, 또는 둘을 섞어서 만든것이 막국수라고 했었죠. 그런데 요즘은 막국수도 평양냉면 만큼이나 고급진 음식으로 대접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 이유가 평양냉면 같은 막국수의 등장으로 막국수와 평양냉면의 경계가 모호해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막국수집에 냉면 육수를 넣어서 맛이 있으면 막국수 집이되고, 냉면집에 냉면육수나 양념장이 맛 있으면 냉면집이 되는것이죠.
서울을 섭렵하고 있는 평양냉면의 계보는 딸과 며느리 등 가족에게로만 이어지기 때문에 냉면 식당을 하려는 분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들지만 막국수는 그렇지 않죠.
달인을 찾는 프로그램에서 주는 명판인가봅니다.
좌식, 입식 테이블이 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반죽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살얼음 동동 뜬 동치미가 압권 입니다. 동치미국물만을 육수로 쓰는데는 많은 내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비빔막국수, 그릇 자체가 커서 그런지 면이 작아 보이지만, 결코 적지 않은 양 입니다.
동치미 국물에 물막국수입니다.
부드러운 명태 식혜 입니다. 생각보다 양이 많습니다. 남기는게 아까워 마지막 한 점 까지 다 먹었습니다.
열무김치도 막국수에 한 몫 단단히 합니다.
백김치도 빼 놓을수 없습니다.
고성 막국수는 꼭 명태식혜와 같이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방화동 고성막국수는 주차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도보로 8분 거리에 있는 1호선 방화역1번출구 공영주차장 1시간 무료 주차권 준다고 합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일요일은 휴무 입니다.
동치미막국수 8천, 비빔은 9천, 편육 작은거 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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