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과 가까이 있는 부산 중앙동을 비롯 남포동, 광복동, 동광동, 신창동, 대청동 등에는 1678년 '초량왜관'이 설치되면서 다양한 문물 교류의 중심였습니다.
'왜관'은 일본인들이 모여 살았던 거주지역을 말 하는데요 좋게 보면 오늘날 부산이 세계적 무역항으로 성장 할 수있었던 밑거름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왜관이 있던 중앙동 일대에는 여전히 일본식 가옥인 적산가옥들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적산'은 자기나라 영토 안에 있는 적국의 재산을 뜻하는 말로, 해방 후 일본인들이 물러간 뒤 남겨놓고 간 건물을 말 합니다.
65년 전통 부산 맛집, 중앙모밀
구독하는 부산에 사시는 마라톤 유튜버 덕분에 알게된 중앙모밀, 휴가가면 한번 가보리라 다짐 하고 온가족과 함께 찾았습니다. 그런데 문이 닫혀 있습니다. 수요일 휴무라고 하네요. 일요일,월요일 휴무는 그렇다 치지만 수요일 휴무는 황당하더군요. 그렇게 아쉬움을 달래며 2박3일간의 부산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들렀습니다.
평일 점심인데도 줄이 길게 섰습니다. 나중에 부산에 사시는 누나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요즘도 이렇게 줄 서는 집이 있나" 라며 웃더군요. 부산에는 줄서는 집이 없는가봅니다.
회전이 빠른 모밀이라서 그런지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고 테이블을 배정 받습니다. 메뉴는 모밀국수와 튀김우동도 있고, 유부초밥, 김초밥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요즘 잔치국수도 7천원씩 하고 막국수도 8천원씩 하는것에 비하면 모밀국수 2판에 7천원이면 저렴합니다.
주문을 하니 따뜻한 보리차와 모밀국수를 찍어 먹는 쯔유가 나옵니다. 한 입 먹어보니 지금까지 먹어 봤던 쯔유와는 맛이 확연히 차이 납니다. 일단 엄청 달고, 그리고 가츠오부시 향과 멸치인지 디포리인지 향이 어마어마하게 강합니다.
곧이어 1인분 모밀국수 2판이 나옵니다. 쯔유만 먹었을때는 굉장히 자극적이었지만, 겨자를 살짝 풀고 모밀을 푹 적셔서 먹으니 생각과는 달리 감칠맛이 나면서 먹을만 합니다. 면발은 쫄깃합니다. 메밀의 함량이 그다지 많지는 않은것 같지만 고소한 맛이 있습니다.
1956년 부터 이어온 65년 전통의 중앙모밀, 평일점심이어서 그런지 줄이 있습니다.
오픈된 주방에서는 모밀면이 계속해서 삶아져 나옵니다.
모밀과 우동 전문점 입니다. 가격이 괜찮네요.
차갑지 않은 파송송 쯔유와 단무지 한접시
반질반질 윤끼가 나는 모밀입니다. 모밀은 쫄깃하며 미끈하고 고소합니다.
식초와 겨자를 살짝 넣으니 감칠맛이 더 좋은것 같습니다.
모밀을 푹 찍어서 한입, 멸치또는 디포리의 진한 향이 입속에 그대로 전해 집니다.
면 마니아인 아이는, 코를 박고 흡입 중입니다.
끊어질듯 계속 이어지는 웨이팅은 다 먹고 나오는 동안에도 계속 되더군요. 주차장이 없는게 좀 불편합니다.
바로옆에 담배가게...가운데 작은 유리문을 열고 토큰을 사던 기억이 나더군요.
65년 한자리를 지켜온 중앙모밀, 이번 부산여행에서 건진 맛집 입니다. 지금까지 먹어봤던 모밀국수와는 결 자체가 완전히 다른 모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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