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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꽉 찬, 속초 대포항 대게 맛집

나만몰랐던맛집 by 심심한사람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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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대게 맛집, 대포항 대게바다

몇 년 만에 떠난 강원도 속초여행, 동해바다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생선회나 해산물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같은 겨울철에는 대게가 제철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좋아하는 대게를 원 없이 먹어 보자 벼르고 벼릅니다. 

하지만 대게는 물론이고 해산물을 싫어하는 아이 덕분에 고민입니다. 몇 년째 대게 구경도 못하고 살았는데 속초까지 와서 대게를 먹지 못하면 두고두고 한이 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아이를 구슬리고 사정해서 오늘은 대게를 먹으러 떠납니다. 이리저리 맛있는 대게집을 검색합니다. 속초에서도 대게 맛집들은 대부분 대포항에 모여 있네요, 마침 숙소가 대포항에 있는 속초 라마다호텔이라 부담없이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속초 대게 맛집으로 두 개를 골랐습니다. 그중에서 하나가 '대게바다'입니다. 금요일 저녁이어서 미리 전화를 해 봅니다. "30분 후 갈 예정인데 자리가 있을까요?",  "아직은 자리가 있으니 오시면 됩니다."라는 반가운 대답에 부리나케 준비해서 튀어 나갑니다. 

살이 꽉 찬 대게 맛집

대게바다는 라마다 호텔에서 걸어서 이분 거리입니다. 대포항 회센터 쪽은 아니고 방파제 쪽 끄트머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7시가 좀 넘은 시간인데 크기 않은 식당에는 빈 테이블 한 곳과 지금 식사가 끝난 테이블이 하나가 있습니다. 사장님이 지금 난 테이블이 편할 거 같다며 조금만 기다리면 치워주신다고 합니다. 친절한 사장님입니다. 블로그 후기에도 친절하다는 글이 많긴 하더군요. 

속초 대게 맛집

라마다 호텔에서 걸어서 이분 거리의 대게바다집 입니다. 가건물에 외관은 허름해 보입니다. 대게는 팔아도 양심은 팔지 않는다는데 정말 그런지 한번 들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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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대게 맛집 대게바다 메뉴

어떻게 주문 해야 되는지 여쭤 보니 세 사람이 오면 150,000원 엄마 대게 정도는 먹어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대게를 먹지 않기 때문에 120,000원짜리 '아가 대게' 한 상을 주문합니다.

속초 대게 맛집

수족관에는 킹크랩들이 득실득실 겹치고 포개져 있습니다. 사장님이 남은 생선회를 던져 주니 엄청나게 잘 뜯어먹습니다. 

속초 대게 맛집 바다대게

대게를 시키면 기본으로 나오는 서비스들이라고 합니다. 새콤달콤 물회에 감자전과 튀김, 밀치회며 낙지에 멍게 개불 전복까지... 해산물을 싫어하는 아이는 결국 감자전 세장만 먹었습니다. 게맛도 모르는 녀석... 

속초 대게 맛집 바다대게

꿈틀꿈틀 산 낙지입니다. 저렇게 산산조각 썰어 놨어도 신경이 살아서 움직이는 게 신기합니다. 

속초 대게 맛집 바다대게

멍게와 개불 오독오독 전복이 모두 신선함 그 자체입니다. 

속초 대게 맛집 바다대게

새우버터 구이와 오징어 튀김, 사장님이 직접 개발하신 특제 소스에 찍어 먹어니 정말 맛있습니다. 

속초 대게 맛집 바다대게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대게찜이 나왔습니다. 곳곳에 술안주로 제격인 가리비와 조개들도 서비스로 따라 나왔습니다. 

속초 대게 맛집 바다대게

대게는 크기나 무게보다 더 중요한 게 살이 꽉 찬 정도인 '수율'이라고 하죠, 이곳은 기본 수율 80프로 이상 보증한다고 하는데, 이놈은 살이 꽉 찬 게 수율 99프로는 돼 보입니다. 개딱지에 내장은 밥을 비벼 먹으라고 하는데 밥 생각은 없어서 숟가락으로 퍽퍽 다 퍼먹습니다. 얼마나 고소하고 맛있는지 눈물이 납니다.  

속초 대게 맛집 바다대게

사장님이 대게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며, 게살을 벅벅 긁어서 한입에 먹기 좋게 단속해 주십니다. 대게 손질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버리는 게 반인데, 사장님이 대게를 먹기 좋게 발라 주셔서 버리는 거 없이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속초 대게 맛집 바다대게

오늘 들어온 방어라며 서비스로 한 접시를 주십니다. 운이 좋은 손님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블로그 후기 그대로 친절하고 후한 사장님입니다. 아이가 머리 아프다고 하니 두통약도 챙겨 주시고 주스도 주시고, 작은 것까지 염려해 주십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여기서도 몇 달 있으면 이사를 가야 한다고 하네요, 반얀트리 호텔이 들어서면서 바다대게가 있는 자리에 빌딩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월세가 조금이라도 싼 양양으로 가서 대게집을 여신 다는 말을 들으니 씁쓸합니다. 

맛도 좋고 가격도 좋고, 친절한 사장님 인심까지 더해서 그런지 홀에는 빈자리가 없습니다. 손님들이 계속 들어왔다 자리가 없어 나갑니다.

언제까지 대포항에서 문을 여실 지는 모르겠지만, 속초로 여행을 가시는 분들에게 강추하는 대게 맛집, 친절 맛집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11시까지라고 합니다.  

속초 대포항 나귀마차

대포항 명물인 나귀마차가 밤늦도록 불을 밝히며 달려갑니다. 이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나귀가 불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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