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맛집 나뭇잎 스시
주말 부암동 무계원을 둘러본 뒤, 우연히 지나가다 들어간 '코노하스시'라는 일식집입니다. 꽤 예전부터 있었던 식당인데 상당한 내공의 맛집이어서 소개해 봅니다.
나뭇잎 스시에 들어가게 된건 문 창에 붙은 '냉소바 개시' 라는 글을 보고서 입니다. 이날 32도까지 더운 날이기도 하지만, 아이가 냉면이나 냉소바 같은 차가운 면류를 엄청 좋아 하는 이유에서 입니다. 영업을 알리는 노렌에 '코노하스시' 한국어로 나뭇잎 스시라는 상호가 있습니다. 가게 밖에 의자와 예쁜 화분들이 있어 요즘 트렌드인 인스타 사진을 염두해 두고 꾸며놓은것 같습니다. 미닫이 문을 드르륵 열고 들어가니 맞은편 주방과 옆으로 길게 나 있는 좁다란 홀이 있습니다. 테이블은 너댓개 남짓한 좁은 가게 입니다. 일단 냉소바를 주문하고 그리고 어떤 메뉴가 있을지 훑어 봅니다.
나뭇잎 스시 메뉴
나뭇잎 사시미, 특선 사시미, 모둠 사시미, 광어 사시미, 연어 사시미, 1인 사시미 가 10만 원부터 3만 5천 원까지, 그리고 초밥류와 참다랑어 오토르 초밥, 도미초밥, 광어초밥 연어, 새우장, 초새우 초밥, 참치 덮밥, 모둠회덮밥, 연어 덮밥에 참다랑어뱃살, 주도로, 도미, 엔가와, 단새우, 아까미, 대광어, 고등어, 연어, , 전복, 아나고, 우니, 연어알, 한치 같은 단품 초밥이 8천 원에서 2천 원까지 있습니다. 그리고 특선요리로 우니 삼합, 우니 한판, 우니 반판, 우동과 어묵 나베까지 꽤 많은 메뉴가 있습니다. 그리고 국산 유기농 맥주보리를 맥아로 만든 양조 맥주를 판매하고 있네요.
우리는 모둠초밥과 냉소바 두 개를 주문합니다.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되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립니다.
나뭇잎 문을 연 이유가 순전히 냉소바 개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맞은편으로 일본식 다찌 테이블과 복잡한 주방이 보입니다.
안쪽으로 2인 테이블들이 한 줄로 배치되어 있고요.
유리창으로 거리를 바라보며 낮술 한잔 하면 딱 좋을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식객 허영만 아저씨가 남긴 글도 있네요, 초밥의 밥 양이 살이 단단한 생선은 많고 살이 무른 생선은 적은 것을 처음 알았다고 하네요, 저도 처음 알게 됐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 양배추 샐러드와 파뿌리, 락교가 나옵니다. 샐러드는 참깨 소스가 많아서 간이 강하고 락교는 산뜻하고 맛있습니다.
미소된장국도 적당하게 간이 되어 훌훌 넘어갑니다.
참치 2피스, 광어, 도미, 연어, 초새우, 한치, 감태마끼, 유부, 계란의 모둠 초밥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미니튀김과 미니 냉소바까지 나오고 1만 9천 원입니다. 요즘 물가에 비해 그리 비싸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둠초밥에 딸려 나온 겉바속촉의 미니튀김 두 개와 미니 냉소바, 적당한 무와 간이 세지 않으며 향긋한 향이 나는 쯔유, 그리고 무엇보다 면이 맛있습니다. 쫄깃함과 부드러움의 강약에 입 안에서 잘 어우러집니다. 아주 맛있는 소바라고 생각합니다.
오이, 무순, 적색양파에 간무와 김가루 파송송 절제된 비주얼이 소바의 맛을 불쑥 들어 올려 줍니다. 생각지도 못한 맛의 냉 사발 소바입니다.
폭염 더위속 냉소바 한 사발에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종일 뿌루퉁한 녀석도 얼굴에 웃음을 띠게 하는 맛있는 냉소바입니다. 냉 소바의 계절, 부암동 나들이에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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