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가볼만한곳, 속초 동아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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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여행에서 가볼만한곳, 동아서점

요즘 속초에서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오래된 책방, 동아서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속초 교동에서 1956년 개업해 3대를 이어 65년째 운영하고 있는 속초 동네서점입니다.

속초까지 가서 무슨 책방이냐고 했지만, 해 질 녘 즈음 노란 불빛이 실내를 밝히고 있는 서점 앞에 도착하고 보니 묘한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건물 뒤에 주차를 하고 뒷문을 통해 서점으로 들어가 봅니다. 요즘 서울 망원동이나 해방촌 등지에 문을 연 독립서점이겠지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넓은 규모에 잠시 놀랍니다. 

대형 종합서점보다는 작지만 인문, 사회, 예술, 참고서에 기술서며 잡지까지 각 분야별로 책들이 구색을 갖추고 있습니다. 생각했던 독립서점은 아닌 듯합니다. 그런데 대형 서점들과는 다른 점도 있습니다. 서점주인의 취향인지 정해진 테마가 있는 책들이 재미있게 큐레이션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신간이나 베스트셀러가 아닌 책들도 인기 코너에 나와 있어 훑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종합서점과 독립서점 그리고 동아서점

동아서점의 지향점은 종합서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찬찬히 둘러보니 편집샵 개념의 독립서점의 역할도 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인이 큐레이팅한 주제와 책들이 있고, 소규모 출판사나 1인 출판사의 책, 동아서점 만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책들...

카페처럼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까지 있어 분주히 돌아다녀야 하는 여행자들이 한 템포 쉬어가는 장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불켜진-동아서점의-저녁-풍경
동아서점

65년 3대를 이어온 속초 동아서점

거대 자본의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동네 서점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한 지도 20년은 넘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학교 앞과 동네어귀의 작은 서점들이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속초 책방의 터줏대감인 동아서점은 65년 동안 속초 교동에서 그 명맥을 잇고 있었습니다. 역사에 비해 생각보다 크고 깔끔한 외관에 놀라게 됩니다.  

사실 동아서점도 2000년대 온라인서점이 생기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2014년 아들 김영건 씨가 서점을 맡게 되면서 서점은 현대식으로 재탄생 됐고 도시의 특색을 가득 담고 있는 특색 있는 서점으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요즘처럼 책 시장이 다변화된 환경에서 서울에서 대전, 대구, 부산, 제주도까지 동네 곳곳에 저마다의 특색으로 간판을 단  '독립서점'들이 지역에 온기를 불어넣기 시작했습니다. 독립서점 투어를 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여행의 시작과 끝이 되기도 합니다.

독립서점들의 유행은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동아서점 탐방기

연말연시-선물하기-좋은-책을-추천-하는-감사문고-코너-입니다.

넓은 서점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감사문고, 연말연시 고마운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들을 모아놓은 곳이라고 합니다. 

이달의-베스트셀러를-적어놓은-알림판
동아서점

동아서점에서 11월 24일부터 12월 25일까지 가장 많이 팔린 책 베스트 15

다양한-책들이-들어찬-책장의-모습
동아서점

빼곡히 가득 찬 책장만 보면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다양한-책들이-빼곡히-들어찬-동아서점-내부-모습

입구 쪽 좋은 자리에는 문학책들이 차지한 걸로 봐서 동아서점의 지향점을 엿볼 수 있더군요. 

마블--코믹-리지즈-관련-책들이-전시되어-있다.
동아서점

마블 팬이라면 눈이 번쩍할 마블 코믹 시리즈입니다. 

정기-간행물이-매대에-올려져-있다.
동아서점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비롯한 정기간행물들이 있는 코너입니다. 

동아서점 내부 풍경이 이채롭다.
동아서점

마음의 책상 코너, 고객들이 정성스럽게 쓴 글들을 읽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책방을방문한-사람들이-남긴-글

쓴 글의 대부분은 속초가 아닌 동아서점으로 온 여행자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달리기와 존재하기-철학자와달리기

제가 고른 두 권의 책, 달리기와 존재하기, 철학자와 달리기... '달리기와 존재하기'는 무려 김연수 작가가 번역을 했습니다. 

고독한 미식가, 영혼을 위로하는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의 서고입니다. 수입 물품 유통업자인 '고로'가 일을 마친 후 일상의 자투리 사간을 활용해 식당에서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미식 만화, "나루호도"라는 감탄사로 유명하죠.

고독한 미식가의 묘미는 음식 맛과 향을 주인공인 고로가 음식과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묘사하는 게 특징입니다. 쿠스미 마사유키와 다니구치 지로의 협업으로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연재되었다고 합니다. 

21세기북스에서-발행한-김영건작가의-속초라는-책-입니다.
동아서점

속초로 여행을 갈 예정이라면 꼭 읽어 보면 좋은 책, 대한민국 도슨트 '속초'편입니다. 동아서점의 3대 사장인 아들 김영건 씨가 쓴 책입니다. "속초는 빠르게 변화 중이다. 실향민의 도시에서 가장 트렌디한 도시로"라는 표지의 글 귀처럼 오랜만에 여행한 속초는 해운대를 연상할 만큼 높은 빌딩이 해변을 끼고 들어서고 있습니다. 빌딩에서 보는 오션뷰는 더없이 황홀하겠지만 반대쪽 설악산의 마운틴라인이 점점 망가져 가는 것이 못내 아쉽더군요.

입구에-오픈-시간을-알리는-문구가-써-져-있습니다.

동아서점 앞으로 뻗은 속초 중앙로 부근은 주차하기가 상당히 힘든 구도심입니다. 그런데 다행히 동아서점 뒤편에 열대 남짓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오픈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매주 일요일은 휴무랍니다. 

속초의 작은 동네서점인 동아서점은 단지 책을 구입하는데 지나지 않고 지역의 작은 도서관이 되고 문화와 소통의 장이 되어 속초로 가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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