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향 가득한 속초 맛집
지난번 속초여행에서 여운이 오래 남는 맛집이 있어서 소개 합니다. 보통 속초하면 생각나는 먹거리는 물회나 곰치국, 생선회, 생선구이 같은 해산물이 유명합니다. 여기에 더해 닭강정 정도가 있죠.
그런데 이번 속초여행에서 시내를 가로지르는 큰 길가에 전에 못 보던 하얀 건물의 막국수집이 보입니다. 평소 막국수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급 호기심이 당깁니다. 내일 점심즈음 가 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다음날 방문합니다. 그런데 입구부터 뭔가 으리으리 합니다. 간판에 붙은 수 많은 방송출연과 수요미식회까지, 그리고 웨이팅이 대박 속초 맛집이라고 말 해주는것 같습니다.
속초 맛집으로 유명한 남경막국수는 속초에 본점이 있고 근처 대포항과 삼척 주문진, 그리고 서울 잠실과 부산 해운대, 총 5곳에 분점이 있다고 합니다. 속초 본점 주소는 '강원도 속초시 동해대로 3888,조양동' 으로 찾아 오시면 되고요.
대중교통으로 남경막국수를 찾아 가는 방법은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차로 15분거리, 버스로 40분 거리에 있고,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차로 8분, 버스로 15분 정도가 걸립니다. 남경막국수 영업시간은 오전10시 오픈 오후8시30분 마감, 라스트 오더는 8시10분, 매주 수요일은 휴무라고 합니다.
남경막국수 본격 시식
웨이팅이 길어 30분 정도 후에 자리를 안내 받아 착석 합니다. 남경막국수의 인기메뉴는 들깨막국수라고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들기름 막국수는 먹어봤지만 들깨막국수는 생소 합니다. 속초 맛집이라니 먹어봐야겠죠, 그리고 또 하나 곤드레막국수도 인기 있다고 합니다.
들깨막국수와 곤드레막국수,기본 막국수인 물막국수 이렇게 주문하고 만두도 하나 추가 합니다.
남경막국수 맛 평가
일단 인기 메뉴인 들깨막국수는 메밀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푸짐하게 뒤덮은 들깨가루가 압도적입니다. 들깨가루 특유의 진한 향을 그다지 좋아 하지 않는데 이집 들깨가루에는 그런 향이 나지 않습니다. 단지 꼬소하고 꼬순내만 있을 뿐 입니다.
들깨가루는 음식의 누린맛을 없애주는 향신료이면서 음식의 맛과 향으로 풍미를 끌어 올려주기도 하는 매력 있는 식재료 입니다. 부드럽고 통통한 메밀면과 들깨의 조합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쓱싹 쓱싹 비벼서 한 젖가락 입으로 넣으니 고소한 향에 기분이 좋다가 짭짤한 양념맛에 침샘이 분출합니다. 한마디로 간이 쎄지 않고 아주 고소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 합니다.
속초를 꽤나 많이 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남경막국수를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이미 이자리에 10년 넘게 있었다고 하는데..
전체 건물이 식당인데 생각보다 자리가 많거나 하지 않고 주차장도 애매하게 좁아서 차를 많이 댈수는 없습니다.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으로 실시간 웨이팅 번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웨이팅이 너무 길어 대포항 남경막국수 신관으로 갈 사람은 가라고 안내해 주는데 다들 꼼짝하지 않고 기다립니다.
입구 벽에는 2015년 올리브 TV '테이스티 로드' 42회에 가수 서태지의 와이프 이은성씨가 출연한 남경막국수편, 그리고 2017년 tvN '수요미식회'129회 방송, 그 아래는 홍콩 TVB방송이라는 곳에서 방영했었던 방송을 틀어줍니다. 대기하면서 이은성씨만 한참 쳐다 봅니다.
식당 안쪽 모습입니다. 손님들은 막국수에 취하고 종업원들은 분주하고 시끌벅적 합니다.
잘 정리된 오픈 주방이 돋보입니다. 한쪽에는 혼밥러를 위한 바테이블도 있습니다.
손님들이 빈 자리를 웨이팅 하듯, 밑 반찬들도 켜켜히 쌓여 손님들을 웨이팅 하고 있습니다.
만두와 사리추가는 처음에 주문하지 않으면 15분을 기다려야 하고,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서 다소 심심하고, 메밀면은 주문과 동시에 조리해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네요.
곤드레막국수, 들깨막국수,물막국수,비빔막국수, 수육, 만두, 오징어순대,메밀들깨온면,메밀떡만두국과 모든 재료는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해서 믿음이 갑니다.
메밀손만두가 나옵니다. 사진으로는 만두피가 좀 말라 보이는데 그냥 색깔만 그런겁니다.
만두피도 부드럽고 한 입 배어물면 진한 육향에 추르릅 육즙이 맛있습니다. 어디서 뗘다 쪄서 파는 만두가 아닌 직접 빚은 손만두 맞습니다.
짜지않은 열무김치와 절임무가 기본으로 나옵니다. 슴슴한 막국수와 먹으니 맛이 배가 됩니다.
기본 막국수인 물막국수의 진한 육향은 평양냉면에 막국수를 올린듯 합니다.
곤드레만드레 향에 취한다는 곤드레막국수도 짭쪼름한 양념과 향긋한 곤드레향이 잘 어울리는 막국수 입니다.
대충 퍼부은 듯한 들깨가루와 속에 파묻혀 신음하는 막국수, 극악의 비주얼 입니다. 하지만 쓱싹 비벼서 한 입 먹으면 개똥같은 비주얼까지 사랑하게 됩니다.
막국수에 냉면 마니아인 아이는 물 막국수를 시킵니다. 금새 호로록 하고 곤드레막국수 한 입, 들깨막국수 한입 두입, 식탐이 끝이 없습니다.
토속 입맛인 와이프는 곤드레막국수, 풋풋 군내나는 곤드레가 아닙니다.
저는 들깨막국수, 개인적으로 들기름 막국수 보다 맛있습니다. 오뚜기에서 들깨막국수도 제품으로 시판했으면 좋겠습니다.
바닥까지 박박... 다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막국수 맛집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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