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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좋은곳,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국내여행/강원도 by 심심한사람 202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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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연령대와 체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별다른 장비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 걷기라고 하죠, 그런데 요즘 걷기 운동에 더해 맨발 걷기가 유행입니다. 맨발 걷기를 영어로는 '어싱 Earthing', 즉 접지라는 뜻인데 지구의 에너지와 신체를 접촉시켜 지구와 신체를 연결한다는 뜻입니다. 

얼마 전 제가 사는 동네 둘레길에도 맨발 걷기에 좋은 황톳길을 조성해 달라는 청원이 있었고, 저의 조깅 코스 옆에도 최근 몇백 미터 정도의 황톳길이 생겼을 정도로 제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맨발 걷기가 인기인가 봅니다. 

맨발 걷기 좋은 곳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그리고 어제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길인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예전과 달리 1km 정도의 전나무숲길이 촉촉한 황토로 덮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열에 여덟은 신발을 벗어 들고 맨발로 전나무숲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시원한 계곡과 나무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전나무 숲길을 찾았다가 황톳길을 보고 모두 신발을 벗었나 봅니다. 저 또한 신발을 벗고 전나무 숲길을 걸어 봅니다. 

 

쿠션이 좋은 운동화에서 빠져나온 하얀 맨발은 촉촉한 대지의 온도와 촉감에 집중합니다. 한걸음 걸음은 메주를 밟는 것 같다가 어느덧 단단한 대지에 서 있습니다. 발바닥의 촉감들이 이렇게 까지 곤두 서 본 적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해서 신기합니다.

 

발뒤꿈치에서 그리고 아치를 지나 전족부와 발가락으로 이어 지는 근육과 인대의 강약과 밸런스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걷고 뛰기에 좋다는 이름난 신발들은 완전 무결한 황톳길 앞에서는 이미 완패입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 맨발걷기

발바닥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혈관이 있어 제2의 심장이라고도 합니다. 맨발로 걸을 때 우리 인체에 미치는 효과는 전신의 혈액을 촉진 시켜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면역기능이 회복되어 인체에 활력을 불어넣어 자연치유력을 높여 줍니다. 

그리고 발바닥에는 수천 개의 신경과 수만 개의 말초 신경들이 모여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발을 자극하므로 전신의 신경망에 자극을 주어 인체의 장기를 활성화 시켜 주며 피로회복과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 줍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 맨발걷기 좋은 황톳길 조성 

원래 마사토 흙길이었던 월정사 전나무숲길이 올해 8월에 황토를 붓고 평탄화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마치 화석처럼 황토에바짝 붙어 있는 잎사귀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잎자루, 주맥과 세맥, 결각과 잎저... 이 녀석은 벚나무의 잎사귀로 부르면 되겠죠? 

월정사 전나무숲길 맨발걷기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사람이 가장 살기에 좋다는 해발700미터 높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주문에서 월정사로 들어가는 1km 정도에 아름드리 전나무 1700여 그루가 시원한 그늘숲길을 만들어 줍니다.  또한 전나무에서 나오는 푸릇한 피톤치드의 향은 긴장을 풀어주고 몸을 릴레스 하게 해 줍니다.  

 

느긋한 여유와 충전을 위한 전나무숲길 테라피 

월정사 전나무숲길 맨발걷기월정사 전나무숲길 맨발걷기

아이와 함께 또는 부모님과 함께 적당히 되직한 황톳길을 걸어 봅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 맨발걷기월정사 전나무숲길 맨발걷기
월정사 전나무숲길 맨발걷기

메주를 밟는 느낌의 황톳길, 족저 근막의 다발 까지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 맨발걷기

지구별 위에서 걷는 한 걸음마다 든든한 대지에 감사하겠습니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부안 내소사 광릉 수목원 전나무숲길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길중 한 곳입니다.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길이 궁금하다면 아래 포스팅을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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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전나무숲길 일주문

월정 대가람 일주문에서 황톳길은 끝이 납니다. 다시 처음 왔던 길로 돌아갑니다. 같은 길이지만, 빛의 방향과 보는 위치가 바뀌어 전혀 다른 길을 걷는 기분입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금강교를 건너 오른쪽 입구에서 부터 일주문까지 910m, 어린 아이의 걸음으로 20분 정도입니다. 왕복 소요시간은 넉넉잡아 30~40분 정도입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 맨발걷기월정사 전나무숲길 맨발걷기

우리는 신발을 신고 걷기때문에 발을 자극함으로써 얻는 걷기의 효능의 일부를 누리지 못합니다. 

전나무숲길의 나무들이 황톳길과 바닥의 잎사귀를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렸습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 맨발걷기월정사 전나무숲길 맨발걷기

가족과 함께 또는 부모님과 함께 또는 친구와 함께 걸을 수 있어서 고마운 길입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 맨발걷기

황톳길의 끝에는 차가운 계곡물로 발에게 고마움을 표시 합니다. 

아기의 발

월정사 전나무숲길 맨발걷기

나의 발...

월정사 전나무숲길 맨발걷기

차가운 계곡물 발을 담그면 더위가 무엇인가요?

월정사 전나무숲길 맨발걷기

황톳길을 걷는것 자체로도 좋은데, 월정사 전나무숲길 황톳길을 걷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월정사 전나무숲길 맨발걷기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따라 들려오는 오대천의 청명한 물소리는 마치 오케스트라 공연장에 와 있는 기분입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 맨발걷기

맑디 맑은오대천이 있어서 더 좋은 월정사 전나무숲길입니다.

 가을을 알리는 보랏빛 쑥부쟁이가 벌써 만개했습니다. 걸을 수 있을 때 부지런히 걸어 보아요~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올해 5월부터 문화재관람료가 폐지되어 무료 입장할 수 있는데, 대신 주차비가 생겼습니다. 차종에 따라 2천5백 원~5천 원을 받는데 자가용 이용자들에게는 입장료나 주차비나 도찐개찐인 것 같습니다. 

 

아래 포스팅은 지난 월정사 전나무숲길에 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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