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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탕기슨 버섯바위 주말은 비추

해외여행 by 심심한사람 202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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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탕기슨 비치, 버섯바위 

2022년 처음 탕기슨 버섯바위를 찾아갔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해 두 번째로 탕기슨 비치로 향했습니다. 처음 방문은 코로나 때여서 괌에 관광객이 많지 않아 평화로운 파라다이스의 분위기였다면 이번 방문은 마치 유원지에 놀러 온 분위기입니다. 

 

마침 토요일이어서 현지인들과 괌 별빛사진 투어에 참가한 한국 관광객까지 합세해 인적이라곤 찾아 볼 수도 없었던 탕기슨 비치가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괌 탕기슨 비치 버섯바위

 

그리고 안쪽 버섯바위 아래 그늘에는 열댓명의 필리핀 노동자들이 냄비에 고깃국을 끓이고 맥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한 필리핀 사람이 저에게 맥주와 볶음 안주를 먹어 보라고 줍니다. 아주 매운 고추가 들어간 볶음 요린데 눈물이 날 정도로 맵습니다. 그리고 고기 내장을 끓인 국물을 종이컵에 가득 담아 주는데 한 입 먹으니 누린내에 꾸룽내까지 나는 도저히 구역질이 나서 먹을 수 없는 국입니다. 환대가 고마워 차마 맛없다고 말하지 못하고 먹지도 못하는 고깃국을 계속 들고 다녀야 했습니다. 

 

이분들은 괌 플랜트 현장에서 파이핑 작업을 하는 필리핀 근로자들 이라고 합니다. 주말이면 바닷가에 모여 작살질도 하고 음식도 해 먹으면서 타국살이의 외로움을 달랜다고 합니다.  

 

필리핀 보라카이 화이트비치에도 탕기슨 버섯바위처럼 생긴 바위들이 있어서 필리핀에 있는 기분이 들어 자주 온다고 하네요.

 

괌 탕기슨 비치 버섯바위

2022년의 탕기슨 버섯바위와 갯메꽃

탕기슨 버섯바위 투어 

탕기슨 버섯바위 비치는 괌 북부 여행의 출발지인 사랑의 절벽에서 십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괌 탕기슨 비치 버섯바위

탕기슨 버섯바위 시작점인 탕기슨 비치에서 보는 탕기슨 발전소와 그 뒤로 보이는 사랑의 절벽.  

괌 탕기슨 비치 버섯바위

탕기슨 버섯바위로 가는 길목에 현지인들이 임시 천막을 설치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밤새 파티를 할 모양인가 봅니다. 

괌 탕기슨 비치 버섯바위

탕기슨 버섯바위로 가는 길은 5분 정도의 정글과 10분 가량의 해변을 걸어가야 하는데, 오른쪽 철문을 열고 인터파크투어라고 적힌 승합차가 별빛투어 참가자들을 테우고 버섯바위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철문과 연결된 길을 따라가면 버섯바위까지 금방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사유지여서 허락 없이는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합니다. 

 

괌 탕기슨 비치 버섯바위

우리는 열대우림의 분위기가 나는 정글을 따라 버섯바위로 걸어 갑니다. 좁다란 길은 울퉁불퉁해서 운동화를 신어야 발을 다치지 않습니다.

괌 탕기슨 비치 버섯바위

정글을 통과 하면 다양한 모양의 산호조각들이 뒤덮인 해변이 나타납니다. 

괌 탕기슨 비치 버섯바위

15분 정도 트레킹 후 탕기슨 버섯바위가 나타납니다. 조금 전 승합차를 타고 들어갔던 별빛사진 참가자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괌 탕기슨 비치 버섯바위괌 탕기슨 비치 버섯바위

탕기슨 별빛사진 투어는 호텔 픽업과 라면과 맥주같은 간식도 주고 별자리 안내와 선셋과 은하수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찍어주는 상품이라고 하는데 꽤 인기가 있는지 사람들이 많습니다.   

버섯바위 주변으로 유유히 패들보트를 타는 사람들이 가장 부러워 보입니다.

괌 탕기슨 비치 버섯바위

오후 5시 즈음의 탕기슨 버섯바위의 모습 입니다. 오전 시간에 오면 에매랄드빛 바다와 버섯바위의 디테일을 온전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셋 시간에 맞춰 오면 오렌지빛의 엄청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돌아갈 때는 깜깜해지니 헤드렌턴이나 플래시를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저녁 예약이 있어 아쉽게 곧 발길을 돌려야 합니다.   

괌 탕기슨 비치 버섯바위

처음 왔었던 탕기슨 버섯바위의 감동은 많은 사람들과 곳곳의 쓰레기들, 바위밑에서 풍기는 음식 냄새에 완전히 구겨져 버렸습니다.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있다면 주말을 피해 평일 오전이나 선셋시간에 맞춰 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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