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탕기슨 비치, 버섯바위
2022년 처음 탕기슨 버섯바위를 찾아갔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해 두 번째로 탕기슨 비치로 향했습니다. 처음 방문은 코로나 때여서 괌에 관광객이 많지 않아 평화로운 파라다이스의 분위기였다면 이번 방문은 마치 유원지에 놀러 온 분위기입니다.
마침 토요일이어서 현지인들과 괌 별빛사진 투어에 참가한 한국 관광객까지 합세해 인적이라곤 찾아 볼 수도 없었던 탕기슨 비치가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안쪽 버섯바위 아래 그늘에는 열댓명의 필리핀 노동자들이 냄비에 고깃국을 끓이고 맥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한 필리핀 사람이 저에게 맥주와 볶음 안주를 먹어 보라고 줍니다. 아주 매운 고추가 들어간 볶음 요린데 눈물이 날 정도로 맵습니다. 그리고 고기 내장을 끓인 국물을 종이컵에 가득 담아 주는데 한 입 먹으니 누린내에 꾸룽내까지 나는 도저히 구역질이 나서 먹을 수 없는 국입니다. 환대가 고마워 차마 맛없다고 말하지 못하고 먹지도 못하는 고깃국을 계속 들고 다녀야 했습니다.
이분들은 괌 플랜트 현장에서 파이핑 작업을 하는 필리핀 근로자들 이라고 합니다. 주말이면 바닷가에 모여 작살질도 하고 음식도 해 먹으면서 타국살이의 외로움을 달랜다고 합니다.
필리핀 보라카이 화이트비치에도 탕기슨 버섯바위처럼 생긴 바위들이 있어서 필리핀에 있는 기분이 들어 자주 온다고 하네요.
2022년의 탕기슨 버섯바위와 갯메꽃
탕기슨 버섯바위 투어
탕기슨 버섯바위 비치는 괌 북부 여행의 출발지인 사랑의 절벽에서 십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탕기슨 버섯바위 시작점인 탕기슨 비치에서 보는 탕기슨 발전소와 그 뒤로 보이는 사랑의 절벽.
탕기슨 버섯바위로 가는 길목에 현지인들이 임시 천막을 설치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밤새 파티를 할 모양인가 봅니다.
탕기슨 버섯바위로 가는 길은 5분 정도의 정글과 10분 가량의 해변을 걸어가야 하는데, 오른쪽 철문을 열고 인터파크투어라고 적힌 승합차가 별빛투어 참가자들을 테우고 버섯바위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철문과 연결된 길을 따라가면 버섯바위까지 금방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사유지여서 허락 없이는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열대우림의 분위기가 나는 정글을 따라 버섯바위로 걸어 갑니다. 좁다란 길은 울퉁불퉁해서 운동화를 신어야 발을 다치지 않습니다.
정글을 통과 하면 다양한 모양의 산호조각들이 뒤덮인 해변이 나타납니다.
15분 정도 트레킹 후 탕기슨 버섯바위가 나타납니다. 조금 전 승합차를 타고 들어갔던 별빛사진 참가자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탕기슨 별빛사진 투어는 호텔 픽업과 라면과 맥주같은 간식도 주고 별자리 안내와 선셋과 은하수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찍어주는 상품이라고 하는데 꽤 인기가 있는지 사람들이 많습니다.
버섯바위 주변으로 유유히 패들보트를 타는 사람들이 가장 부러워 보입니다.
오후 5시 즈음의 탕기슨 버섯바위의 모습 입니다. 오전 시간에 오면 에매랄드빛 바다와 버섯바위의 디테일을 온전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셋 시간에 맞춰 오면 오렌지빛의 엄청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돌아갈 때는 깜깜해지니 헤드렌턴이나 플래시를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저녁 예약이 있어 아쉽게 곧 발길을 돌려야 합니다.
처음 왔었던 탕기슨 버섯바위의 감동은 많은 사람들과 곳곳의 쓰레기들, 바위밑에서 풍기는 음식 냄새에 완전히 구겨져 버렸습니다.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있다면 주말을 피해 평일 오전이나 선셋시간에 맞춰 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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