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와이키키키 해변
오늘은 하와이 여행 가면 호텔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가는 하와이 대표 관광지, 와이키키 비치 이야기입니다. 와이키키는 서쪽의 카하나모쿠 비치를 시작으로 동쪽의 카이마나 비치까지 3.2km에 이르는 해변을 말합니다. 우리나라 해운대 해수욕장(1.5km)의 두 배 정도 길이로 총 8개의 크고 작은 해변들이 모여있는 해변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선셋과 어둠이 깔린 저녁까지 하와이 와이키키의 하루는 썸씽 스페셜 그 자체입니다.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화려한 거리에서 꿈꿨던 시간들을 만끽해 봅니다.
챙이 큰 모자와 선글라스, 20리터 드라이백에 스노클 장비와 필요한 물건, 간식과 음료수를 담아 Sunny 와이키키 비치로 나가봅니다.
어제도 왔었고 그제도 왔었고 아침에도 왔었고 저녁에도 왔던, 며칠 만에 익숙해져 더 반가운 와이키키입니다. 듀크 동상과 반얀트리가 있는 곳이 전체 와이키키해변의 중간 지점이자 중심지역입니다. 이곳은 크고 작은 파도가 많이 들어오는 곳으로 카약과 서퍼들이 많은 비치입니다.
여기서 해변을 따라 서쪽으로 내려 가면 호텔이 끝나고 카피 올리니 공원이 시작되는 지점에 '와이키키월( Waikiki Wall )'이라는 방파제가 나타납니다.
썰물때면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오기도 하는데, 이때 방파제 위를 뛰어다니며 파도와 맞서는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와이키키월
와이키키월은 약 150미터 정도 바다로 뻗어 있는 콘크리트 방파제 입니다. 와이키키월을 가운데에 두고 왼쪽으로는 꽤 높은 파도가 들어오는 퀸즈서프비치이고, 오른쪽으로는 방파제가 막혀 있어 실내풀장같이 잔잔한 쿠히오비치와 카할로아 & 우루코우 비치라고 합니다.
와이키키 해변의 중심에 설치된 와이키키월은 1951년 해변의 모래 유실을 방지 하기 위해 설치한 거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방파제가 없는 와이키키월 왼쪽은 백사장도 좁고 경사가 급한 걸로 봐서 굉장히 많은 모래가 유실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와이키키월의 오른쪽은 고요한 해변, 왼쪽은 모험심 강한 사람을 위한 거친 바다입니다. 해변과 가까운 곳은 바디보더 들이 차지하고 먼 곳은 높은 파도를 잡기 위한 서퍼들이 깨알같이 보입니다.
와이키키 이안류에 휩쓸리다
저도 '와이키키월'의 끝까지 가서 왼쪽의 퀸즈서프비치앞 바다로 뛰어 내렸습니다. 바다 밑바닥에 제법 큰 자갈들이 발에 닿습니다. 수심은 1.7~2미터 정도 되는 것 같은데 파도가 밀려오면 발이 붕 뜨고, 파도가 밀려가면 발가락 끝이 바닥에 닿을까 말까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혼쭐이 납니다. 파도가 해안으로 흐르지 않고 바다 쪽으로 몸을 당기고 있습니다. 아무리 백사장 쪽으로 헤엄을 쳐도 몸은 점점 바다로 떠내려 갑니다. 이런 파도를 이안류라 그러는데 예전에도 몇 번 당해본 적이 있었지만 하와이에서 이러니 당황스럽습니다. 이안류를 만났을 때는 옆으로 헤엄치던지 진행방향의 45도 방향으로 빠져나와야 하는걸 알기에 간신히 탈출했습니다.
여기 바디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전부 숏핀을 끼고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안류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다에서 이안류에 휩쓸리면 수영선수도 거슬러 올라오기 어려우므로 옆으로 또는 대각선 방향으로 수영해서 빠져 나와야 합니다. 절대로 이안류를 거스러려고 하면 안 됩니다.
와이키키 방파제 안과 밖의 모습입니다.
와이키키 비치를 따라 들어선 럭셔리 호텔들의 모습 입니다. 유럽이나 딴 나라에 갈 때는 가성비를 찾는 여행객들도 하와이에서는 풀코스 럭셔리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핑크색의 쉐라톤호텔 더 로열 하와이안, 어 럭셔리 컬렉션 호텔과, 뒤쪽으로도 와이키키해변은 이어집니다.
방파제를 벗어난 와이키키 바다에는 서퍼들이 보드에 앉아 파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와이키키 인공방파제와 자연방파제
괌의 투몬비치, 사이판, 몰디브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치들의 공통점은 산호초가 해변을 둘러싸고 있는 것입니다. 산호초는 그 자체 만으로 거친 파도를 막아 주는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며 일정 거리까지 수심을 낮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산호초군락 안과 밖의 채도와 명도가 달라, 에메랄드빛과 코발트빛의 다채로운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서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또한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서식하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 이기도 합니다.
하와이도 이런 산호방파제로 유명한 하나우마 베이나 래니카이 같은 해변이 많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누적된 훼손과 이상기온 등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산호초가 급감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하와이 전역에서 산호초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확인된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가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 제한과 산호를 터치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최대 500달러 벌금이나 30일 구류라고 합니다.
바다 쪽으로 150M 길에 뻗은 와이키키월의 끝에는 그늘막이 있네요.
아이들이게 안전한 와이키키 비치
하와이 와이키키에서 객사할 뻔? 했다가 간신히 살아나서 이번에는 와이키키월의 오른쪽 비치에서 놀기로 합니다. 오른쪽 비치는 쿠히오 비치라고 하는데 방파제가 길게 막혀 있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할 수 있어 부모님들도 맘 편히 휴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수심이 얕고 파도가 없고 물빛이 에메랄드빛입니다. 비로소 고요하고 잔잔하고 부드러우면서 평화로운 와이키키 비치의 감성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와이키키월 뒤편으로는 카피올라니 공원의 나무그늘과 잔디밭도 있어 장소를 옮겨가며 놀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와이키키해변이 좋은 점은 우리나라같이 파라솔 장사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무 곳이나 비치타월 깔고 앉으면 됩니다. 그리고 해변도 깨끗한 게 정말 좋긴 하더군요.
황홀한 와이키키 해변의 낮과 밤
쉐라톤에서 와이키키월 방파제까지
잔잔한 와이키키월 오른쪽 방파제 안 해변입니다. 수심이 낮고 파도가 없어 아이들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엄마 아빠들도 편안한 휴양을 즐기고 있습니다.
하루를 달궜던 태양이 수평선으로 기울면 와이키키 월은 밤의 낙원으로 바뀝니다. 비치를 따라 늘어선 클럽과 펍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과 라이브 음악들이 하와이의 밤을 매혹적으로 바꿉니다. 저 멀리 쉐라톤호텔 객실에 하나 둘 불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태평양으로 떨어지는 선셋이 하늘을 주황, 분홍, 보라색의 매혹적인 색조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한번 하와이의 선셋을 본 사람들은 평생 잊지 못한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것 같습니다.
와이키키 월은 사진작가와 일몰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성지라고 합니다. 이날도 삼각대와 근사한 카메라를 들고 일몰을 기다리는 작가들이 몇 명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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