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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풀에서 배우는 용기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by 심심한사람 202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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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예찬, 숲으로 떠나자

 

며칠 전 다녀온 백두대간 선자령, 정확히 5월 17일 이즈음 선자령 숲길은 일 년 중 가장 빛나는 시기입니다. 여름의 신록은 억세서 싫고, 초봄의 신록은 애처로워서 싫다. 5월이야 말로 신록 예찬에 망설임이 없는 시기입니다.  매년 이맘때 선자령에 오는 이유 입니다.

 

바람과 초원이 만나는 선자령 아랫길은 대관령 고원의 원시림이 초록빛 생생한 숲길을 만듭니다.  굽은 활엽수들이 그늘을 만든 숲 속, 대지의 뭇 생명들을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Grasp the nettle' 쐐기풀을 움켜쥐다

오늘은 선자령숲길에서 만난 쐐기풀 이야기 입니다. 쐐기풀은 줄기와 잎에 포름산이 든 가시가 밀생해 있어 피부에 닿으면 따끔거려 사람에게 성가신 식물입니다. 포름산은 개미산이라고 개미나 벌의 독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위험하고 성가신 식물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어서 소개 합니다. 'Grasp the nettle' 쐐기풀을 움켜쥐다, 라는 영어의 숙어가 있습니다. 이는 어려운 문제나 불쾌한 상황을 결단력과 용기로 해결한다는 의미로 '곤경에 맞서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개미산을 품고 있는 가시로 온 몸을 감싸고 있는 쐐기풀을 스치거나, 살짝 만진다면 쐐기풀의 가시에 쏘여 고통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오히려 과감하게 꽉 움켜쥐듯 잡으면 쐐기 털이 납작하게 부서지고 뭉쳐서 피부에 쉽게 침투하지 못해 아무렇지 않다고 합니다. 

쐐기풀

어린 쐐기풀, 작은 가시들이 잎에 밀생해 있습니다. 

 

 'Grasp the nettle' 는 1925년 숀 오케이시( Sean O'Casey's )가 쓴 희곡 <주노와 공작(Juno and the Paycock)>에서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이솝 우화의  "쐐기풀을 살짝 만져보면 고통에 따끔거릴 것이다. 하지만 용기 있게 움켜쥐면 따끔거리지 않는다"라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쐐기풀
쐐기풀

 

안데르센의 동화 '백조왕자'에서 마법에 걸려 백조가된 열두 명의 오빠를 사람으로 되돌리기 위해 공주가 가시에 손을 찔려가며 만든 옷이 바로 쐐기풀로 짠 옷입니다. 공주는 쐐기풀옷을 열두 백조를 향해 던져 다시 왕자로 변신시켰죠.  

쐐기풀의 교훈
Grasp the nettle 쐐기풀의 교훈

한 아이가 쐐기풀의 가시에 찔려 울면서 엄마에게 아픔을 호소합니다. 그러자 엄마가 다가와 상처를 어루만져주며 조용히 말합니다. "얘야 다음부터 쐐기풀을 만질 때는 두려움을 갖지 말고 담대하게 꽉 잡으렴, 그러면 가시가 부드러워져서 다치지 않는단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옳은 일에서는 망설이지 않고 담대하게 나서야 합니다.  -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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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풀의 교훈
Grasp the nettle
쐐기풀의 교훈쐐기풀에서 배우는 용기
Grasp the nettle

 

 

쐐기풀 줄기를 가공해 만든 네틀섬유는 인장강도가 높고 섬세하며 매우 가볍고 부드러워 모, 면, 합성섬유 등과 혼합해 사용하고 천연염료와도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실루엣이 좋아 의류나 숄, 그리고 밧줄, 매트, 가방, 투망 등의 용도로 오랜 세월 동안 이용됐을 정도로 우리 생활에 유용한 식물입니다. 작은 가시의 두려움에 물러 섰다면 만나지 못했을 식물이죠.

 

"용기란 두려움에 대한 저항이고, 두려움의 정복이다. 두려움이 없는게 아니다." '마크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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