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테릭스에서 선보인 아크럭스 풋웨어
우리나라에서 등산 좀 한다는 사람들이 열광해 마지 않는 아크테릭스가 우모복에 이어 등산화도 선보였다.
그런데 이 등산화는 굉장히 특이하게 만들어 졌다. 옛날 '코플라치'라고 불렀던 플라스틱 이중화나 고산등반용 이중화 같이 외피와 내피가 분리되는 형태다.
과거에 이런 형태의 등산화(어프로치화)가 없었기 때문에 그 효용이나 기능적 체감은 한국지형에서 필드테스트가 이루어 져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거다.
아웃도어 인터넷 까페들 사이에서도 '아크테릭스 풋웨어'에 대한 기대는 대단한것 같다. 회원들 사이에서는 막연히 별로일것 같다거나 엄청 좋을것 같다거나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그러나 작년 독일 프리드리히샤펜에서 전 세계 39개국 925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유러피언 리딩 트레이드쇼의 메인 이벤트 중 하나인 ‘2014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에서 아크테릭스는 ‘알파 FL² 남성용 슈즈’로 의류/신발 부문에서 황금상을 수상했다.
2014년에 풋웨어를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많은 등산화 전문 브랜드를 제치고 황금상을 수상한것이다. 이미 유럽시장에서의 평가는 이것으로 끝났다.
ARCUX2 FL GTX 모델 등산화를 이리저리 둘러본 리뷰를 올려본다.
외피와 라이너 사이에 공기가 드나드는 작은 공간이 형성돼 발에서 생기는 열과 땀이 효과적으로 배출된다. 고어텍스 모델은 라이너 전체에 GORE-TEX® 퍼포먼스 컴포트 스트레치 멤브레인을 적용, 100% 방수력을 갖췄다.
갑피의 경우 4가지 다른 소재를 바느질 없이 열접착 방식을 통해 일체형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갑피에서 재봉선을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디테일이 좋고 마무리가 깔끔하다.
이 신발의 가장 큰 특징은 어댑티브 핏(Adaptive Fit)이라 불리는 기술의 적용이다. 신발 내부의 라이너를 외피와 분리한 뒤 이를 스트레치 소재로 제작했다.
내피만 따로 세탁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등산화의 수명이 더 길어 질것 같다. 고어텍스지만 통풍이 잘되고 가볍다.
발목에 고무줄이 있어 스쿠버슈즈를 신듯 신축성있게 발을 꽉 조아준다. 그래서 모래나 먼지가 들어갈 틈이 없다. 양말신은것 처럼 발을 편안하게 조여주기 때문에 손을 사용하지 않으면 신고 벗기가 힘들다. 라이너 앞 뒤에 있는 스트랩을 적절하게 당겨서 벗고 신어야 한다. 처음에는 요령이 좀 필요하다.
발볼이 좁건 넓건 각자의 발모양에 꼭 맞게 라이너가 발을 감싸주기 때문에 불필요한 마찰이나 물집이 생기는 현상이 최소화된다. 이제 뒷꿈치 까지는 불상사는 없을것 같다.
라이너에는 실내에서는 얼마던지 신어도 될 것같은 견고한 바닥창이 있다. 산행후 식당에 갈때도 외피만 쏙 벗고 들어가도 될 것 같다.
화강암이 많은 한국의 산에서 얼마나 좋은 접지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특수개발된 비브람솔이라고 한다. 바닥창은 딱딱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주 말랑하지도 않은 중간정도이며 릿지화 같은 트레이드가 바위에서 미끌림을 잡아줄 것 같다.
아웃솔이 얇은것 같지만 쿠션감이 좋다. 갑피는 무봉제 접합이라는데 아웃솔 또한 본드자국이 보이지 않는다. 설마 본드없이 첩착한건가?
프라스틱 장판같이 딱딱하며 견고한 외부 갑피는 내마모가 가죽보다 훨씬 좋을것 같다. 신발 혓바닥이 없어서 땀과 열이 빠져나가는 범위도 더 넓어졌다.
프라스틱처럼 딱딱한 외부갑피, 돌에 긁어도 마모가 잘 되지 않을것 같은 소재다.
보통 운동화는 265를 신는데 정사이즈로 나왔다. 보태고 뺄것도 없이 내 발에 딱 맞다.
처음에 발을 넣을때 잘 들어가지가 않는데 앞 뒤 스트랩을 적당히 당기니 쏙 들어간다. 요령이 필요하다. 끈을 조이니 뒤틀림없이 발을 꽉 잡아준다. 발볼의 넓지 않은 나에겐 '져스트'였다.
등산화 보다 가벼운 운동화 같은 느낌이지만 견고하고 착화감 또한 좋다. 40만원에 가까운 착하지 않은 가격과 화강암이 많은 한국의 바위지대에서 그다지 좋은 평을 못 듣는 '비브람'창, 한국인 족형에 얼마나 쾌적하게 맞는지, 통기성과 내구성 등등에 대한 검증이 기다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기대되는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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