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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히터 빅버디 교환기

아웃도어에서/장비리뷰 by 심심한사람 201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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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로 구입한 빅버니 가스난로 교환기  

 

오토캠핑 동계 난방 장비의 경향을 보면 장작 노예가 필요한 화목난로, 미군석유난로에서 알라딘난로, 토요토미석유난로, 미스터히터사의 부엉이2구, 좀더 안전하고 세련된 빅버디를 이어 국산 파세코난로가 캠핑시장을 장악했다. 뒤이어 코베아의 기가썬이 인기를 끌었고 이후 압축장작과 우드펠렛의 등장으로 다시 화목난로가 유행했다가 지금은 야외에서 전기사용도 용이하고 휴대용 축전지 또한 용량이 크고 부피가 적어 전기로 모터를 돌리는 로타리식 석유히터까지 등장했다. 

 

그리고 얼마전 강화도 캠핑장 화재로 다시 원초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계속된 장비의 바꿈질에 지친 캠퍼들은 미니멀로 백패킹으로 최소한의 장비만으로도 즐길수 있는 형태로 눈길을 돌리기도 한다. 다른 레져스포츠도 마찬가지겠지만 아웃도어용품은 끝이 없이 발전되고 진화되고 있는 추세다. 

 

 

성공적인 캠핑업체들은 유행을 예측해서 이끌어야 한다. 성공적인 캠퍼들 역시 유행에 맞춰 적절하게 사고 팔고 장비의 바꿈질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유행에 민감해야 했다. 

 

 

아웃도어, 캠핑의 다가올 유행을 알고 싶으면 포털 사이트의 키워드 검색을 주목 할 필요가 있다. 특정 키워드의 그래프가 상승하면 그 키워드의 경향이나 장비들이 유행을 탔다.   

 

서두가 너무 긴것같다. 각설하고. 얼마전 겪었던 황당하면서도 분노했던 이야기를 늘어놓으려고 한다. 

 

오래전부터 오토캠핑을 했었고 지금도 진행중인데, 미국산 미스터히터사의 '빅버디'라는 가스난로에 대한 이야기다. 

몇번의 바꿈질끝에 '빅버디'라는 가스난로를 사용했었다. 

 

올해 2월, 썰렁한 날씨에 평소와 같이 컴퓨터가 있던 내 방에서 빅버디를 켰었다. 처음에 불완전하게 불이 붙는것 같더니 일분이 채 되지 않아. 상부패널쪽으로 불길이 쏟아 오르면서 난로에 불이 번졌다. 

순간 식은땀이 날정도로 긴장했다. 가스벨브를 잠궜지만 불꽃은 플라스틱 상판에 붙어서 꺼지 않았다. 난로를 들고 아파트 복도로 나가서 분말소화기를 퍼부었더니 불길은 이내 꺼졌다. 

하마터면 집을 태워먹을뻔한 큰 화재로 이어질뻔했다. 몇년을 써 왔던 가스난로에 대한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지다 못해 화가 치밀어 올랐다. 국내에 판매처라도 있었어면 당장 전화를 했겠지만. 까벨라스라는 미국 아웃도어쇼핑몰에서 구매했던 터라. 영어가 되지 않는 나에게는 막막한 일이었다. 

 

엉망이된 복도를 물걸레로 청소하고도 며칠동안 메캐한 냄새가 빠지질 않았다. 냄새가 가실즈음 놀랐던 가슴도 조금은 가라앉았다. 그런데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 괘씸하고 화가 나는건 어쩔수 없었다. 

 

그래서 미국의 미스터히터 홈페이지를 뒤졌다. 처음 며칠은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아서 자포자기 하던차. 구글을 통해 홈페이지를 찾고 몇명의 사람에게 메일을 쓸 수 있었다.

이래저래해서 화재가 나서 집이 탈 뻔했다. 조치를 취해달라. 그러지 않으면 소송하겠다. 라는 내용으로… 불에탄 사진도 첨부했다. 그 중 브래드포드 오스틴이라는 AS책임자에게 답장이 왔다. 제품번호와 구입처 날짜 등등을 물어 왔으며 함께 불에탄 히터를 보내라고 한다. 검사해보겠다고 한다.  

 

미국까지 보낼걸 생각하니 한숨이 나왔다. 며칠을 보낼까 말까 고민고민하다.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귀찮은게 먼저였다. 계단 한 귀퉁이에 버리듯 놓아둔 분말가루에 뒤덥힌 히터,  큰 비닐을 구해서 꽁꽁 묶고 원래 박스에 담았다.  박스사리로 하얀 소화기분말이 계속 흘러 나왔다. ㅠㅠ 

 

우체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비용이 항공편으로는 15만원이 넘는다. 그 중 배편으로 보내면 8.315g, 31,300원이 라고 한다. 괜히 생 돈 날리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들었지만 이왕 시작한거 가장 싼 배편으로 보내버렸다. 애물단지를 미국으로 보내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뭔가 똥덩어리를 버리고 온 느낌이랄까.

 

한달이 지났을까? 까맣게 잊고 있다가 책상위 굴러다니는 우체국 영수증이 눈에 띄였다. CP 147 *** *** KR로 된 트랙넘버로 검색을 해보니 이미 도착했다고 나왔다. 

다시 메일을 보냈다. 곧바로 잘받았다는 답장이 왔으며 배송받을 주소를 알려 달라고 한다. 

불이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런 답장이 왔다. 

I don’t have that information, it was looked at by another department that I don’t have access to. Sorry.


어처구니가 좀 많이 없다. 자기는 모른댄다. 
배송은 삽시간 이루어 졌다. 며칠뒤 패덱스에서 통관건으로 분류되어 세관에 개인신고를 해야 한다는 문자가 왔고, 신고를 하고 이틀뒤에 집으로 큰 박스가 도착했다. 

 

빅버디

 애물단지 미스터 히터, 빅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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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버디

미국놈들 박스하나는 엄청나게 크다. 

 

빅버디

 똑같은 송장이 4장이나 들어 있었다. 뭔지? 

 

미스터히터

새 빅버디가 왔다. 두달쯤 시간이 걸린것 같다.  

 

미스터히터

 

 

미스터히터

문제의 히터, 2009년 까벨라스에서 구입한 빅버디, 불이 나기 직전 불완전 연소가 이상해서 찍었던 사진이다.  

 

미스터히터 빅버디

상단 통풍구로 불꽃이 쏫아 오른뒤 사진, 소화기가 없었더라면 정말 큰일날뻔 한 사고였다. 

분말소화기를 뿌리니 복도가 엉망이 됐다. 가루가 나오지 않는 하론소화기가 좋다.  

 

빅버디히터

 

 

메일을 주고 받았던 브래드포드 오스틴 할어버지, 제깍 제깍 답장을 해줘서 고맙긴 했다.  

요즘 직구로 이것저것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쓰다가 고장나고 제품에 이상이 생기면 AS나 환불,교환이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 그러려니 하고 똥밟았다 생각한다. 가격이 좀 되거나 꼭 항의를 하고 싶으면 적극적으로 시도해보면 해결될 수도 있는것 같다.  쉽게 포기하지 말고 최소 항의 메일 정도는 날려 보는게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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