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령길, 아이와 함께 걷기 딱 좋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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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그 끝, 우이령길

 

 

소귀고개로 알려진 우이령 길은 한국전쟁 이전에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와 서울의 우이동 일대를 연결하는 좁은 산길 이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 미군 공병대에 의해 차량 통행이 가능한 작전도로가 되었다. 피난길로 이용되기도 했던 이 길이 1968년 1.21 무장공비침투사건 이후, 1969년 부터 수도 방어를 목적으로 2009년 6월 까지 41년간 민간인 출입이 전면 금지 됐던 길이다.

 

2009년 개방 당시에는 하루 780명(송추390명, 우이390명) 으로 탐방인원을 제한했지만 곧 1천명으로 늘렸다. 

 

그리고 오후2시까지만 우이령길 출입이 가능하며 오후4시까지는 탐방을 마쳐야 한다. 한사람이 10명까지 인터넷(www.knps.or.kr)으로 탐방 예약을 할 수 있다. 

 

나는 두번이나 우이령길을 걸었지만 아이와 아내는 오늘이 초행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집에서 너무 먼 거리이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움직이기에는 고생길이다. 

 

자동차로 송추로 이동해 오봉산 석굴암 입구에서 중간을 조금 지나면 나오는 오봉전망대까지만 가기로 마음 먹었다.  

 

두시까지는 우이령길로 들어가야 한다. 간당간당하게 두시를 넘기지 않은 시간에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우이령길은 21개의 구간으로 나눠진 북한산 둘레길 가운데 가장 마지막인 21구간이다.  총 길이는 6.8km로 무엇보다 평탄해서 아이와 함께 걷기 딱 좋은 길이다.

 

우이령길

아슬아슬하게 두시가 되기 전에 들어 왔다. 탐방지원센터의 공단 직원이 손을 흔들며 응원해 준다.   

 

 

우이령길

두시가 넘자 우이동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송추쪽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우이령길

우이령길은 맨발로 걸어도 될 만큼 평탄하다.  

 

우이령길

하트모양의 잎모양을 가진 피나무, 꽃잎은 떨어지고 산방꽃차례 끝에는 알알이 열매가 영글고 있다. 

 

우이령길

메뚜기가 산딸기 잎사귀위에서 휴식을 하고 있다.  

 

우이령길

키 큰 나무들이 태양빛을 독차지 하고 있을때,

한줄기 강렬한 햋빛이 당단풍의 엽록소를 밝게 투과한 뒤 족제비고사리에 내려 앉았다. 

 

우이령길

늦게까지 꽃잎을 달고 있는 아까시나무, 수분이 끝났을까? 더이상 향기는 없다.

 

우이령길

잎끝이 뾰족한 조록싸리, 붉은 보라색 꽃이 드문드문 남아 있다. 이녀석도 수분이 거의 끝났나 보다.

 

우이령길

병꽃도 꽃잎을 떨구고 본격, 씨앗에 모든 에너지를 보내고 있다.

 

우이령길

국수나무도 작고 앙정맞은 흰색의 꽃들이 힘을 잃고 노릇노릇해 졌다. 역시 수분이 끝난것 같다.

 

 

우이령길

꿀풀과 꿀풀, 꿀풀과의 특징은 줄기를 만져보면 담빡에 안다. 어~ 사각형이네!

벌들이 신나게 오고 가더니 꽃잎들이 하나 둘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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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령길

시커멓고 긴 꽃대가, 꼭 족제비꼬리를 닮았답니다. 그래서 족제비라고 이름이 붙은 싸리입니다.

족제비싸리는 이제 한창 좁쌀같은 꽃을 피웁니다.

 

 

우이령길

향긋한 냄새가 기가막힌 산초나무, 탱자,귤,초피나무와 한 가족이다. 이 얘들 모두 강한 향이 있다. 운향과의 특징이다.  

 

 

우이령길

물푸레나무는 이미 곤봉같은 열매가 풍년이다. 열매가 익으면 헬리곱터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어미 나무로 부터 멀리 떨어진다.

 

 

우이령길

'벌레 발견' 아이는 땅바닥에 코를 박고 관찰한다.

 

 

우이령길

이제 부터 본격적으로 소담스런 꽃을 피우는 함박꽃나무, 북한의 국화이기도 하다.

 

 

우이령길

넓은 길이 끝날 즈음  석굴암 갈림길, 그리고 격장 비석, 한여름 단내나는 구령소리에 머리가 어질어질했던 기억,

이제부터 길은 좁아지고 본격 둘레길의 시작이다.

 

 

우이령길

석굴암 삼거리가 지나자 길은 반 이하로 좁아 진다.

 

 

우이령길

여기서 부터 맨발길 시작이기도 하고 끝나는 지점 이기도 하다. 

 

 

우이령길

 

 

우이령길

검은 고양이가 불쑥 나타나서 우리를 따라 온다. 배가 고픈걸까?

 

 

우이령길

꼬리가 없는 고양이다.

 

 

우이령길

거리를 두고 졸졸졸 따라 오더니 한순간 사라졌다. 그리고는...

 

 

우이령길

눈 앞에 딱~ 나타나서 버티고 있다. 혹시 나를 아는 고양이 일까?

 

 

우이령길

길이 평탄해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한다.

 

 

우이령길

오봉이 가장 잘 보이는 오봉전망대, 여기서 계속 가면 운동장 처럼 넓은 공터와 전차방어선이 나온다.

그리고 구불구불 돌아 내려가는 길을 지나 의경부대가 나오면 우리령길은 곧 끝난다.

 

대략 1.5km 정도를 남겨두고 우리는 원점회귀를 택했다. 자동차를 찾기 위해서다.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우이령길을 올곧게 걷고 싶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우이령길

포토인트, 오봉을 배경으로 사진찍기 좋은곳이라고 한다. 난 뭐 별로.

 

 

우이령길

전망데크 가생이 그늘에서 자리를 펴고 앉았다.

하얀 조랭이 떡볶이?와 집에서 구워온 쿠기와 내려온 커피.

 

 

우이령길

 

 

우이령길

보온병에 얼음 한가득 담아 왔다. 산중에서 마시는 냉커피는 최상의 선물이다.

 

 

우이령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봉, 다섯개의 봉우리가 줄줄이 섰다.  

 

 

우이령길

망원렌즈로 당겨서 찍은 오봉의 60미터 오버행 하강지점, 오래전에 오봉을 등반하고 이곳에서 한참을 망설인 뒤에 하강했던 기억이 뭉클뭉클 났다. 북한산과 도봉산을 통 털어 가장 길고 아찔한 오버행 하강코스다.  

 

 

우이령길

벚나무 열매, 버찌가 빨간 빛깔을 내며 예쁘게 익어 가고 있다.

 

 

우이령길

 

우이령길

 

우이령길

잘 놀고 집으로 가는길, 발걸음이 가볍다.

 

 

산사춘을 만드는 산사나무도 씨방이 부풀어 가고 있다.

 

 

우이령길

 하루 탐방객의 인원을 제한해서 일까 사람의 기세보다는 숲의 기세가 더 쎈것 같다. 

 

 

우이령길

사람의 공간과 자연의 공간의 경계짓는 '주연부생태계'의 주인공, 국수나무, 찔레나무들이 점점 사람의 공간으로 가지를 내밀고 있다.

 

 

우이령길

암술대가 특징인 산뽕나무도 이제부터 새까맣게 익어 간다.

 

 

우이령길

 

우이령길

 

우이령길

 

우이령길

당단풍나무도 부채같은 발간 열매를 키우고 있다.

 

 

우이령길

물오리나무 열매, 까칠까칠 딴딴한놈이 제법 실하다. 

 

 

우이령길

산딸나무, 수분을 위해서는 매개체인 곤충이 필요하다. 그런데 산딸나무는 곤충들의 눈을 끌기에는 꽃이 너무 작고 볼품없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꽃받침을 크게 만들고 꽃잎처럼 하얗게 만들자'였다. 

결국 이 방법이 성공했는지 북한산에는 산딸나무가 많이 있다.  

 

 

우이령길

밤나무도 곧 꽃을 피우기 위해 기다란 꽃대를 뻗고 있다. 

기다란 수꽃의 아랫쪽에는 쌀알만한 암꽃이 수분을 기다리고 있다.  

 

 

우이령길

원점회귀 도착, 석굴암 갈림길 까지는 신도들의 자가용이 간혹 지나다니면서 먼지를 날린다.

 

촉촉한 단비가 내려 우이령길에 먼지가 잠잠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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