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가볼만한곳]잣향기 푸른숲길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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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잣향기 푸른숲길

피톤치드 두 큰술 꽃향기 한 큰술, 나의 힐링 레시피~ 

향기에 취하고 푸른숲에 행복했던 그 길 

가평하면 가장 먼저 잣나무, 잣나무숲길이 연상될 정도로 잣나무가 많은 곳이다.

유명한 축령산자연휴양림이 있는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에 90년된 잣나무가 5만그루나 있다.

 

일제강점기때 심어진 잣나무를 관리하기 위한 임도와 화전민들이 닦은 마을길이 합쳐져 훌륭한 힐링의 길이 되었다.

 

잣향기 푸른숲길은 경기도가 작년 10월 수도권 최고의 산림휴양 힐링 명소로 개장한 숲체험장이다. 잣숲길걷기, 숲치유와 명상, 숲체험, 목공체험등을 통해 힐링 할 수 있는 명소다.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주말이면 1천명 이상이 찾아 올 정도로 입소문이 났다. 

 

본격 장마에 들었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듯하다. 스마트폰의 일기예보 어플을 띄워보니 역시나 비가온다고 한다. 가평 잣향기푸른숲에 도착하니 구름의 농도가 점점 옅어지기 시작한다. 흑과백 수묵의 농담은 어느새 채도 높은 파란색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숲속길에 들었다. 1톤 트럭 한대 다닐 정도의 폭이다. 넓지도 좁지도 않은게 아담하다. 간간히 자동차가 다니는지 양쪽으로 바퀴자국이 길게 이어져 있다. 평균20미터 이상, 수령90년의 잣나무들이 길가에 졸졸 따라 나왔다. 아니, 잣나무 숲에 길이 나 있는게 맞다.

 

산비탈에 돌아 나가는 임도길이어서 길을 제외한 잣나무 숲은 비탈진 경사다. 그래서 인지 땅바닥은 관목과 초본들의 세상이다.

길을 따라 하얀 페인트를 뒤집어쓴 개다래, 털복숭이 곰딸기, 한창 꽃을 피우는 까치수염, 등골나물,좁쌀풀 나무 그늘아래에 수줍게 숨어 있는 산수국까지 피톤치드 두 큰술에 꽃향기 한 큰술 나의 힐링 레시피~  

 

 숲생태 주차장-축령백림관-꽃향기길-사방댐전망대-힐링센터(화전민마을)-축령백림관-주차장

4km의 편안한 숲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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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백림관 입구의 숲안내도를 보고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난이도와 시간에 따라 유치원생, 초등생,중고등생,가족/연인,성인/실버로 코스가 짜여져 있다. 

 

계곡에는 물이 마른지 오래다. 졸졸졸 물소리가 듣고싶다.  

 

울창한 잣숲의 시작이다.  

 

 

보잘것 없는 꽃이 큰 잎에 가려 있어 잎을 물감칠하듯 흰색으로 바꾼 개다래, 혹은 쥐다래 일수도

 

 

무시무시한 가시로 무장한 가시엉겅퀴 

 

끝이 뾰족한 개다래 열매  

 

간혹 다래나무 열매도 보인다. 개다래보다 통통한 원형에 가깝다.

 

 

열매가 특이한 고추나무, 잎모양이 고추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8년전 쯤 삼척 '준경묘' 가는길에 본 이후 다시 만난 곰딸기, 절친을 만난듯 엄청 반가웠다.

 

곰딸기는 삼출엽에 입뒷면이 하얀것이 멍석딸기와 닮았지만 붉은색 성모(별모양털)이 많은것이 차이다.   

 

산딸기는 딸때 알맹이가 부숴지기도 하는데 곰딸기는 원형 그래도 잘 따진다. 

체리향 산딸기와는 달리 새콤 달콤하다.  

 

누릿누릿 누리장나무의 꽃도 슬금슬금 피기 시작한다.  

 

쪽동백나무, 가지 끝에 꽃인듯 열매인듯 붙은 것은 벌레집이다.

때죽납작진딧물의 아기가 들어 있다.  

 

빨갛게 잘 익은 딱총나무 열매, 곧 숲속은 빨간 열매의 천국이 될 듯

 

 

원추리꽃도 이제부터 청춘의 시작이다. 

 

 

짝짓기 중인 메뚜기 한쌍, 자연은 봄부터 여름까지 짝짓기 중이다.

 

 

 잣나무를 기어 오르는 담쟁이덩굴. 보통의 잣나무밭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잣열매의 가치보다는 숲길의 가치가 더 큰 것 같다.

 

 

 

등골브레이커가 생각나는 등골나물, 소담한 꽃이 이쁘다.

그러나 외래종인 '서양등골나물'은 그 기세가 너무 대단해 환경위해종으로 찍혀버렸다.   

 

완만하게 걷던 숲길은 잠시동안 가소롭게 경사를 올리더니 골짜기를 휘돌아 내려온다.

 

개구리가 살 만한 습한 장소에 산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개구리자리' 

 

꽃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좁쌀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좁살풀'

 

금방이라도 퍼부을듯한 하늘이 파릇파릇한 색이 감돌기 시작한다.  

 

사방댐 아래에서 숲길로 들어간다.  

 

궁궁이, 비슷한 얘들이 몇 있어서 참 헷깔리는 산형화서 아이들이다.

 

 깊은 숨 들여 마시면서 차분히 걸으면 좋은 명상길, 곧 힐링센터가 나온다.

 

잣나무 가지위, 청설모의 둥지인듯하다.  

 

 

올해 때죽나무 열매가 풍년이다. 

 

물레나물, 꽃이 질때면 5장의 꽃잎이 물레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

 

가운데 너댓가락으로 난 암술, 그 주위로 빽빽한 빨간색 수술, 물레나물의 특징이다.

 

 한때, 까치수영이니 까치수염이니 말도 많았던, 까치수염, 아니 큰까치수염이 맞다.

얘네들의 번식전략은 아랫쪽에서 부터 차례 차례로 꽃을 피워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길다. 

 '무한화서'라고도 한다. 

 

철퇴를 닮은 산딸나무 , 빨갛게 익은 열매는 더 징그럽다.

 

수국처럼 풍성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숲속 가장자리 나무아래에서 청초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산수국,

꽃의 가장자리에 붙은 큰 꽃은 가짜꽃이다. 곤충을 유인해 수분을 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미 성급한 벚나무, 엄나무, 옻나무들의 잎은 가을의 색깔로 물들고 있습니다. 진초록의 신록을 볼 날도 올해는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 되기도 하죠. 이 여름이 가기전에 괜찮은 숲길 한번씩 가보는건 어떨까요? 가평 가볼만한곳으로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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