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꽃, 벼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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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꽃, 본 적 있으세요?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많이 차졌다. 얼마전 까지 발로 밀어 내던 이불도 요즘은 목까지 한껏 끌어 올린다. 본격 가을이다. 

 

어제는 산행을 위해 도착한 들머리 부근에서 낭창낭창 파릇파릇하게 익어가는 벼들이 보였는데요. 그런데 하얀 가루가 묻어 있는것 같기도 하고 작은 벌레가 잔뜩 붙어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뭘까 유심히 보니 바로 꽃이더군요. 

 

저는 지금까지 벼꽃을 처음 봤답니다. 농사를 지어 본 적이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내가 매일 먹는 밥, 쌀이 어떻게 자라는지 관심도 없었던거죠. 변명을 하자면 도정되어 포장된 '쌀'이외의 과정이나 모습은 알 필요도 없었고 관심밖의 일이었던거죠

 

지금이 논에는 한창 벼가 꽃을 피우는 시기라고 하네요 다른 식물의 꽃처럼 울긋불긋 눈에 띄는 색이 아니라서 잘 보이지도 않는답니다. 작아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더더욱 보기 힘들기도 합니다. 

 

벼꽃이 수정되어 열매가 맺힌것을 벼라고 하고, 벼가 여러개 달린것을 벼이삭이라고 합니다. 벼꽃은 나팔꽃, 호박꽃 같이 꽃잎 전체가 서로 붙어 있거나 밑동 부분이 서로 붙어 있는 통꽃인데요 워낙 작아서 접사렌즈가 아니면 잘 보기도 힘들어요. 6개의 수술이 있고 솜사탕 같은 1개의 암술이 있는데요 암술은 껍질 속에서 보일 듯 말듯 숨어 있어서 더더욱 보기 힘들어요,  벼꽃은 오전10시부터 오후2시까지 가장 많이 피는데, 벼 껍질이 반으로 갈라지며 수술이 위로 나온답니다. 바람이 불면 수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날려 수정이 되는데 벼는 자기 꽃가루받이를 한다고 합니다.

벼는 꽃이 피는것을 개화라고 하지 않고 출수라 한답니다.

이삭이 나온다는 뜻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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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꽃은 꽃잎과 꽃받침이 없는 불완전꽃입니다.

 

 

벼꽃의 구조, 수분이 끝난 수술은 노랗게 색이 변한다.

 

벼꽃은 나비나 벌이 아닌 바람이 수정해주는 풍매화입니다.

 

꽃잎도 없고 꽃받침도 없다. 

외영,내영이라고 하는 벼껍질 사이에 암술과 수술이 자리하고 있다. 

 

 

논에 모를 내고 나서 100일이면 추수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논에 있는 '피'는 점점 벼와 모양이 닮아 간다고 합니다.

살아 남기 위한 생존전략이겠죠?

 

보통 벼 꽃은 3일~5일 동안 피는데 이때의 날씨가 중요합니다. 적당한 기온이 유지되야 하고 비나 태풍이 없어야 하겠죠 ? 잘못하면 빈 쭉정이만 잔뜩 달리게 된답니다.

식물에 있어서 꽃을 피우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아이를 낳는 행위가 마찬가지입니다. 더욱이 일년생 초본인 벼는 일생에 단 한번만 꽃을 피우기 때문에 그들에게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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