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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주왕산 정상가는 길은 땀범벅길_첫번째

아웃도어에서/등산 by 심심한사람 2015.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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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정상보다는 폭포길 추천

 

우리 나라 국립공원중에 서울에서 가장 가기 힘든 곳 중의 하나가 경북 청송'주왕산'이 아닐까 한다. 지금이야 중앙고속도로가 생겨 교통 사정이 많이 좋아졌다지만 그래도 아직은 '오지'라고 머리를 절래 흔드는 사람들이 많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주왕산까지 4시간30분, 이쯤이면 서울에서 부산도 갈 시간이다. 

 

당일로 왔다 가기에는 꽤나 먼 길이다. 1박2일 정도의 일정이라면 여유있게 주왕산과 주산지, 달기약수, 병산서원과 안동도 들러볼 만 하다.

 

국립공원인 주왕산은 열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이다. 1976년 3월 30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석병산, 대둔산, 주방산이라고도 불렀다. 주왕산이라는 이름은 신라 무열왕 16대 손인 김주원이 왕에 추대되었지만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이 산에 은거하며 전투를 벌였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당나라의 주도라는 사람이 스스로 후주천왕이라 칭하고 당나라로 쳐들어 갔다가 패하여 이 산에서 숨어 지냈다고 해서 이름 붙였다는 설이 전해진다. 

 

주왕산에 오는 등산객이나 관광객들은 주왕산 정상에 오르기 보다는 대부분 제1.2.3폭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주방계곡 코스를 선택한다. 하늘끝까지 쏫아오른 기암의 장관과 시원한 폭포가 어우러진 절경을 산책하듯 편안하게 걸으며 둘러 볼 수 있는 코스다. 

자하교-주왕암-명월대-학소대로 이어지는 코스는 자연관찰로가 조성되어 유모차도 다닐 수 있는 평탄한 길로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기 좋다. 

 

나는 주왕산이 이번째로 세번째 방문이다. 첫번째는 '외씨버선길'을 걷기 위해 왔었고 두번째는 폭포까지 왔다 갔었다. 

오늘은 드디어 주왕산의 정상인 '주봉'이 목표다. 대전사에서 주왕산 정상까지는 1시간 20분 정도의 오르막 코스만 넘기면 그 다음부터는 쉬운 길이 계속된다. 이날은 꽤 더워서 주체할 수 없는 땀으로 범벅이 됐지만 선선한 가을에는 좀 낫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주왕산 정상 코스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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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주왕산 산행기

 

주왕산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뫼'산'자의 모양을 닮은 '기암'이다. 

 

밖에서 보면 산세가 단조롭고 부드러워 보이나 설악산, 월출산과 함게 우리나라 3대 암산이라 일컬어질 만큼 기암괴석과 거침없는 폭포의 절경이 이어지는 산이다. 

 

청송 사과는 과육에 설탕이 박혀 있을 정도로 당도가 높고 맛이 있다. 

 

주차장에서 주왕산 대전사 까지 식당이 늘어서 있다. 각종 먹거리, 구경거리에 사과와 더덕을 둥둥 띄운 막걸리와 파전냄새가 발길을 잡는다. 

 

한 식당앞에 묶여 있는 살찐이, 이제 막 일어나 하품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만 보면 위협하는 모양같지만 절대 사납지 않은 고양이랍니다.

 

문화재구역 입장료를 받고 있다. 2.800원, 대전사가 문화재라고 합니다. 

대부분 울며 겨자먹기로 입장권을 끊고 들어갑니다.  

 

대전사를 둘러 보지 않는다고 해도 무조건 입장권을 끊어야 합니다. 청송군민과 65세 이상, 장애인, 조계종 신도 등은 무료입장이라고 합니다.

 

1672년 조선중기 지어진 대전사 보광전, 규모는 단층 정면 3칸,측면 3칸, 맞배지붕 지붕의 앞뒤 차양과 연계하여 겹처마와 홋처마로 구성하고 건물 내부 구조에서도 중층의 우물천장으로 웅장한 내부구조를 갖추고 있다.

 

국립공원임을 알리는 표지

 

주왕산에 사는 솔부엉이 부부 모형을 지나면 주왕산 정상으로 가는 길과 폭포쪽으로 가는 길의 갈림길이 나온다.

누군가가 솔부엉이 머리위에 얼음이 채 녹지 않는 생수병을 올려 놓았네요. 

목마른 사람을 위해서 일까요? 

 

주방천 협곡, 양쪽에 우뚝솟은 기암들이 이국적이다. 주왕산은 주방천 양옆으로 이어지는 돌병풍의 모양을 따서 '석병산'이라고도 불렀다. 

 

한시간 여를 올라 도착한 정상,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어 별다른 조망이 없다. 

이래서 다들 폭포쪽으로만 가는가 보다.  

 

민달팽이

 

내년을 기약하며 쇠물푸레나무의 까만 겨울눈도 거의 제모양을 갖췄다. 

 

쇠물푸레, 겨울눈이 만들어 지면 곧 잎은 떨어지게 된다. 

 

참나무 육형제 가운데 가장 작지만 가장 맛있다는 '졸참나무'

 

졸참나무

 

넓적 사슴벌레 암컷, 참나무를 찾아 다니면 알을 낳는 것일까? 

 

 

청송 주왕산은 소나무가 많다. 그래서 이름도 청송이라고 불렀다.

일제강점기때 일본 전투기의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송진을 채취했다는 설악산 울산바위에서 봤던 소나무와 같은 상처다. 

 

 

1960년대 중반부터 1973년 주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송진이 채취된 흔적이다.  

 

 

여기저기 거의 모든 소나무에 송진채취의 흔적이 남아 있다. 

 

초롱꽃과 더덕, 꽃모양도 초롱꽃과 닮았다. 

산마 덩굴과 얽혀 있다. 

 

광대싸리 열매

 

싸리 나무는 콩과인데 광대싸리는 대극과다.  

 

이름이 썩 좋지 않은 '송장풀'

 

5개로 갈라지는 참회나무의 열매도 빨갛게 익어간다.

 

노박덩굴과 참회나무

 

주봉을 지나 가파른 나무계단을 따라 한시간을 내려 오면 '후리메기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부터는 시원한 계곡이 계속 이어진다. 

 

후리메기라는 요상한 이름은 주왕의 군사가 훈련을 했던 장소라 하여 훈련목으로 불리다가 '후리메기'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햇볕 한 줌 새어 들어오지 않는 숲속 계곡

 

가을을 기다리는 단풍잎, 가을이면 나무들은 두번째 꽃을 피운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계곡 깊숙한 곳에서 고즈넉한 한 낯을 즐기는 가족

 

노란빛 뽐내며 하산한 층층나무 잎사귀

 

꽈배기를 닮은 쪽동백나무

 

후리메기삼거리에서 후리메기입구까지 30분 간의 졸졸 흐르는 계곡은  여름에 걷기 좋은 시원한 길이다.

 

 

후리메기 입구가 나오면서 휴일 관광객과 등산객들의 인파가 분주한 넓직한 주방천 길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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