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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등척기_첫번째) 백담사에서 봉정암

아웃도어에서/등산 by 심심한사람 2015.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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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있어서 더욱 시원했던 백담계곡, 수렴동계곡, 구곡담 

 

6시에 서울에서 출발해 용대리 백담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정확히 두시간반이 지났다. 휴가철 교통정체를 걱정했는데 다행이 막히지는 않았다.  황태해장국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설악산 백담사로 가는 셔틀에 올랐다. 절에 가는 관광객과 산으로 가는 등산객으로 셔틀버스는 만차로 출발한다.

7.5km에 이르는 백담계곡을 순식간에 치고 들어간다. 

 

스틱을 길게 빼서 고정하고 장갑도 끼고, 선글라스와 손수건을 꺼낸 뒤 배낭의 힙벨트를 단단히 조였다. 백담사-수렴동대피소-영시암-봉정암-소청대피소(1박)-중청대피소-대청봉-오색까지 가는 설악행각의 시작이다.

 

첫날 운행은 백담사에서 소청대피소까지 총 11.7km, 둘째날은 소청대피소에서 대청봉을  거쳐 오색까지 총 6.2km, 이틀 동안 총 17.9킬로의 거리를 운행하게 된다. 눈에는 힘을 잔뜩 주었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아~ 설악... 

2014년, 1월 설악산 백담사까지 두시간여를 걸어 들어왔다. 그리고 수렴동에서 하루를 자고 소청을 지나 희운각에서 이틀밤을 지냈다. 새벽같이 일어나 공룡능선을 넘어 마등령과 오세암을 거쳐 다시 백담사로 돌아왔던 뻐근했던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백담사로 가는 셔틀버스는 들어갈때는 왼쪽에 앉으면  계곡을 쭉 볼수 있어 좋다. 나올때는 반대쪽.

상행첫차:오전8시 상행막차:오후5시, 하행막차:오후6시 요금은 2,300원

 

대표적인 음수인 전나무가 백담사 숲길을 한동안 따라 온다. .

영시암까지 완만한 평길은 나무가 울창하고 그늘져 여름에 걷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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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봉산에서 설악산 지역은 천연보호구역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다.

백담자연관찰로로 가도 나오는 길은 등산로와 이어진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표지석, 우리나라의 소중한 보물이다.

 

작은 골짜기 마다 수렴동계곡으로 물길이 흘러 내린다. 큰 산이다 보니 어지간한 가뭄에도 물소리는 잦아들지 않는다.

 

귀룽나무는 이미 노랗게 단풍이 들었다. 잘익어 보이던 귀룽나무 열매는 왜 그리 떫던지... 

 

백담사에서 막 출발하려는데 휴대폰에서 경고음이 울리더니 국민안전처에서 강원지역 폭염특보 발령을 알리는 긴급 재난 문자가 왔다. 이날 35도가 넘었다.

 

하산중인 고등학생들을 만났다. 장성에서 왔다고 하는데 국토순례중이라고 한다. 기특한 아이들이다. 

 

시원한 물소리에 잠시 홀렸다 정신 차려 보니 영시암에 도착했다.

 

시원한 처마 아래서 꿀같은 오침이 간절했지만 갈 길이 멀다.

 

백담사에서 영시암까지 한시간, 소청대피소까지는 4시간을 더 가야 한다.

완만하던 길은 수렴동 대피소를 통과하면서 점점 경사각을 올린다.  

 

 

백담사에서 수렴동대피소까지는 매우쉬움 구간이다. 경사도는 8~11도로 거의 평길, 수렴동대피소부터 봉정암 직전 사태골 까지는 보통, 사태골부터 봉정암까지 300m는 어려움, 봉정암부터 소청대피소까지의 한시간 거리는 매우 어려움구간이다. 사태골부터 중청까지 두시간 정도만 이를 악 물면 다른 구간은 그냥 저냥 걸을만 하다.

 

영시암을 지나서 수렴동대피소로  가는 길도 역시 거늘과 경사가 거의 없는 숲길이다.

 

장성에서 온 국토순례 고등학생들이 서너명씩 조를 나눠 내려 오고 있다.

 

백담사입구 주차장부터 백담사까지는 백담계곡이라 부르고, 백담사부터 수렴동대피소까지는 수렴동계곡이라 부른다.

수렴동을 지나며 경사를 올리며 폭포와 깊은 소와 담이 나오면서 '구곡담'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영시암에서 20분 거리인 수렴동 대피소,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가야한다.   

 

햇반,생라면,참치캔,부탄가스, 음료는 게토레이 정도 판매하고 있다.

작년 겨울 이곳에서 일박을 했었는데 일행이 2층 침상에서 이상한? 사람 형체를 보고 기겁을 했던....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면서 길은 조금씩 가팔라 지기 시작한다.

 

 

 

돌에서 자라는 돌단풍, 노란색으로 물 들 날도 금방이구나.

 

 

구곡담의 이름없는 '담'들이 오르는 곳곳에 보인다.

 

나무가 죽으면 껍질부터 분리된다.

너무나 더운 날씨에 너무나 시원하고 맑아 보이는 계곡물

구곡담에는 수많은 '소' '탕' '담'이 있다.

 

더위를 못 이긴걸까? 구곡담의 유혹을 못 참은건가? 이미 한무리의 등산객들은 구곡담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쉼터 주변에는 사람들에게 길들여진 다람쥐들이 기웃기웃 거린다.

 

 

 

크기가 좀 작은 얘기 다람쥐가 다음 차례로 줄을 섰다.

 

젖병에 젖을 빨 듯 맘푹놓고 먹고 있다.

 

 

다음은 동고비가 차례다.

 

작은 과자 한조각인데 뭐 어때? 라고 생각하겠지만, 불과 몇그램에 불과한 작은 새나 다람쥐들에게는 화학첨가물이 포함된 과자가 독이 될 수도 있다.

 

구곡담계곡을 오르는 내내 용아능의 절벽을 보며 오른다.

 

용아장성은 용의 뾰족한 이빨이 장성을 이룬것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관음폭포

 

피나무가 단단한 열매를 맺고 있다. 설악산을 오르는 내내, 그리고 내려가는 길가에도 피나무가 많이 보였다.

 

구곡담 한가운데 뿌리채 뽑혀 떠 내려온 고사목

 

용아폭포

 

이 다리를 지나면 곧 쌍용폭포가 나온다.

 

쌍용폭포의 좌폭과 우폭이 많든 깊은 물빛은 설악의 색을 닮았다.

 

장미과의 인가목

 

 

절벽에 가까스로 뿌리를 걸친 위태로운 고목

 

봉정암까지 오르는 클라이막스, 300미터의 가파른 사태골은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폭염속 등산에는 죽염이 필수다.

 

 

드디어 봉정암에 도착했다. 봉정암은 백담사의 부속암자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1244m)에 위치한 절이라서 기도가 잘 통한다고 한다. 이 높고 험한곳까지 할머니들이 두손 두발로 올라오는걸 보면 불심이 대단하다.

 

봉정암에는 성지순례자들과 기도를 위해 찾은 신도들은 숙박을 할 수 있다. 일반 등산객들은 안된다고 하는데 등산객인지 신도인지 이마에 써 붙이고 다니는게 아니니 알 길은 없다.

 

바닥에 그어진 한 줄의 폭은 50cm, 관보다 조금 넓은 정도의 공간이다.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하지만 보통때는 그냥 오면 된다.

봉정암 예약번호(033-632-5933).

 

요즘같이 성수기에는 소청이나 중청대피소에 예약을 하지 못한 등산객들이 꽤 몰리는것 같다.  

장점은 잠자리와 함께 식사도 제공해 준다.

단점은 사찰이기 때문에 술이나 고기를 먹을 수 없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무수히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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