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우중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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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맞으며 걷는 삼각산 원효봉

오후에 한차례 소나기 예보가 있었지만 가을비속 우중산행도 꽤나 운치 있을것 같았다. 북한산성입구에 다가오자 백운대와 만경대 노적봉위로 운해가 걸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 멋진 광경이다. 전깃줄과 건물이 가리지 않은 적당한 장소에 차를 이동해서 카메라를 꺼내니 조금전의 아름답던 광경은 막을 내린 뒤였다. 한발 차이로 아쉬운 장면을 놓쳤다.

9시가 넘자 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산꾼들이 산을 향해 줄을 잇고 있다.

우리도 일행이 모두 도착하자 곧 백운대를 향해 출발한다. 그런데 출발과 동시에 짙은 먹구름과 함께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소나기가 벌써 내리나? 

서둘러 방수자켓과 오버트라우저를 꺼내 입고 배낭커버도 둘렀다. 완전무장이다. 후두둑 빗소리는 이내 우두두두두두~둑으로 바뀌었다.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 

 

삼각산을 뒤덥고 있던 운해가 사라지고 난 후의 모습, 왼쪽부터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이 보인다. 이 세개의 봉우리때문에 북한산을 삼각산이라고 불렀다.

 

대서문 성루안에서 폭우를 피하는 등산객들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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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식당들이 잔뜩 모여 있던 북한동계곡,

이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산행이 사작된다. 

 

기세 높게 쏟아 지는 비를 잠시 피한다.

 

노랗게 떨어진 버드나무아래에서 점프샷으로 본격 산행을 시작한다.

 

원래는 백운대가 목적지였는데 쏟아지는 비와 천둥 번개때문에 원효봉으로 급 변경됐다. 등에 북한산성을 이고 있는 원효봉 낙타바위

 

원효봉에서 내려다본 고양시와 인천 송도 

 

원효봉에 오르자 쏟아지던 비도 주춤해졌다.

 

북한산은 대부분 화강암으로 된 바위봉우리들이라서 번개가 치는 날에는 위험하다. 

번개 대처 요령은 큰 나무밑, 산정상이나 봉우리 바위등에서는 몸을 낮추고 저지대, 우묵하게 파인곳, 동굴, 주변건물로 대피해야 한다. 그리고 쇠난간 등은 잡거나 기대지 말고 앞사람과 간격을 두어 대피한다.

 

원효봉 끝자락 바위에 위태롭게 붙어 있는 원효암

 

길모퉁이에 수줍은 개미취

 

주검들이 빠져나가던 시구문

 

원효봉에서 30분도 안되서 효자리 북한산둘레길로 하산해버렸다. 내시묘역길을 따라 몇분을 가니 북한산성 입구 주차장으로 원점회귀 할 수 있었다.  점점 약해지던 빗발은 이내 멈추고 먹구름도 물러 났다. 9시30분에 북한산성입구에서 시작한 산행은 원효봉을  돌아오는 것 만으로 약간 싱겁게 끝났다. 도착시간은 12시3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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