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니 빼고 기뻐하는 아이
우리 아이가 지난주 금요일,그러니깐 2015년 11월 6일 아랫니 두개를 발치했습니다. 아이가 커 가면서 아랫니 사이가 점점 벌어지더니 어느날은 이가 흔들린다고 빨리 치과에 가자고 하더군요, 그날은 동네 치과가 문 닫은 저녁이라 다음날 치과에 가서 아랫니 두개를 발치 했습니다. 아이는 이가 빠진게 아주 기분이 좋은지 자랑을 합니다. 친구들은 이미 몇개씩 이가 빠져있는데 우리 아이만 아직까지 온전한 젖니 상태였거든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다른 친구들이 이갈이를 할때마다 느림에 대한 또는 다름에 대해서 스트레스같은게 있었나 봅니다. 이가 빠진 아이는 이제 형아가 됐다고 생각하는지 기분이 좋은것 같습니다.
예전에 편해문이라는 작가의 '아이는 놀이가 밥이다'라는 책에서 아이들이 젖니가 빠지는 경험이 일생일대의 처음 겪는 놀라움 인가? 뭐 그런 의미로 이야기 했던것 같은데요, 우리 아이에게는 전혀 반대인것 같네요.
젖니는 보통 6세가 지나면 빠지기 시작해서 12~13세가 되면 28개의 영구치가 모두 나오다고 하는데요, 이제 갖 두개가 빠졌으니 앞으로 갈 길이 멈니다. 젖니는 영구치가 나올 자리를 미리 확보해 주고 제대로 나올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준다고 하는데요. 어차피 빠질 젖니라고 관리하지 않고 대충 놔둔다면 안되겠죠? 우리 아이 이는 소중하니깐요~
젖니 두개가 빠진 자리에는 이미 영구치가 살짝 보이기 시작합니다. 혀에 동글동글 느낌이 난다고 하네요.
젖니 뿌리가 생각보다 엄청 뿌리가 길더군요.
앞니빠진 개오지 우물가에 놀지마라 붕어새끼 놀랜다, 이러구 막 놀렸던 기억이 나네요.
개오지는 범의 새끼라는 '개호주'의 경상도 말이라고 합니다.
밖으로 나온 이보다 뿌리가 세배는 더 긴 젖니 입니다. 마취할때는 좀 아팠다고 했지만 뺄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하네요.
앞으로 빠지는 젖니는 치과에서 준 치아 모양의 통 속에 모두 모은다고 합니다. 우리때는 '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께 새 이 다오~' 하면서 지붕에 던졌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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