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 물놀이장에서 보낸 왁자지껄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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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 물놀이장 오픈

여름만되면 물에 못 빠져 안달이 날 정도로 물을 좋아한다. 그래서 한강 수영장은 여기저기 꽤나 다녔다. 올 여름은 유독 더운날이 계속되니 황금같은 주말을 집에만 있기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아내가 한강에 아이들 놀기 좋은 물놀이장이 있다며 가보자고 한다. 그냥 수영장 이겠거니 생각하고 따라 나섰는데 수영장이 아닌 아이들 전용의 '물놀이장'이다.

성산대교 북단 바로 아래에는 한강 망원수영장과 난지물놀이장이 가까운 거리에 나란히 있다. 망원수영장은 성인풀과 유아풀이 있고 에어슬라이드 등 놀이기구까지 있어 만족도가 꽤 높은 편이다.

망원수영장에서 일산쪽으로 1.4km 걸어서 20분 거리에있는 난지물놀이장은 한강과 맞닿아 있어 자전거 도로나 길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꼭꼭 숨어 있는 것 같아서 이런곳이 있는줄도 몰랐다.

한강의 수위와 나란히 만들어진 물놀이장이라서 한강에서 노는것 같은 느낌도 준다. 그래서 정식 이름이 '난지 강변 물놀이장'이다. 난지 강변 물놀이장의 깊이는 발목부터 성인 허리까지 정도여서 아이들이 놀기에는 좋다. 중간 중간 라이프가드가 있어 더욱 안심이 된다. 그런데 주말이라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

성인, 3천원, 어린이 1천원, 다둥이카드 있음 50% 등등 많은 혜택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입장료는 싸게 해 놓고 물놀이장에서 파는 먹거리는 왜 그리 바가지를 씌우는지...

한강이 물놀이장과 나란히 이어지고 그 끝에는 아파트와 뭉게구름이 한눈에 보인다. 시야가 탁 트여 눈까지 시원하다.  

우리 가족은 한시가 넘어 도착하니, 돗자리 하나 깔 자리도 없다. 좋은 자리에 그늘막을 치려면 아침일찍 입장해야 한다고 한다. 이리 저리 방황하다 운좋게 입수물이 나오는 구석탱이에 그럴싸한 자리를 잡았다.

물놀이장 앞에 벗어둔 아이들의 슬리퍼, 이 많은 슬리퍼가 어떻게 주인을 찾아 가는지 미스테리다.

난지 물놀이장은 다른 수영장과 달리 염소소독을 하지 않고 아리수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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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과 경계에서 분수가 올라가며 꽤 괜찮은 뷰가 내려다 보인다.

풀장 위쪽으로는 그늘막이 빼곡히 들어찼다.

물놀이장 내에 있는 매점은 운영권을 일반에게 줬는지 가격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상당히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집 근처에서 마실거 먹을거 다 사와야 엄한돈을 쓰지 않는다.

그늘막 텐트 렌탈비도 만원이나 한다. 그늘막 텐트 원가가 얼만지는 모르지만 1~2만원 정도가 아닐까? 봉이 김선달이 여기 있나 싶다.

사람이 걸어다닐 길만 간신히 놔둔 채 텐트촌을 방불케 한다. 

물놀이장 뒷쪽에는 먹거리를 파는 매점과 테이블이 있다.

푸드코트에서 팔고 있는 것 들... 먹고 싶으면 밖에서 사들고 가는 편이 좋다.

닭꼬치 하나 4,000원이다. 롱닭꼬치는 무슨 그냥 닭꼬치다 게다가 중간중간 채소도 없다.  보통 가격의 두배다. 바가지를 넘어 바가치다.

입장료 천원도 카드가 되는데 여기는 현금밖에 안된다고 한다. 정체가 뭘까? 무허가 노점상 수준이다.

2,500원짜리 쏘시지다. 비싸서 안 사먹었다.

닭 7조각, 파같은 채소도 없다. 맛은 뭐 그냥 저냥 닭꼬지 맛이다.

음료수와 빙과류를 파는 매점, 맥주 한캔 달라고 했더니 없단다. 난지 물놀이장은 어린이들 공간이라서 일체의 주류반입 금지다. 그리고 먹는것도 안된다. 이건 잘 한 일이다.

수영장에서 먹는 컵라면, 정말 맛있긴 한데...

돗자리 하나 겨우 깔았다. 그나마 머리위에 키작은 느릅나무가 있어 그늘이 만들어 졌다. 다른건 별로 운이 없는데 꼭 요런건 운이 좋다.

차양막이 있는 이곳도 명당자리다. 기둥에 해먹이 하나씩 매달려 있다.

만냥짜리 전기구이 통닭이다. 트럭에서 두마리 만냥, 세마리 만냥하던건데...

샤워실은 없고 쪄죽는 탈의실천막이 있다.

올해부터 생긴 글램핑 텐트, 하루 대여료가 10만원이라고 한다. 해먹과, 테이블 풀셋이 갖춰져 있다.  서울시가 돈독이 올랐나.

어디어디 유치원 다니는 아무개 보호자님 아이가 방송실에 있으니 찾아가세요...오분에 한번꼴로 방송된다.

그늘막이 시야를 가려 아이를 눈에서 놓치기 딱이다. 

튜브에 공기를 넣기 위해 늘어선 줄, 작은건 입으로 대충 부는게 나을 듯 하다.

수영장 안에 텐트를 치지 못한 사람들은 밖 여기 저기에 텐트를 쳐 놓고 있다. 오히려 복잡한 수영장 보다는 몇 걸음 먼 밖에 더 나은것 같다.

물놀아장 입구에 설치된 정화차, 쉴새없이 더러워지는 물을 쉴새없이 정화하고 있다. 수질은 글쎄, 깨끗한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안간다고 하다가, 또 가도 수영은 안한다고 하다가, 막상 물을 보니 정신없다. 45분 놀고 15분 휴식, 두타임, 세타임을 돌았는데도 계속 더 놀자고 아쉬워한다. 복작복작한 인파와 바가지 상혼, 난 유쾌하지 않았지만 우리 꼬마에게는 신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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