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조와 함께 걸었던 강화도여행
미세먼지가 짙게 낀 날, 강화도여행을 갔습니다. 그냥 여행은 아니고 강화도 이곳 저곳을 걸어다니는 강화나들길 여행입니다. 화남 고재형 선생이 1906년 강화도의 역사와 자연을 노래하며 걸었던 길을 잇고 또는 잊혀진 길을 찾아 연결한 길입니다. 총 19개의 코스 20개 구간, 310km의 나들길 코스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중에서 걷기편하고 경치 좋은 7코스 '갯벌보러 가는길'을 갔었습니다. 화도공영주차장에서 시작해서 성공회 내리성당-하늘재 등산로-여차리-갯벌센터-갯벌전망대-제방길을 따라 일몰조망지까지 걸었습니다. 여기서 버드러지마을과 만모길입구를 지나 화도공영주차장까지 원점회기하는 7코스 총길이는 20.8km로 총 6시간40분이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그런데 출발을 좀 늦게 해서 일몰조망지에서 해가 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갯벌센터를 지나 북일곶돈대로 갔어야 했는데 가는 길을 찾지 못해 잡풀을 헤집고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고라니의 이쁜 궁둥이도 보게 됐지만요.
성공회 내리성당부터 여차리까지는 경사가 높지 않은 산길 포장도로 입니다. 주변에는 전원주택단지가 조성되어 이쁜 집들도 많이 볼 수 있더군요. 갯벌센터 아래의 철새탐조대에는 성능좋은 망원경이 있어 철새를 탐조할 수 있었는데요, 불행히도 갈매기 한마리 없더군요. 으스름한 저녁이 되자 새찬 바람과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으로 서둘러 발길을 돌렸습니다. 따뜻한 봄에 다시 한번 가고 싶은 강화나들길입니다.
갯벌전망대에서 제방길을 따라 일몰조망지로 가는길에 만난 낙조입니다. 흐린날씨와 짙은 미세먼지로 낙조는 기대 하지 않았는데 꽤 멋진 낙조를 만났습니다.
칡넝굴의 열매입니다. 콩꼬투리 같이 생겼죠? 그래서 칡이 콩과 식물입니다.
살이 통통한 고라니가 혼비백산 달아나고 있습니다. 길을 못 찾아 잡풀을 해치고 산비탈을 내려오다 만났습니다.
멀리서 봤을때 반짝반짝 빛나는게 꼭 꼬마전구를 달아놓은것 같았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신나무의 열매가 역광에 빛나고 있었습니다.
사위질빵의 열매입니다. 하얀 솜털은 아무리 털어내도 털리지 않습니다. 연구좀 해봐야 겠습니다.
억새입니다. 꽃자루에 붙은 씨앗들도 하나하나 떠나고 이제 몇개 남지 않았습니다.
치렁치렁 가지를 뻗은 낙엽송입니다. 바닥에는 이미 빨간 낙엽송의 침엽이 잔뜩 깔렸습니다.
군부대 철조망을 쉼터 삼아 쉬고 있는 참새입니다.
하얀게 불타는 태양은 구름을 뚫고 바다로 치닫고 있습니다.
운 좋게 본 낙조입니다. 그런데 딱 여기 까지 였습니다. 힘을 읽은 태양이 바다로 떨어지지 못하고 짙게 깔린 구름위로 가려 버렸습니다.
먹거리 추천-강화도하면 밴딩에회도 유명하고 꽃게탕도 맛있지요, 그런데 강화도에서만 맛 볼 수 잇는 강화도 향토 음식인 '젖국갈비'를 꼭 먹어 보세요. 갈비샤브샤브같은 맛이랄까? 아무튼 꽤 먹을만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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