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람들이 '신산'이라 여기는 초카이산으로 떠난 아키타 여행 입니다. 그리고 대자연의 박물관이라고 부르는 신비한 너도밤나무 숲과, 희귀한 이끼들이 살고 있는 시시가하나 습지, 일본 100대 거목에 뽑힌 300년이 넘은 너도밤나무 '아가리코 대왕' 등 진기한 볼거리가 있는 나카지마다이 레크레이션숲 트래킹을 했습니다.
아키타 너도밤나무 원시림과 습원 트래킹
나카지마다이 레크레이션숲에서 트래킹을 위해 만들어진 거리는 2km 정도로 50분 코스 입니다. 원시림의 울창한 숲속으로 좁은 '목도'를 따라 들어가게 되는데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원시찬란한 너도밤나무들의 기운에 압도되는 느낌입니다. 얼마지 않아 과거에 이곳의 너도밤나무를 베어 숯을 만들었던 숯가마터가 나타납니다. 숲을 파괴하려는 인간과 이를 지키려는 신과의 싸움을 그린 미야자키 하야오의 '원령공주'가 떠 올랐습니다. 그리고 저 앞에서 모노노케히메(원령공주)가 늑대를 타고 불쑥 나타날 것 같은 상상을 해 봅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은 원령공주나 늑대 보다는 불곰이 출몰하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숲의 훼손을 막기 위해 한 사람 지나갈 정도의 좁다란 목도를 따라 가야 합니다. 숲 전체가 천연기념물이어서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가 소중합니다.
나카지마다이 레크레이션 숲의 대왕인 '아가리코 대왕'을 보러 가는 갈림길입니다.
기괴한 모양을 한 너도밤나무 거목입니다.
일본 100대 거목인 아가리코대왕, 높이가 25m 둘레가 7.6m여서 초광각 렌즈가 한 프레임에 담기 힘듦니다.
우리나라의 제주도나 울릉도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너도밤나무 입니다.
'율곡 이이'의 나도밤나무, 너도밤나무에 대한 재미있는 유래가 있습니다.
300년이 넘은것으로 추정한다고 하는 너도밤나무의 대왕인 '아가리코대왕'입니다. 생김새가 서어나무처럼 우락부락한 느낌입니다.
이곳 지대가 높아 연중11월부터 4월까지 눈에 덥혀 있어서 이런 기괴한 모양으로 자란다고 합니다.
고요한 숲속에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며 행복한 느낌입니다.
레크레이션 숲을 한바퀴 도는데 50분 정도가 걸립니다.
초카이산 만년설이 만든 시시가하나 습원
레크레이션 숲에서 산책로를 따라 20여분 정도 거리에 데쓰보라고 하는 용수지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샘솟는 용천수는 초카이산 정상에서 공급된다고 합니다.
일년 내내 7도 정도의 수온을 유지하는 맑은 용천수가 가득찬 원시림의 풍경입니다.
이 주변 네곳에서 솟아나는 물은 26헥터의 시시가하나 습원을 형성하는 원천이기도 합니다.
네 곳에 있는 용수에서 솟아 오르는 물은 1분에 15톤 이라고 합니다.
용천수에서 나오는 수량도 어마어마 하지만 용수의 주변이나 바닥에 둥글둥글하게 생긴 이끼류가 특이 합니다.
희귀종인 이끼라고 하는데, 전 솔이끼 정도만 알아서 봐도 잘 모르겠더군요.
시시가하나습원에 서식하는 희귀한 이끼들 중에서 '초카이마리모'라고 하는 이끼가 대표적인데요, 둥근 공모양을 한 초카이마리모는 약한 산성을 띄는 물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큰 이끼라고 합니다.
데쓰보 용수지에는 163종류의 이끼류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뭔지 모르지만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양치식물? 이라고 하는데 이름은...
무시무시한 얼굴의 불곰이 출현하는 곳 입니다.
너도밤나무 열매입니다. 밤나무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밤나무나 너도밤나무나 같은 참나무 가족입니다. 그런데 열매는 많이 다르죠. 대신 잎모양이 비슷합니다.
나카지마다이 레크레이션숲의 원시비경과 신비한 느낌의 시시가하나습원, 트래킹 구간 전체가 경사가 없어 수목원을 천천히 산책하는 느낌입니다. 특히 풀과 나무, 생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꼭 가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지대가 높아 일년에 반은 눈에 덥혀 있기 때문에 5월 중순 부터 10월 하순 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환경보호라는 보편적 가치가 이룬 천년의 숲, 아키타여행에서 빼 놓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힐링여행지 입니다.
가는법: 우에츠혼선 카미하마역에서 차로 약 40분(아키타역에서 차로 약 1시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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