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백패킹 필수 아이템 다운부티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겨울바람때문에 꽁꽁공..."추위라는 복병만 없다면 어느 계절보다 낭만적이고 호사스런 백패킹을 즐길수 있는 겨울입니다. 대신 엄동설한의 겨울바람과 한판 사투는 각오해야 겠죠, 그런데 동계 백패킹 좀 해 본 사람이라면 겨울철 텐트에서 숙영시 발이 너무 시려서 장갑을 발에 끼기도 하고 우모복 팔통속에 발을 집어 넣은 경험 쯤은 있겠죠?
우리 몸의 말단부인 귀, 코끝, 손가락, 발가락이 가장 동상에 잘 걸리는 부위 입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발은 심장에서 따뜻하게 데워진 혈액이 도달하는 거리가 가장 먼 부위 입니다. 따라서 침낭속에 들어가도 한동안은 차가운 부분이 발입니다. 발바닥에 핫팩을 덕지덕지 바르고, 유단포를 두 발로 꼭 껴안고 나서야 겨우 냉기가 사라지고 온 몸이 릴렉스해지면서 잠을 청하게 되죠. 발이 따뜻해야 혈액순환도 잘 되는 법 입니다.
운행중에야 똘똘한 울양말과 중등산화 정도면 한겨울 눈속에서도 든든하지만, 운행을 멈추고 신발을 벗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발끝부터 타고 오는 냉기는 정말 참기 힘들죠. 그런데 이를 위한 필수 아이템이 있습니다. 일명 '다운부티' 우리나라 말로 하면 덧버선 정도가 되겠죠.
고산원정용 장비를 연구하고 만드는 미국의 엑스패드(EXPED)사에서 만든 다운부티 입니다. 텐트속에서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텐트슈즈'라고도 했는데 요즘은 '다운부티'라고 많이 부르더군요. 엑스패드에서 출시되는 다운부티는 두 종류로, 극한의 상황에 맞는 다운부티와 다양한 환경을 위한 신부티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운부티를 내피로 신부티를 외피로 함께 착용하면 8천미터 고산원정에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극한의 내한력을 자랑합니다. 저는 바닥일체형인 '신부티'를 먼저 구입했습니다. 다운부티에 비해 보온력은 떨어지지만 여러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굳이 다운부티까지 필요할까 싶기도 합니다. 나중에라도 내피의 구입은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니 좀 더 연구를 한 뒤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부티'가 뭔가 하고 사전검색을 해 보니 털실로짠 아기신발을 bootee라고 하고, 길이가 짧은 부츠를 booti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엑스패드 부티는 'booty'로 표기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찍었던 사진중에 기억을 더듬어 찾아낸 발장갑 입니다.
엑스패드 씬부티(Syn Booty)텐트슈즈
제가 구입한 신부티(Syn booty)는 다운부티의 외피로 보온충전재의 양이 다운부티에 비해 적게 들어간 대신, 코듀라 원단을 바닥에 깔아 취침시는 물론 텐트밖에서의 활동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구성은 간단합니다. 종아리를 조여주는 고무끈이 부츠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고 바깥공기를 완벽하게 차단해 줍니다. 그 아래로는 발등과 발목을 편안하게 잡아주어 착용감과 활동성을 좋게 하는 조임끈이 있습니다. 부티의 바닥은 내구성이 좋은 코듀라 옥스포드 원단에 우레탄으로 로고를 박아 내마모성과 미끌어짐에 대비 했습니다. 부티 안쪽의 인솔은 바닥의 한기를 차단하기 위해 4mm 두께의 가볍고 따듯한 EVA소재의 창은 착탈 및 교체가 가능합니다. 겉감은 엑스패드 침낭에 많이 사용하는 텍스패드 PA35 립스탑 나일론 소재를 사용했고 충전재는 습기에 강하고 단열효과가 좋은 합성섬유를 사용해 보온력을 극대화 시켰습니다.
신부티의 바닥은 높은 내마모성을 지닌 코듀라원단으로 덧대어졌고, 미끌림 방지를 위해 우레탄으로 로고를 박았습니다.
신부티의 인솔은 탈착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신부티 외피의 두께는 결코 얇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운부티만은 못하겠지만 상당한 정도의 보온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은 침낭속에서 신고 자다 발에 땀나서 벗어던졌습니다.
백패킹 장비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구입하는 것이 텐트슈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텐트슈즈까지 구입했다면 어지간한 장비는 다 질렀다는 뜻도 되겠죠. 모든것이 준비됐으니 떠날일만 남았네요. 눈덥힌 고원에서의 하룻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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