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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등산화 추천

아웃도어에서/장비리뷰 by 심심한사람 2017.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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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등산화 바스큐엘리아스 리뷰

이번 동계시즌 산행을 준비 하면서 오랫동안 산행을 함께 해 왔던 이태리의 등산화를 대신해 새로운 등산화가 필요했다. 겨울 설산에 적합한 등산화는 목이 길어야 하고 방한과 방수, 투습과 미끄러운 눈 위에서 스노우타이어 처럼 그립감이 좋아야 함과 동시에 바닥창에 눈이 엉겨붙지 않아야 한다. 

또한 당일산행의 목적도 있지만 무거운 중량을 짊어지고 1박 이상의 백패킹도 다니며 나름 클래식한 멋도 있어야 한다. 이런 기준을 정하고 나니 한바그나 잠발란, 마인들 같은 유럽의 명품 등산화가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미국 전문 등산화 브랜드인 바스큐를 접하게 됐다.  

   

 

유럽 등산화 & 미국 등산화

18세기 부터 몽블랑이나 마테혼의 거친 암벽과 설벽에 도전했던 유럽의 산악인들이 체험적으로 개량해 온 등산 장비는 현대 등산장비의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그에 비해 미국의 등산장비는 역사가 짧은 편이다. 미국은 알피니즘이 태동한 유럽의 산악지대와 달리 사막과 평원, 거벽과 눈덮힌 고산에서 화산지대를 아우르는 광활한 지형의 환경에서 아웃도어 문화가 시작했다. 고산으로 오르고자 했던 유럽과 달리 개척자의 정신으로 먼 곳 까지 가고자 했던 미국인들의 도전은 

애팔래치아 산맥을 걷는 애팔래치아 트레일과, 총 길이 4,200km에 이르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같은 대륙을 횡단하고 종단하는 '꿈의 트레일'을 만들었다. 

바스큐는 이런 다양한 환경과 장거리 트레일의 기반위에서 탄생한 등산화로 '가벼우면서 착용감이 좋으며 내구성이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54년 역사의 전문 등산화 브랜드 이다.   

바스큐는 우리나라에도 오래전 부터 수입되고 있어 미들컷 트래킹화를 신어 본 경험이 있는데 꽤 만족했었던 기억이 난다. 2018년 부터는 래키스틱을 수입하는 '매드아웃도어'에서 새롭게 전개를 하는데 한국사람의 족형에 맞는 와이드한 아시안핏을 공급한다고 한다. 바스큐는 석회암이나 사암 지대에서 적응된 유럽의 등산화에 비해 우리나라 처럼 화강암이 많은 환경적 요인으로 암릉이 많은 우리나라의 산에 잘 어울리는 등산화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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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계곡을 건너다 물속에 등산화가 빠져 버렸다. 물을 뒤집어 쓴 등산화는 일순간 얼어 붙었지만, 등산화 속의 양말은 젖지 않았으며 발 또한 보온이 유지 되었다.

바스큐 엘리아스 후기

 

이번에 동계 산행을 위해 마련한 바스큐 엘리아스 GTX 등산화 (Vasque St. Elias GTX Boots) 등산과 백패킹  모든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등산화로 바스큐 하이킹 라인의 정점에 있는 중등산화 이다. 

 

보통의 중등산화가 발가락 부분의 가죽을 보호하기 위해 고무 재질로 토캡을 씌운 형태 인데 바스큐 엘리아스의 토캡은 단단한 고무성형물로 만들고 그 위에 가죽을 덧 대어 바느질을 한 것이 특징이다. 오래 사용해도 토캡이 들떠지 않는 것이 장점 이다. 

 

고어텍스 멤브레인을 채용해 방투습이 되는 누벅소재의 외피는 스크래치가 나도 쉽게 복구가 가능하며 세척 또한 간편하다. 또한 두툼하게 쿠션처리된 발목은 장거리 산행에서도 발목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아웃솔은 이태리 비브람의' XS TREK' 창을 채용해 접지력과 내마모성의 균형을 잡았으며 바닥창의 돌기 들이 업힐과 다운힐시 뛰어난 접지력을 제공함과 동시에 내구성을 향상시키도록 설계되어 있다.

 

 

 

미드솔과 아웃솔 사이에 삽입된 TPU shank는 걸을 때 발의 뒤틀림을 잡아주고 등산화의 형태가 변하는 것을 막아 준다. 와이드핏 족형에 대응한 토캡 공간은 경사면을 내려 올 때 발가락에 무리를 주지 않아 쾌적한 보행을 할 수 있다.

 

백패킹을 하면서 15킬로그램 이상의 무거운 배낭을 지고도 발이 편했으며, 눈길과 진창에서도 접지력 또한 우수한 편이다. 특히 푸석바위에서도 미끌어짐 없는 바닥창은 정말 대단했다.  

 

끈을 꽉 묶은 상태에서 한시간을 걸어도 발에 땀이 차지 않았으며 통기성이 좋았다. 그리고 빙판길을 건너다 등산화가 발목까지 빠졌는데 양말은 전혀 젖지 않았으며 완벽한 방수가 되었다. 너덜지대를 걸을때 발목 축의 뒤틀림을 유연하게 잡아 주어 피로감이 줄어 들었다. 무엇보다 바스큐 엘리아스 GTX 등산화는 구입 후 길 들이는 과정 없이 바로 산행을 하더라도 발이 편안했다. 

 

265m를 기준으로 한 족의 무게가 650g 정도 이다. 비슷한 급의 가죽 중등산화에 비해 100g 이상 가볍다. 이렇게 두꺼운 중등산화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가벼움이다. 하지만 체감적으로 느끼는 가벼움은 그 이상이다. 유럽산 통가죽의 풀그레인 등산화가 견고하고 딱딱한 전차같은 느낌이라면  바스큐 엘리아스는 좀 더 유연한 수륙양용장갑차같은 느낌이다.

 

단점을 꼽자면 목 부분의 끈 조임이 잘 풀리는 경향이 있었다. 좀 더 유연하거나 납작한 끈으로 대채를 하면 효과적일 것 같다.  

 

요즘 주말마다 눈 소식에 목 말라 하는 백패커들과 하이커들이 설산의 로망을 품고 있다. 바스큐 엘리아스는 설산으로 떠나는 또는 장거리 하이킹을 떠나는 당신의 훌륭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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