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나로호 우주센터에서, 우주를 앞마당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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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가볼만한 곳, 고흥 나로호 우주센터

길고 긴 여름방학, 우리 아이에게 뭔가 기억에 남을게 없을까 생각하던 차, 전남 고흥 나로호 우주센터에서 '고흥 우주항공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벌써 10회째를 맞는다고 하는데 서울에 사는 탓에 가자고 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요즘 태양계 행성들과 우주탐사선 같은 우주의 신비에 푹 빠져 사는 우리 아이를 위해 큰 마음 먹고 멀고 먼 전남 고흥으로 달렸습니다. 고흥에서도 남쪽 땅끝까지 내려가더군요, 정말 멀긴 멉니다. 

나로호 우주센터는 국가주요시설이어서 입구의 '나로우주과학관을 제외하고는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국가주요시설입니다. 그런데 일년에 한번 '고흥우주항공축제'기간에만 나로우주센터 통제소와 발사현장을 견학 할 수있습니다. 

TV에서만 보던 그 발사현장을 볼 수 있다니 아이는 물론 저도 잔뜩 기대가 됩니다.  나로우주센터 발사현장 견학은 사전에 나로우주과학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해야 합니다. 


축제가 시작되는 첫번째 날인 7월29일 첫 회인 9시20분 신청을 했습니다. 우주과학관에서 입장권을 배부받습니다. 

입장권은 팔목에 차는 밴드로 되어 있습니다. 

나로우주센터 입구에 있는 발사현장견학 부스에 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청한 이름을 확인하고 버스 탑승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로센터는 국가중요시설이어서 촬영이 금지 되어 있기 때문에 카메라와 휴대폰을 맡기고 보안 각서에 서명합니다.   

한 회차당 버스 3대가 우주센터로 올라갑니다. 

현장접수는 인터넷 사전예약자가 불참시에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버스를 타고 우주센터로 들어가는 철문을 통과해 오분정도만 가면 로켓 발사를 지휘통제하는 관제센터가 나옵니다. 차에서 내려 전면에 블라인더가 쳐 진 백명 정도 앉을 수 있는 크기의 강당으로 들어가면 우주센터 직원이 로켓의 단계별 구성과 발사과정, 우주센터시설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들려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블라인드가 올라가면서 유리 안으로 영화에서 보면 대형 모니터와 수많은 항공우주과학 전문가들이 분주하게 모니터를 보고 있는 'Misson Control Center' 관제센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진/영화'마션'의 한 장면

유리 안으로 보이는 나로우주센터의 지휘통제소는 미국 케네디 센터나 휴스턴 센터의 관제센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작은 규모에 조금은 실망스럽습니다. 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연구는 자력으로 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릴 수 없는 걸음마 단계나 마찬가지니 어쩌겠습니까. 

미국 NASA는 인류가 살 수 있는 제3의 행성을 찾고 있는 거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데 우리나라의 우주항공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지휘통제소를 관람한 뒤, 주차장 끝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맞은편 바다가 보이는 산 중턱에 나로호를 쏘아 올렸던 발사대가 나타납니다. 해설사 분이 "저곳이 발사대고 그 아래는 엔진 실험실과 로켓을 조립하는 건물입니다." 라며 눈에 보이는 시설들을 이야기 해 줍니다. 거리는 꽤 멀었고 날씨는 흐렸지만, 불을 뿜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나로호의 장면이 연상되는 감동의 장면입니다. 

1시간 정도의 발사현장 견학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돌아 내려옵니다. 맡겼던 휴대폰을 찾고 본격적인 우주센터 과학관과 체험관을 둘러 봅니다.


책에서만 보던 우주과학이 내 눈앞에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로켓과 인공위성, 우주 탐사를 주제로 꾸며진 상설 전시·체험관입니다. 90여종의 우주관련 전시와 4D 입체영상관, 야외로켓전시장, 로켓발사 체험존 등이 있습니다. 

퍼즐맞추기

달탐사 과정에 대한 이야기

1층 전시관에는 기본원리존과 로켓존으로 나뉘는데, 진공이나 중력과 같은 우주과학 원리와 로켓에 대한 정보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기압을체험할 수 있습니다. 과학에 관심있는 아이들은 엄청 좋아할 것 같습니다.

1층 로켓존에는 나로호 로켓의 부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나로3호의 축소 모형 입니다.

현재까지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로켓이 크기순대로 알아보기 쉽게 그려져 있습니다.    

모의 지휘통제소에서 이것 저것 만져보기도 합니다. 

2층에서 내려다본 나로-3의 모형입니다.

인공위성존과 우주탐사존으로 구성된 2층입니다, 이곳에는 실제 우주기지 내부를 만들어 놓아 우주에서의 생활을 엿 볼 수 있습니다.  

우주기지 내부의 연구실 입니다. 

울퉁불퉁한 분화구 위의 화성탐사선을 조종해 볼 수 도 있습니다. 실제처럼 만들어진 나로호 위성 모형과 우주망원경 등을 둘러 볼 수 있습니다. 

한시간에 한번 실재 발사시의 진동을 느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르르르르르르르하면서 바닥이 떨리더군요.


1단 추진체를 러시아에서 수입한 반쪽짜리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의 실제 모형입니다. 생각보다 꽤 큽니다.

우리아이 이름을 '우주를 앞마당 처럼 뛰어 놀라'고 지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나로우주센터를 나서는데 "우주과학자가 될까?" 라고 하더군요. 

축제기간이라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들이 많습니다. 

대한민국이 우주강국으로 우뚝 서기를 바라며 우주센터를 나서니 마을 주민들이 우묵냉채와 호박식혜를 팔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우묵을 직접 뜯어 말리고 삶아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맛이 기가막힙니다. 

고흥은 처음인데 나로도까지 길이 꼬불꼬불하고 정말 멀기도 멉니다. 그런데 올해 10월이면 터널이 뚫린다니 그나마 좀 나아진다고 하네요.  

앞으로 4년후, 2021년 나로우주센터에서 순수 국산 3단 로켓(KSLV-Ⅱ)을 우주로 쏘아 올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때는 꼭 우리의 손으로 만든 우주발사체의 비상을 직접  두 눈으로 지켜 봐야 겠습니다. 휴~집에 갈 길이 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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