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만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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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사진

혹한의 추위도 끝나가고 한낮의 태양은 두꺼운 외투를 벗어버리게 하는 따뜻한 날 입니다. 오늘은 서대문 안산자락 낡고 빈 집들이 즐비한 골목길을 걸었습니다. 웬지 이런 곳에 가면 길고양를 만나지 않을까 해서 입니다. 좁고 높은 계단을 조금 올라가니 예상처럼 허물어진 담장 위에 길고양이가 저를 보면서 앉아 있습니다. 살금살금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손을 뻗으면 길고양이를 만질수도 있을것 같은 거리 입니다. 

귓떼기는 너덜너덜 찢겨나가고 흑과백이 반반씩 잘 어울려 있는 통통한 녀석 입니다. 많은 길고양이들이 겨울을 나지 못하고 죽는다고 하는데 이 녀석은 용케도 추운 겨울을 버텨낸 것 같습니다. 게다가 포동포동하기 까지 합니다. 

70-200mm 망원렌저로 몇 장의 사진을 찍은 뒤, 살금살금 다가 갑니다. 살짝 긴장을 하는지 노란 눈을 번쩍 뜹니다.  발 걸음을 멈추고 길고양이와 눈을 맞춤니다. 그리고 다시 살금살금 다가가 봅니다. 아주 살금살금... 그리고 길고양이도 살금살금 몸을 일으키더니 자리를 피해 버립니다. 

담장 밑으로 쓩 하고 떨어지더니 어디로 갔을까 보이지가 않습니다. 멀리 가버린것 같아. 아쉬운 발 걸음을 옮깁니다. 다시 계단을 뚜벅뚜벅 올라가다 휙 하고 뒤를 돌아 보니, 반대편 담장 안에서 저를 보고 있더군요. 

햐~ 이놈 귀여운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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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들이 살기 딱 안성맞춤인 듯한 오래된 동네, 그리고 곳곳에 빈 집들

담장에 걸린 작은 나무위에 걸터앉은 길고양이, 아쉬운 인사를 건네고 자리를 떠납니다. 쓱쓱 쓰담쓰담해 보고 싶었지만 할퀼까봐 차마 그러진 못 합니다. 

이 사진은 지난 여름 찍었던 호랑이 길고양이 사진인데, 뽀너스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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