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라멘 잇텐고, 향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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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라멘의 변신, 바질라멘 잇텐고

합정동, 망리단길이 시작되는 곳, 향긋한 바질이 특이한 '잇텐고'라는 일본 라멘집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바질라멘 잇텐고가 얼마전 수요미식회에 나온 뒤로 연일 웨이팅이 계속 되더군요. 

수요미식회 방송을 타고 며칠 뒤, 갔었는데 아쉽게도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잇텐고를 찾았습니다. 다행히 오픈을 했고 역시나 문앞에는 대기손님들이 앉아 있습니다. 재빨리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호출을 기다립니다. 

웨이팅리스트에는 이름과 함께 메뉴도 적어야 하는데 잇텐고를 처음 가시는 분들은 메인 메뉴인 바질라멘, 미도리카멘을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잇텐고에는 바질라멘(미도리카멘) 외에도 진한 사골육수의 하카타 라멘과 청양고추로 맛을 낸 매운 라멘인 키요마사, 그리고 덮밥종류가 있습니다. 

20분 정도 대기 후, 식당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니 훨씬 아담한 모습과 가운데 12석 정도의 둥근 바테이블이 마치 회의를 하는듯 앉아 있는것 같습니다.  유자향이 나는 단무지와 매콤한 할리피뇨 피클이 반찬으로 나오고 곧이어 주문한 바질라멘이 나왔습니다. 

커다란 삼겹살 챠슈가 두장이나 얹혀져 나오고 그 아래로 송송 썬 파채가 깔려 있습니다. 바질을 넣어서 전체 색감이 녹차색 입니다. 바질라멘은 일본 3대 라멘 가운데 하나인 후코오카 하카타의 돈코츠라멘을 베이스로 했습니다. 돈코츠라멘은 오랜시간 돼지뼈를 고아만든 육수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함께 갔었던 폐친(일본에서 고등학교를 마친)은 "이게 뭐야? 이건 정통 하카타 라멘이 아니잖아. 이건 '자도우'야! "라고 외칩니다. 그게 뭐냐니깐 한자로 '사도', 즉 '정도'의 반댓말이라는 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무시하고 녹차라떼같은 육수를 한 스푼 떠 봅니다. 걸죽할것 같았던 육수는 생각보다 깔끔했었고 바질의 향긋한 향이 솔솔 콧속으로 들어옵니다. 향이 좋습니다. 꼬들꼬들하고 얇은 면을 잘 섞어 호로록 입 속으로 당겨 봅니다. 적당한 식감에 완전 굳! 투덜되던 친구도 군말없이 잘 먹습니다. "음 챠슈는 맛있네"라며 가증스런 말도 한마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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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헛탕친 날 입니다. 이날은 월요일이었는데, 대부분의 망리단길 식당들이 월요일 휴무여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잇텐고는 매주 일요일 정기 휴무라고 합니다. 휴무가 변경된걸까요?

 

잇텐고 영업시간은 11시30~21시30분까지

마지막 주문은 오전, 14시30분, 오후 21시

브레이크 타임은 15시~17시까지

정기휴무는 매주 일요일

식당앞에 대기손님이 있는 잇텐고 모습입니다. 따로 주차장이 없어서 합정교보빌딩에 주차(아직까지는 무료)를 하시고 가면 됩니다.

잇텐고를 뜻하는 1.5를 세로로 써 놓은 간판, 1과 2의 중간을 말하는데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네요.

대기자 명단과 주문목록, 대부분 미도리카메를 주문했네요.

잇텐고 메뉴와 가격

둥근 바테이블에 오손도손 앉아야 하는 식당 내부의 모습 입니다. 

불향히 확 나는 돼지고기 챠슈가 짭쪼름하면서 맛있습니다. 친구녀석은 "이거 라멘그릇도 아니잖아, 우동그릇이구만" 이라며 또 투덜됩니다. 일본라멘 그릇은 우동그릇 보다 주둥이가 넓다고 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꼬들꼬들 식감이 제 입에 딱이더군요. 그리고 생각보다 양도 많습니다. 

돼지고기 챠슈는 부드러워서 쉽게 잘라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자향이 좋은 꼬들꼬들한 단무지는 대박, 한접시 다 먹고 다시 추가했습니다. 잇텐고 바질라면은 향이 좋고 부드러워 여성분들이 좋아할것 같더군요. 그러고 보니 손님들도 대부분 여성분들이 많고요.

맛 있게 한그릇 국물까지 다 마신 후 반대쪽 문을 열고 기분좋게 나왔습니다. 1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여전히 대기손님이 많네요. 사무실쪽으로 가는 길에 잇텐고 뒤에 있는 YG엔터테인먼트로 발길을 돌립니다. 

멋진 건물이 돋보이는 YG엔터테인먼트 입니다. 

소속 연예인들이 타고 다니는 벤들이 줄줄이 대기 중입니다. 

건너편 건물에는 온통 낙서 투성이, 빅뱅이 여기 소속 인가 봅니다.

건너편 주차장도 온통 낙서판 입니다. 혹시나 유명 가수라도 볼까봐 외국인 들이 몇몇 서 있습니다. 좀 더 기다릴까 하다가 친구놈이 낙아챕니다. 빨리 가자며...

이녀석 오래전, SM과 사이더스에서 일 했었는데 혹시 아는 사람 만날까 싫다며 후다닥 가버립니다. 짜증나는 친구와 달리 전 맛있는 바질라멘 먹고 YG도 보고 즐거웠던 점심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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