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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한 알에 입안에 복이 가득, 구복만두

나만몰랐던맛집 by 심심한사람 2018.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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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한 알에 입안에 복이 가득, 구복만두

아이와 함께 요즘 뜨고 있는 해방촌과 남산 구경을 가기 위해 정확히 2년만에 숙대입구역 구복만두를 다시 찾았습니다. 구복만두는 2년동안 꽤 많은 변화가 있었더군요. 2년전에도 맛집으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지금은 가게도 두배로 확장했고 만두 종류도 늘어났고 일하시는 분들도 꽤 여럿 계시더군요. 그런데 맛과, 사장님의 친절은 여전히 그대로 여서 기분이 훈훈하더군요. 나와는 아무 관계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식당에 사람이 줄을 서고 가게도 커져서 사장님의 웃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튀김만두, 만두 한 알에 입안에 복이 가득

일요일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입니다. 숙대입구역에서 3번출구에서 나와 남영우체국을 지나 1분이면 도착하는 구복만두에는 여전히 줄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히려 2년 전보다 더 많아 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식당이 있던 가게는 만두를 빚고 찌는 주방으로 바꿨습니다. 돈을 많이 버셨는지 옆 가게를 텨서 홀과 주방을 분리 했습니다. 여전히 인상 좋으신 사장님이 가게 안과 밖을 왔다 갔다 하시면서 손님들을 안내합니다. 

겨울의 막지지여서 날씨는 포근한편이라서 30분은 기다릴 수 있을것 같았는데, 스르륵 줄이 짧아지더니 15분만에 식당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가게안은 반으로 나뉜 4인 테이블이 7개나 되고 인테리어도 깔끔해 졌습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고기만두와 야채만두 두 종류에서 샤오롱바오와 김치만두, 전통구복만두(고기만두), 통새우만두가 메뉴가 늘어났습니다. 우리는 아이까지 세사람인데 모든 메뉴를 한판씩 주문합니다. "너무 많은거 아니냐"라는 아내의 타박에 사장님은 "여자 혼자 와서 세판도 먹고 가는걸요"라고 웃어 보이십니다. 

주문을 마치고 아이는 그리다 만 그림을 그리고 저는 옆 테이블을 흘깃 흘깃 쳐다봅니다. 딴 사람들 먹는걸 보니 침샘이 솟고 시장이 밀려 옵니다. 하지만 주문하고도 20분을 기다린 뒤에야 만두 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구복만두는 주문을 받고 나서 만두를 조리하는데 지금처럼 사람이 많을때는 약간의 인내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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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서 먹는 구복만두, 하지만 생각만큼 오래 기다리지 않습니다.

남영우체국 버스 정류소 바로 앞

원래 식당이 있던 자리는 주방이 됐고 그 옆 가게가 식당으로 바꿨습니다. 

모든 테이블이 사람들로 꽉 차니 식당안이 좁아 보입니다.

벽에 뻘건 뭔가가 붙어 있습니다. 뭘까요?

작년과 올해 미슐랭 밥 구르망에 선정됐나 봅니다. 미슐랭 밥구르망은 고급레스토랑에 주는 '미슐랭스타'와 달리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에 주는 인증패 입니다.  

만두를 기다리는 동안 꼬마는 그리다 만 그림을 꺼내 색칠을 하기 시작합니다. 

구복만두 메뉴

구복전통만두는 기름이 아닌 빙화수로 튀겨 바닥은 굽고 윗부분은 찐만두의 식감이 나는 만두로 돼지고기와 야채를 넣었다고 합니다. 

통새우만두는 부추와 양파, 달걀에  생새우를 넣어 찐 새우향이 독특한 만두 입니다. 

김치만두는 속은 돼지고기와 야채, 김치를 넣어 기름이 아닌 방화수라는 녹말물에 튀겨 바닥은 바삭하고 윗부분은 찐만두의 식감이 나는 중국전통 만두입니다. 

샤오롱바오는 돼지고기와 야채를 재료로 오랜시간 끓인 육수를 넣어 만두안에 육즙이 가득한 중국전통 만두 입니다. 

20분 여를 정신없이 색칠을 하더니 만두가 나올때쯤 그림이 완성됐습니다. 중국과 영국이 전쟁을 하는거라고 합니다. 아편전쟁인가요... 

 

구복만두 본격 시식

먼저 김치만두가 나옵니다. 말그대로 바싹한 식감과 부드러운 찐만두의 맛이 콜라보되어 있습니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담백한 맛입니다. 

생강채를 넣은 특제간장소스입니다.

두툼한 만두에 간장쏘스를 곁들여 먹으니 달짝짭쪼름하면서 생각의 향이 만두의 풍미를 높여 줍니다. 김치만두는 맵지 않아 아이가 아주 좋아 합니다. 

진한 육수를 넣고 찐 샤오롱바오, 한입 배어물면 육즙이 입안 가득 터져나옵니다. 

통새우만두는 진한 새우향과 부드러운 만두가 환상의 조합을 이룹니다. 

반질반질하게 기름에 튀긴듯한 구복만두는 중국 분이신 사장님 부인의 집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며칠동안 입병이 나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 꼬마도 오늘은 한 식성 합니다. 

특제 간장소스에 찍어먹으면 훌륭한 한끼가 됩니다.

구복만두는 따로 주차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오래된 동네여서 골목에 주차하기도 힘든데 바로 근처 미군기지 담벼락을 따라 몇몇 주차공간에 주차를 하시면 되고 위쪽으로 유료주차장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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