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순서, 원미산 진달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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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순서

남녘의 매화꽃이 봄 기운을 전하고 그 뒤로 노오란 산수유꽃이 상춘객들을 불러 냅니다. 이어 개나리꽃이 개화 하고 다음으로 벚꽃이 피고, 벚꽃이 질 즈음 하얀 조팝꽃이 따라 피고 다음으로 연분홍 진달래가 앞다퉈 꽃잎을 피워 올립니다. 진달래가 떨어질 즈음이면 철쭉이 그 뒤를 따르겠죠 그리고 수수꽃다리와 때죽나무가 뒤를 잇습니다. 이렇게 기온이 점점오르면서 꽃의 색깔도 점점 짙어지고 향도 강해져 갑니다. 

4월에는 벌과 나비를 부르는 화려한 충매화가 대세였다면 5월에는 꽃인듯 아닌듯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는 소나무나 참나무 처럼 바람따라 꽃가루를 뿌리는 풍매화가 세력을 키웁니다.

6월이면 빨간 줄장미가 눈을 어지럽히죠. 그 뒤로 가련한 능소화가 담장위로 올라 오고 대추나무가 소리도 없이 연노랑 꽃을 피우죠. 여름이 오면 모감주나무가 노란 꽃을 피우고 그 뒤를 따라 진분홍의 배롱꽃과 무궁화가 본격적인 여름을 알립니다.

이렇게 풀 꽃들은 누가 밥을 주지 않아도 물을 주지 않아도 제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압니다. 햇볕에서 밥을 얻고, 하늘에서 물을 얻고, 누가 봐 주지 않아도 잘도 자랍니다.

원미산 진달래 축제

몸이 천근 만근 쇼파 속으로 파고 드는 것 같은 주말, 집에서만 있기에는 가는 시간이 아쉬운 봄 날이기도 합니다. 동네를 한바퀴 돌아볼까, 마트를 다녀 올까 궁리하던 차, 집과 멀지 않은 곳의 부천 원미산 진달래가 생각났습니다. 이맘때쯤 진달래 축제를 했던것 같아 검색을 해 보니 어제부터 진달래 축제가 시작되었네요, 집에서는 불과 20분 거리여서 작은 물병 하나 들고 꽃놀이를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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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네 축제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닙니다. 축제가 열리는 부천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 주변은 축제장으로 가는 차량 행렬로 도로가 꽉 막혀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어린이교통나라 주차장에 엄청 운 좋게 주차를 하고 축제현장으로 걸어 갑니다. 부천종합운동장 입구는 먹거리 장터가 열려 사람들이 어마어마합니다. 식권을 사는데도 줄을 한참 서야 하고 국수 한그릇 사는데도 긴 줄을 서야 합니다. 이층으로 가니 푸드트럭과 다양한 체험 부스들도 있어서 볼거리 먹거리가 가득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축제장 치고는 쓰레기도 없고 뭔가 정돈 된 느낌입니다. 나중에 보니 곳곳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테이블을 닦고 정리하시는 분들이 숨어 계시더군요.  

잔치국수도 먹고 오빠네 푸드트럭에서 롱~닭꼬치도 먹고 스피너 만들기 체험도 하고 이제 본격적인 진달래 구경을 하러 꽃 동산으로 향합니다. 

오분 정도 올라가니 너른 무대가 나오고 노래자랑이 한창입니다.

사회자의 재미있는 입담과 노래도 들어 봅니다.

여기서 부터 위로는 벚꽃과 아래로는 진달래가 지천입니다. 눈을 어디로 둬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원미산은 어머니의 산이지요'.라는 그림이 눈길을 끄네요.

원미산 진달래 축제는 어제 부터 였는데, 진달래꽃은 지난주에 이미 만개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진달래 꽃 잎들이 전체적으로 힘이 없고 암술만 삐죽 남은것들이 많더군요. 주최측에서 축제 기간을 잘 못 맞춘거죠.  

이렇게 매년 오락가락 하는 봄 꽃 개화시기 때문에 봄꽃 축제기간을 미리 정하는 것이 여간 힘든게 아니라고 합니다. 올해도 벚꽃 부터 진달래까지 봄 꽃 들이 예년에 비해 일찍 개화하는 바람에 많은 곳의 축제가 흥행에 실패?를 하기도 했죠.    

아래로는 부천종합 운동장이 내려다 보이는 원미산 진달래동산 입니다.

봄꽃둘레길 투어 코스도 있네요.

진달래 동산에서 30분 정도 완만하게 걸으면 정상이 나타납니다.  인천 계양산과 여의도 63빌딩까지 조망이 되더군요.

해발 167미터 원미산 정상, 작은 산이지만, 그 안에 품은 풀 꽃들은 어머어마 하게 큰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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