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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4년, 양평 문호리 리버마켓

국내여행/경기도 by 심심한사람 2018.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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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리 리버마켓 가봤어?

"양평에 숙소를 잡았어"라고 하는 말에 "혹시 문호리 리버마켓 아세요? 이영애 말이에요, "양양물치항에도 '물치비치마켓'이 생겼어요" 라며 함께 곰배령 산행을 했던 강릉사는 후배가 말을 끄냈습니다. 저는 언젠가 양평 북한강가에 벼룩시장 같은 장터가 생겼다는 이야기만 얼핏 들었는데 아직 가보진 못했죠. 

"그럼 문호리 리버마켓엘 가봐야 겠네" 라고 이야기 하며 언제 리버마켓이 열리는지 검색을 합니다. 와우 한달에 한번, 세번째 주말에만 장이 선다는데 내일이 바로 그 세번째주 일요일 입니다. '소발에 쥐잡기'라고 기가차게 우연히 일정이 맞습니다.    

양평이란 동네가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깝고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져 물 맑고 경치가 아름다운 곳 이어서 주말이면 근교 데이트 코스로 인기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2014년 4월 문호리 강변에 첫 문을 연지 어느덧 4년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강건너 오지나 다름없던 양평군 서종면이 서울에서 10여분이면 갈 수 있는 옆동네가 됐습니다. 거리가 가까워 지자 전원생활을 꿈꾸며 양평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죠,  농사를 짓고 장을 담그고, 그림을 그리고, 도자기를 굽기도 하고 목공을 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문호리 강변 장터로 나왔습니다. 

2014년 4월 첫 선을 보인지 어느덧 4년이 된 문호리 리버마켓, 감성과 지성, 인격과 문화, 실용이 어울러져 시골5일장과는 다른 재미가 있고 셀러들도 친절하고 물건들도 좋습니다. 느리게 흐르는 북한강변 바로 옆에 장이 있어 사람들이 많아도 복잡하지 않고 시원한 강바람에 여유가 있습니다. 

주변 식당과의 마찰때문인지 닭꼬치나 푸드트럭 같은 먹거리가 많지 않아 식사는 따로 나가서 먹어야 하는 점이 약간 아쉽습니다. 딸기슬러시, 작은 도자기 소품, 호박식혜, 비트말린차, 우엉조림을 사느라 얼마 없는 지갑속 현금은 바닥났지만, 일상을 벗어나 여유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고 건강한 식재료와 직접 만든 공예품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 했습니다.

가벼운 그늘막이라도 있었으면 한나절 편안하게 쉬면서 강변도 거닐고 물건들도 보며 북한강변의 정취를 느껴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시원한 생수를 파는 알프스 하이디 모자를 쓴 아이가 생각나고 도예체험과 멋진 뻥튀기 아저씨, 나무위의 집, 북한강과 어울어진 숲속 까페며 연날리던 아이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리버마켓이 매번 업그레이드 된다고 하니 철을 달리해서 한번씩은 와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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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 놀고, 꿈꾸는 문호리 리버마켓

한 달에 한 번, 매월 셋째 주 토요일, 경기도 양평 문호리에 북한강가에 정겨운 장이 섭니다.

리버마켓이 들어선 느릿한 북한강변에는 물결을 가르는 웨이크 보드가 시원하게 지나갑니다. 

경춘고속도로 서종IC에서 10분거리지만, 리버마켓이 서는 날에는 차량 정체가 심각합니다. 편도1차선을 따라 엉금엉금 들어오면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있습니다. 주차료는 무료 입니다.   

문호리 리버마켓 어느덧 4년이 지났답니다. 한달에 한번은 양평 문호강변, 그리고 또 한번은 충주 목계나루, 그리고 또 한번은 양양 물치에서... 장소를 바꿔가며 난전을 펼치는 장똘뱅이 컨셉일까요?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자 사람들이 몰려 오는 문호리버마켓, 일단 넓직넓직해서 좋더군요.

복단지를 파는 옹기

'뻥~치시네' 뻥튀기 아저씨, 플렛캡에 썬구리, 와이셔츠, 조끼와 검은 앞치마가 언벨런스 하면서 아주 멋집니다.

쌀튀밥 한소쿠리에 아이들이 즐거워 합니다.

유기농 딸기, 토마도 잼..

장독에서 갓 퍼 온 집 된장도 팔고요.

철원에서 온 DMZ벌꿀도 있습니다. 리버마켓은 양평에 거주하지 않는 판매자들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고 하네요.

기와지붕에 나는 소나무라는 귀한 와송도 있네요.

봄나물의 여왕~두릅, 시식도 하고 맷돌을 갉아 만든 늙은호박 식혜도 한병 삽니다.

자연산 돌미나리의 향긋함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직접 길러 담근 상큼한 오이소박이도

토마토로 만든 고추장, 간장 이라네요. 저는 안먹어 봐서 맛은 모르지만, 왠지 맛있을것 같다는... 

색색 화려한 인절미떡, 벌집인 밀랍으로 만든 떡이라네요.

인형에 색책하기 체험, 아이들이 낄낄낄 그리며 재미있어 합니다.

문호리 대패인지 식칼인지로 얇게 썬 대패 아이스, 핫 쵸코. 인기 메뉴인가 봅니다.

비주얼은 이런 모습, 아주아주 너무 달아 보입니다.

딸기슬러시를 열심히 먹고 있는 꼬마.

판매는 뒷 전, 뒷편에서 열심히 퀼트만 하시네요.

알프스 모자를 한 여자 아이, 생수를 파는데 이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한참을 봤네요.

수제 요거트도 시음 해 봅니다. 아주 부드럽고 껄쭉합니다. 문호리 리버마켓에는 시음하는 부스가 많은데 거의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더군요. 뭔가 대체재를 찾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하늘은 높고 강은 길고, 강변은 더할나위 없이 시원하고 넓직합니다. 꽤 많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붐비지 않아서 좋습니다.

몇개 없는 푸드 트럭 중 하나,

신기하게 모래를 구워서 커피를 끓입니다.

모래에서 끓인 커피를 드립~

리버마켓에서 꽤 많은 부스를 차지한, 우드관련 제품들 입니다.

강변에 멋진 타프로 만든 우드공방입니다.

나무로 만든 로봇들과 퍼즐들, 꼬마가 째려 봅니다.

스포츠 카이트, 연날리기입니다. 강가에서 하기 딱 좋은 놀이 이기도 하죠.

먹음직 스러운 불고기를 구워서 효모빵과 함께 판매 합니다.

각양각색 솟대를 파는 부스

나무로 만든 펜, 이름을 새겨준다고 하네요.

대나무를 잘라 만든 무술하는 뱀부맨, 아래에서 줄을 당기면 다리가 벌어지고 팔이 돌아가면서 창술을 하고 칼 싸움을 합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 줄을 섭니다.   

뚝딱뚝딱 나무 망치로 끼워 맞추는 목공체험도 아이들에게, 아니 부모님들에게 인기 입니다.  

어린왕자 캐릭터를 파는 부스 입니다.

꼬마가 전시된 한 인형을 만지면서 "이거 어린왕자 바오밥나무 아니에요"라고 하니 "만지지 마세요"라는 부스 주인의 냉랭한 대답이 들립니다. 물론 판매하는 사람의 마음이야 알겠지만, 동화속 인형을 보면서 반가워 했던 아이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주는 여유가 아쉽더군요. 만지면 안되는 것들은 아이들이 만질 수 없는 유리진열장속으로 넣어주시면 좋겠어요. 

운치 있는 강변 숲속 까페

나무위의 집, 아이들 키가 훌쩍 커지는 곳 입니다. 아이들 인기 만점입니다.

20분 도예 체험에 단 돈 5천원. 

꼬마는 직접 만든 사과를 받아 듭니다.

문호리 리버마켓의 상징, 노랑병아리

문호리 리버마켓, 생각 보다 많았던 천막 부스에 놀라고 제품의 만듦새에 놀라고 사람들의 친절함과 북한강변의 정취에 놀란 하루 입니다. 몇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이 지역 토박이 원주민들인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 하지 않는 것과 먹거리가 부족한 점, 사람에 비해 화장실이 부족하고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많다는 것 정도 입니다. 하지만 장점이 더 많다는게 문호리 리버마켓의 강점입니다.구경을 다 하셨으면 리버마켓 앞에 있는 커피볶는 공장 '테라로사'에서 향긋한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면 더할나위 없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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