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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일상다반사44

우리동네 벼룩시장 벼룩시장의 소소한 재미들 하늘마루도서관 벼룩시장 열려 내가 사는 아파트에는 입주민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운영되고 있는 '하늘마루'라는 작은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과 아이들의 공부방,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겸하는데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고 있어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은 편이다. 오늘은 작은 도서관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행복나눔 녹색장터'라는 벼룩시장을 연다고 한다. 꼬마에게 필요가 없어진 장난감이나 옷가지를 몇 개 챙겨서 단지내 놀이터 앞으로 나갔다. 30도가 훨씬 넘을것 같은 날씨다, 내리쬐는 햋볕과 후끈후끈 달아오른 콘크리트의 열기가 그늘막을 소용없게 만든다. 하필이면 이렇게 더운날. 그것도 태양이 가장 높이 떠 있는 11시부터 오후2시까지 한다고 하니 날씨를 탓해야 하나 시간을 탓해야 하.. 2015. 7. 11.
[제2롯데월드]침묵과 외침 산 사람의 침묵이 죽은이의 외침이 된다 모래위에 쌓은 555미터 제2 롯데월드 많은 사람들이 구름을 뚫고 세워지는 뾰족한 건물에 침묵하고 있다. 시작부터 요란스러웠고 한창 건설중인 지금도 그 요란은 멈추지 않는다. 주변 호수의 물이 줄어들고, 여기저기 싱크홀이 생겨났다. 모래위에 지어진 까닭이다. 막 지어진 주차장은 수 많은 균열로 보수하기에 바쁘고, 수족관은 또 어떤가? 하루에 5만명의 사람들이 드나드는 롯데제국의 상징, 월드타워 투자액만 2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시작된 공사는 내년 10월이면 555미터 123층에서 피뢰침을 꼿게 될 것이다. 산사람의 침묵이 죽은자의 외침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강건너 뚝섬에서 바라본 제2롯데월드 이미 100층을 돌파한 제2롯데월드, 꼭대기에 붙은 크레인 .. 2015. 7. 9.
시골 노부부 어느 산골 마을, 여든은 훌쩍 넘었을법한 노부부가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밭일을 하신다. 측은한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갈 길이 바빴다. 한참을 내려 오는데 텅텅텅~ 숨가쁜 2행정 기관의 폭발음 소리가 점점 따라 내려 온다. 아까 보았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다. 경운기 핸들을 꽉 쥔 할아버지의 마른 손은 불끈 힘이 있어 보인다. 평생 흙과 함께한 노동의 아우라가 역력히 묻어 난다. 자식들 출가 시키고 손자 손녀들도 이미 장성했을 법한 나이, 적당히 당신들 먹을 정도만 심고 거두어도 될 텐데 넓은 밭에는 고추 모종이 줄줄이 섰다. 농촌일이야 죽는날이 정년이라고 누군가 말한다. 노동하는 시골노인과 종묘공원 가는 도시노인 중 누가 행복할까? 2015. 6. 16.
한국전 최악의 전투 [현리전투] 한국전 최악의 전투 현리전투 방태산, 푸른 원시 능선에서 발견한 기억의 파편 오래전, 강원도 인제 방태산에서 찍었던 사진 한장이 생각났다.방태산 깊은 능선 한가운데서 '배달은석'이라는 바위에서 발견한 녹슨 박격포탄, 1000미터가 넘는 이 높은 산정에도 한국전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버린것인지 불발탄인지 모를 빨갛게 녹슨 박격포탄. 참혹했던 51년 5월의 어느날, 공포와 굶주림속에서 붉은피 흘리며 이 능선을, 이 산속을 걷고 또 걸었을 수 많은 꽃들을 떠올려 본다. 오늘을 걷는 나에겐 능선 멀리서 들려오는 휘파람새의 청명한 울음소리와 5월 자욱한 안개속 연분홍 철쭉의 꽃잎 능선을 타고 넘는 시원한 바람 호사스런 산으로서... 그 옛날 그대들에겐 적막을 깨는 죽음의 총탄소리와 칠흑같은 어둠을 밝히는 .. 2015.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