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보다 큰 왕민들레, 쇠채아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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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채아재비를 만나다

상습정체 구간인 서부간선도로,  십수년을 다닌 길인데 몇 해 전부터 봄이면 중앙 분리대 화단에 묘한 꽃들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손을 쭉 뻗어 한 녀석을 꺽어 봤습니다. 

생긴건 영락없는 민들레인데 크기가 어마어마한 왕민들레 입니다. 유럽에서 건너온 외래식물인 쇠채아재비라는 녀석 입니다. 민들레와는 크기 자체가 다르기도 하지만 앞과 총포(꽃받침)이 바늘모양으로 길게 삐죽 나와 있는게 특징입니다. 

초롱꽃목 국화과로 민들레와는 한집안 식구이기도 합니다. 5월에서 6월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두해살이풀로 키가 무려 1미터 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7~8월에 꽃을 피우는 쇠채와 비슷하다고 해서 '쇠채아재비'라고 이름이 달렸습니다. 여기서 아재비는 작은 아버지를 낮춰 부르는 말인 '아재' 즉 삼촌이라는 뜻인데요, 아버지의 동생인 삼촌은 아버지와 닮았다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미나리 아재비, 조아재비, 만수국아재비, 털별꽃아재비,꿩의다리아재비, 갈퀴아재비 등등   

 쇠채아재비는 쇠채와 멱쇄채아재비로 구분되어 집니다.

형님겪인 쇠채는 몸에 흰털이 덮여 있고 가지끝에 3~5개의 꽃이 달리며 총포가 혀꽃보다 짧으며 줄기나 잎을 자르면 회갈색의 액이 나오는 점이 다릅니다.

 멱쇄채는 뿌리(근생엽)이 방석처럼 펼쳐지며 잎 모양이 구불구불하고 키가 작으며 가지가 갈라지지 않고 줄기에 꽃이 한개씩만 달리며 잎의 폭이 0.5~3cm로 넓은 점이 다릅니다. 

마지막으로 쇠채아재비는 줄기가 곧게 1미터 까지 서며 속이 비어 있으며, 꽃을 제외하고는 쇠채와 닮아 쇠채아재비라고 합니다. 특히 줄기나 잎을 자르면 흰색의 액이 나오며 8~13개의 총포조각이 1줄로 배열하며 혀꽃보다 길고 뽀죡하게 셩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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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면서 토종이 아닌 귀화식물들이 점점 많아 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먼 타국에서 흘러와  이미 수많은 토종식물과 외래식물이 가득한 낯 선 땅에 뿌리를 내립니다.

그들의 목적은 시원한 초지를 만드는것도, 아름다운 꽃밭을 만드는 것도 아닌, 오직 생존, 그리고 그들의 DNA를 가진 자존들을 널리 퍼뜨리는것이 유일한 목적 입니다.

그래서 외래식물이 처음 땅에 뿌리를 내릴때면 엄청난 번식전략으로 인해 유해종이라는 오명을 씌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모여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런 전략은 비단 식물계 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낯 선 땅에 정착하려는 이민자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그들만의 타운을 만드는거나 같은 이치죠.

이렇게 외래 식물들은 폭발적인 번식 전략을 앞세워 점점 그들의 개체수를 늘려 나가면서 차츰 차음 귀화식물이 되어 갑니다. 망초가 그렇고 서양 민들레가 그렇쵸.      

민들레보다 열배는 더 큰 홑씨 입니다. 홀씨라고 말하는 것은 잘 못 된 표현입니다. 민들레는 홑씨라고 해야 맞습니다. 

계절의 여왕, 5월이 오면 서부간선도로 가운데 화단을 따라 고개를 내 민 쇠채아재비를 불러 봅시다. 니가 그 쇠채아재비냐고요... 멀리서 와서 고생했고 고맙다고.  

5월 어린이날 즈음에 개화하는 쇠채아재비, 줄기는 민들레처럼 속이 비어 있으며 높이 30~100cm 까지 자라며, 잎은 어긋나고 끝이 뾰족한 피침형, 총포는 원통형으로 거미줄같은 백색털로 덮여 있는것이 특징입니다. 

꽃은 가지끝에 국화과식물의 특징인 두상화서로 달리며, 설상화는 옅은 노란색에 꽃받침은 8~13개의 바늘모양으로 꽃보다 길게 뻗어 있습니다. 

쇠채아재비의 수술대와 암술머리

쇠채아재비와 같은 듯 다른  민들레 보기  https://simsim.tistory.com/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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