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가볼만한곳 , 가수리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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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가수리 소나무

며칠 전 정선에서 만난 멋진 소나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정선의 백미, 병방치와 조양강 물굽이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던 길이었습니다.  조양강 물굽이에서 10여 킬로를 가다 보니 맞은편 산 중턱에 눈에 띄는 나무가 보입니다. 붉은 자태의 육송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크기도 크지만 수형 자체가 보기 드물게 멋진 소나무입니다. 

소나무가 서 있는 절벽 아래에 차를 세우고 소나무를 찾아 보기로 합니다. 앞쪽으로 소나무가 있는 절벽 위로 올라가는 철계단이 놓여 있습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파른 계단에 올라서니 손에 잡힐 듯 소나무가 지척입니다. 아쉽게도 이 철계단은 소나무가 보이는 5미터 밖에서 끊어져 있습니다. 더 이상 소나무로 접근할 방법이 없습니다. 아래쪽을 보니 마을 쪽에서 소나무로 가는 희미한 길이 보이긴 합니다. 

이렇게 멋진 소나무를 지척에서만 보는건 참기 힘듭니다.  희미한 소로를 헤치며 소나무가 우뚝 서 있는 절벽으로 들어가 봅니다. 소나무 주위에는 풀들이 무성하고 어지럽게 자라 있습니다. 따로 관리를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 뒤쪽으로는 오래전에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낡고 부서진 나무테이블이 잡풀에 덥혀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테이블이 마을 최고의 자리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붉고 푸른 소나무의 짙은 솔향과 시원한 그늘 아래, 조양강과 주변산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 나무 테이블에 앉아 있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 집니다. 그리고 소나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자리 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찾아 보니 이 멋진 소나무에 전해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가수리 소나무는 본래 5그루가 있었다고 합니다. 나라에 큰 난이 생길 때마다 한 그루씩 고사해서 지금은 두 그루만 남았있다고 합니다. 두 그루 중 절벽 쪽에 서 있는 이 나무가 위풍당당한 가수리 소나무로 수령이 천년을 넘었다고 합니다.  

가수리 오송정 소나무

이 나무가 있는 절벽위에 '오송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나 봅니다. 다섯 소나무가 있는 정자라는 뜻인데, 이 이름은 진시황이 봉선을 지내기 위해 태산을 오르다 폭우를 만났는데 마침 벼랑에 다섯 그룻의 소나무가 있어 그 아래에서 잠시 폭우를 피했다고 하니다. 그 뒤에 그 소나무에 '오대부'라는 작위를 내렸다는 이야기 속의 태산 '오송정'과 같다고 해서 그 이름을 '오송정'이라고 붙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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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강을 따라 내려가다 만난 언덕위의 소나무입니다. 

철계단을 따라 일이분 정도 오르면 소나무 바로 앞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가수리 오송정의 천년 소나무입니다. 소나무는 오래될수록 가지가 아래로 쳐진다고 합니다. 보은의 정이품송 다음으로 멋진 수형의 소나무입니다. 

평지도 아니고 위태롭고 척박한 바위 절벽위에 뿌리를 뻗은 소나무 치고는 너무 멋지고 훌륭합니다. 

몇몇 가지는 아쉽게도 부러져 있습니다. 

오송정이 있는 위치는 조양강과 정선 가수리를 내려다보는 형세입니다.

천년의 풍상을 견뎌온 위풍당당한 오송정의 제 일송입니다. 어림짐작으로 높이 20미터 정도로 보입니다. 강원도 정선, 갈 곳도 볼 것도 많지만, 가수리 소나무는 꼭 한번 가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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