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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의 향연, 강원도 정선 민둥산

국내여행/강원도 by 심심한사람 2020.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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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울긋불긋 단풍의 계절입니다. 또한 억새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보통 억새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기 직전 꽃을 피웁니다. 억새 산행을 하고 이어 단풍산행까지 한다면 올곳게 가을산을 만끽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억새가 유명한 산 중에는 영남알프스 간월재 사자평, 홍성 오서산, 포천 명성산, 가평 유명산 그리고 정선의 민둥산이 5대 억새 명산으로 손꼽힙니다. 

이 중에서 가장 억새가 아름다운 산은 개인적으로 영남알프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영남알프스는 매년 억새축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산 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음 으로 유명한 억새산이 정선 민둥산 입니다. 

처음 가 본 민둥산 억새 산행

억새로 잘 알려진 영남알프스는 꽤 많이 가 본 터라, 오늘은 정선의 민둥산으로 향합니다. 민둥산 억새꽃 축제도 매년 9월말에서 10월초에 열리지만 코로나로 인해 올해는 축제가 열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축제가 열리지 않는다고 해서 억새꽃도 피우지 않는것은 아니죠. 

민둥산은 강원도 정선군 남면과 화암면에 걸쳐 있는 1,119m높이의 산 입니다. 이름처럼 정상부에는 나무가 없이 가을이면 억새밭이 장관을 이룹니다. 본래 부터 억새가 있었던것은 아니고 산나물을 많이 나게 하기 위해 정상부에 불을 놓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3시간을 곧장 달려 민둥산역이 있는 강원도 정선군 남면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민둥산 들머리가 있는 증산초교까지 오분정도 들어가니 꽤 넓은 주차장 공사가 한창입니다. 공사장을 지나 초등학교 아래에 그리 넓지 않은 무료 주차장이 두 군데 있습니다. 평일임에도 주차장은 거의 만석 입니다. 

산행 들머리는 증산초등학교아래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들머리 438m 부터 정상 1,119m까지의 표고차는 663m로 시작부터 능선에 이르기 까지 가파른 경사가 계속 됩니다. 이 코스가 정상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고 가장 힘든 길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이 길을 통해 민둥산을 오르는 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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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둥산 억새밭

매년 가을이면 억새풍경을 보러 오는 탐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민둥산 입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축제도 열리지 않고 탐방객들의 발길마저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증산초등학교에서 시작해 민둥산을 오른 후 발구덕 마을 갈림길에서 급경사 코스로 원점회귀하는 코스 입니다. 들머리에서 십여분 정도 올라가다 보면 완경사와 급경사로 길이 나뉘는데 완경사 코스라고 해도 경사가 꽤 있어 쉽지 않습니다. 내려 올 때 보니 급경사 코스로 올라가지 않은것이 다행일 정도로 경사가 만만치 않습니다. 

둥치가 큰 낙엽송 숲으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출발한지 45분 만에 낙엽송 숲을 벗어나고 조망이 터집니다. 뒷쪽으로 민둥산역과 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정선에서 유명한 나물이죠, 곤드레가 꽃을 피웠습니다. 

하늘말 나리도 꽃을 떨구고 별모양의 씨방을 부풀렸습니다. 

한시간 동안 힘든 경사코스의 끝에 차가 다니는 임도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옆에는 오뎅이며 막걸리를 파는 천막도 보입니다. 

민둥산을 오르는 코스 안내판이 나타납니다.  1코스는 증산초교에서 정상까지 완경사(3.2km), 급경사(2.6km), 발구덕마을(3.3km), 2코스는 능전마을에서 정상까지 2.7km, 3코스는 삼내약수에서 정상까지 5.5km, 4코스는 화암약수에서 정상까지 8.3km, 5코스는 남면사무소에서 정상까지 5.0km 입니다. 가장 많이 오르는 코스가 제1코스 완경사 코스 입니다. 

막걸리가 3천원 입니다. 한 잔 일까요? 한 병 일까요? 현금이 없어서 패스 합니다. 

천막 가게 안쪽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화장실이 보입니다.  여기서 1km만 더 가면 정상 입니다. 

출발한지 1시간 20분 만에 능선 아래에 도착합니다. 비로소 민둥산 정상이 올려다 보입니다.

민둥산 등산로

1시간 40분 만에 능선에 올라탑니다. 오후 4시 무렵 태양을 등 진 억새꽃이 눈부시게 반짝 입니다. 시간이 늦어서 인지 등산객들이 없어서 더욱 좋습니다.   

민둥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은 억새의 향연이 대단합니다. 특히 민둥산 사방이 어떤 인공물도 없이 산으로만 둘러 쌓여 있어 오지의 느낌마저 납니다.  

남서방향으로 멋진 산그리매가 펼쳐집니다. 여기까지 박배낭을 매고 힘겹게 오르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정상에서 보는 아침 일출과 저녁 일몰은 환상일것 같습니다.

남동쪽으로 함백산과 그 아래 하이원리조트, 정선카지노까지 조망이 됩니다.

민둥산 정상석

1,119민둥산 정상, 민둥민둥하고 커다란 정상석이 반깁니다.

민둥산 정상 양옆으로 조망데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북쪽 방면으로는 제주도의 오름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 나타납니다. 석회암지대가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아 움푹꺼진 돌리네가 발달한 카르스트 지형이라고 합니다. 

조망이 좋은 데크, 그리고 민둥산역이 있는 남면과 뒤로 두위봉

억새축제위원회가 알리는 야영및 취사행위 금지 현수막입니다. 한편으로 민둥산은 정상에서의 하룻밤을 즐기고자 하는 백패커들의 성지 이기도 합니다. 무조건 적인 금지와 제지만이 해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인 공론화와 허가제 같은 합법의 숨구멍을 터 놓지 않으면 언젠가는 뻥~하고 터져버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창 억새꽃이 바람따라 춤 추는 정선 민둥산 등산입니다. 제1코스인 증산초교 코스는 초입부터 정상까지 돌계단이나 나무계단 없이 계속 되는 경사로 인해 발뒷꿈치에 물집이 생겨버렸습니다. 며칠간은 뒷꿈치가 쓰라리겠지만 새로운 산을 오르듯 새 살도 금새 차 오르겠죠. 다음은 울긋 불긋 단풍산으로 향 합니다.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가까운 앞 산이라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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