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종묘 연결로 찾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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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창경궁·종묘 90년 만에  만나다

일제가 갈라놓은 창경궁과 종묘의 연결이 공사시작 12년 만에 끝나 어제부터 개방이 됐다는 소식입니다. 예전부터 창덕궁에서 원남동사거리까지는 상습 정체 구역이었는데요, 그렇게 막혔던 좁은 차도를 지하화 하고 궁궐을 연결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는 안국동에서 율곡로로 들어가는 길은 피해 다녔습니다. 그러고 나서 12년의 어마어마한 세월이 흘렀습니다.  

12년이나 걸리는 엄청난 공사 끝에 드디어 종묘에서 창경궁을 가로지르는 '율곡로'를 터널화 하고 일제에 의해 끊어졌던 궁궐의 녹지축을 90년만에 연결 복원 했습니다. 터널 속으로 들어간 율곡로도 훨씬 넓어져 차들도 원활하게 소통이 되는 것 같아 다시 이 길을 이용해야겠습니다.  

창경궁·종묘 연결로 찾아가는 방법

어제 창덕궁과 종묘를 연결하는 공사가 완공되어 시범개방을 하고 오늘부터 본격적인 오픈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일터가 가까워 점심에 시간을 내어 종묘를 따라 원남동에서 창덕궁까지 조성된 길을 걸어 봤습니다.

그런데 종묘로 가야 할지, 창경궁으로 가야할지 아무런 정보가 없습니다. 일단 종묘 정문에 도착해서 안내하시는 분에게 여쭤 봅니다. 아직은 궁궐내부에서 통과할 수 없고, 정문에서 오른쪽 담장을 따라 십 분 정도 걸어가면 새로 이은 구간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담장을 따라 걸어가 봅니다. 담장은 좁은 골목으로 이어지더니 막다른 길에서 터널과 만납니다. 전용 엘리베이트가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뉴스에서 보던 그 길이 나타납니다. 왼쪽에는 종묘의 담벼락이 뻗어 있고 오른쪽 아래로는 창경궁 정원이 휀스 너머로 보입니다. 

담장을 따라 일이분 걷다 보면 조선 임금이 창덕궁과 종묘를 오고 갔을 때 이용했다는 '북신문'이 나타납니다. 대문은 잠겨 있고 현판은 없습니다. 이 문이 열려야 종묘에서 창경궁을, 창경궁에서 종묘를 오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창경궁과 종묘의  매표 시스템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서 미완의 궁궐 연결이 됐습니다. 창덕궁에서 창경궁으로 갈 수 있듯, 창덕궁에서 창경궁을 넘어 종묘까지 갈 수 있어야 진정한 동궐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동궐은 경복궁의 동쪽 궁궐인 창덕궁, 창경궁, 종묘를 말합니다.  

창경궁 종묘 반쪽 짜리 연결 아쉬워

공사를 12년이나 하면서 고작 매표시스템 하나 통합 하지 않았다는게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개방을 조금 늦추더라도 '북신문'을 통해 창경궁에서 종묘로, 종묘에서 창경궁으로 오고 갈 수 있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복원이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반쪽짜리 연결을 하게 된 것인지는 몰라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조선시대 창덕궁,창경궁과 종묘는 하나로 이어졌습니다. 일본에 나라를 뺏긴 조선의 왕은 손바닥 만한 덕수궁으로 가고,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은 일제의 손에 짓밟혔습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임금이 있는 곳인 경복궁은 박람회와 미술전시회가 열리면서 망가지고 건물들이 헐리고 팔렸습니다. 

그리고 창경궁은 다른 궁궐들보다 수난을 더 많이 당한 비운의 궁궐입니다. 일제는 창경궁을 창경원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동물과 식물들, 그리고 놀이시설을 만들기 위해 많은 건물들을 없애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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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종묘 연결

궁궐담장길

원남동 사거리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율곡로 터널 위로 이번에 만들어진 창경궁·종묘를 잇는 길이 보입니다. 이번에 복원된 궁궐 담장을 따라 길이 340미터의 '궁궐담장길'을 만들어 덕수궁 돌담길처럼 산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창덕궁 방향에서 바라본 복원도 입니다. 가운데 휑한 녹지축이 얼마나 많은 세월이 지나야 양쪽 궁궐과 하나가 될까요?

궁궐담장길 가는 방법

종묘

종묘는 우리나라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조선 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입니다.

풍수지리상 북한산의 주맥이 창덕궁과 창경궁을 거쳐 종묘까지 연결됐는데, 일제가 경복궁 동쪽 끝에 있던 창덕궁과 종묘 사이에 도로를 내어 맥을 끊어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산자와 죽은자가 만나는 곳, 종묘

조선왕조 500년, 그리고 종묘 종묘는 조선왕조 500년 동안의 역대 임금의 신위를 모신 곳 입니다. 종묘(宗廟)의 묘(廟)는 무덤이 아닌(사당'廟')입니다. 보물인 정전은 종묘의 중심 건물로 영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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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종묘를 잇는 궁궐담장길은 종묘에서 시작하는 방법과 창덕궁에서 시작하는 방법이 있는데, 저는 종묘에서 시작했습니다. 

종묘에 가보지 않으신 분들은 시간을 잘 맞춰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어는 매시간 20분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종묘로 들어가면 연결 복원된 곳으로 갈 수 없습니다. 

종묘의 담벼락을 따라 걸어 갑니다. 십분 정도 후에 터널이 나타납니다. 

시원하게 뚫린 율곡로 터널입니다. 이 길은 평소 교통체증이 심각한 길인데 오늘따라 차들이 많이 없습니다.  

차도 양쪽으로는 쭉 뻗은 지하 인도가 있습니다. 

조성공사와 함께 만든 엘리베이트 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여기서부터 궁궐담장길이 시작됩니다. 

궁궐담장길 산책 

율곡로 차도와 접해 있던 담벼락을 허물고 터널 위에 새로운 담장을 복원했습니다. 이 담장길은 터널의 끝 지점인 창덕궁 부근까지 나 있는데 총길이가 340미터입니다. 경사가 완만해서 노약자나 유모차나 휠체어도 갈 수 있는 편안한 길입니다.  

종묘에서 창경궁, 창경궁에서 종묘를 오가던 문인 북신문 입니다. 지금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북신문 앞 창경궁쪽으로 연결로가 있지만 지금은 갈 수 없습니다. 

궁궐담장길에서 보는 창경궁 궐내의 모습입니다. 

창경궁이 궁금하신분은 아래 포스팅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영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창경궁

영조와 사도세자, 비운의 궁궐 창경궁 창경궁은 한때 일제에 의해 동물원으로 전락했던 치욕의 궁궐입니다. 경복궁,창덕궁에 이어 1418년 세종에 의해 지어진 후 끊임 없이 크고 작은 화재에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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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복원 공사에서 발견된 종묘 북쪽 담장의 지대석이라고 합니다. 

개방 첫 날 궁궐담장길을 찾은 외국인의 모습도 보입니다. 

340미터 길이의 궁궐담장길은 창덕궁 못 미처 끝이 납니다. 여기서 왼쪽으로는 내려가면 종묘담장을 따라 종로 3가나, 종묘정문으로 갈 수 있습니다. 종묘를 한 바퀴 돌아보는 셈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창덕궁 정문과 만나게 됩니다. 창덕궁에서 입장을 하면 창덕궁 후원과 창경궁까지 둘러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 종묘 담장과 이어지는 길 입니다. 서순라길이라고 이름 붙여진 길이기도 합니다. 이길도 최근 트렌디한 카페와 음식점들이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리로 내려가면 요즘 뜨고 있는 핫 플레이스인 익선동이 지척입니다.  

 

 

맛보다 멋, 익선동 멋보기

익선동, 맛보다 감성 연남동과 망리단길을 찾던 사람들의 발 걸음이 지금은 익선동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2018년 핫 플레이스의 정점을 찍고 있는 곳 이기도 합니다. 익선동은 창덕궁에서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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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창덕궁으로 가는 길 입니다. 키 큰 나무들과 빽빽한 숲이 좋은 길입니다. 

 

 

망국의 한이 서린 창덕궁 낙선재

조선 최후의 궁궐, 창덕궁 낙선재 창덕궁은 서울의 5개 궁궐 가운데 예전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기도 하고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비인 이방자 여사가 1989년 4월 30일 87세로 타계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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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돌담 너머로 연두빛 회화나무가 꽃을 피웠습니다. 

창덕궁 쪽 터널입니다. 궁궐 아래로 지나가는 터널인데 너무 삭막하고 성의가 없어 보입니다. 궁궐을 형상화하는 한옥문이라던지 좋은 모양이 많은 텐데 아쉽네요.  

발길을 돌려 다시 원점회귀 합니다. 여우비가 내리다 말다 합니다. 

새로 심은 소나무는 새로운 땅에 적응하느라 주사를 여러대 맞고 있습니다. 백 년 이백 년 잘 커서 멋진 나무가 되어라.

오붓하게 걷기 좋은 길이지만, 그늘이 없어서 여름에는 더운 길 입니다. 

원남동 사거리에서 바라본 종묘와 창경궁을 잇는 녹지축의 모습 입니다. 왼쪽 숲이 종묘, 오른쪽 숲이 창경궁 입니다.

서울시는 광화문에서 창덕궁, 창경궁, 동대문에 이르는 4km, 1시간 거리의 궁궐 트레킹 코스를 새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제안한다고 합니다. 궁궐여행을 하기에 딱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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