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비와 공간, 그리고 리조트까지 스노우피크의 미래 구상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캠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죠, 우리나라도 이름값 좀 한다는 캠핑 장비는 돈을 싸들고 다니면서 구하려고 해도 구하기 힘든 희한한 상황들이 연출됐고요, 오픈런에 해외직구에 되팔이들까지 캠핑 장비 구하기가 이렇게 힘들었던 적이 없었었죠, 그리고 장비를 마련했다 해도 캠핑장 예약은 또 하늘의 별따기 보다 더 힘들고요.
그랬던 일 들이 코로나19의 유행 정체와 함께 올해부터 캠핑 유행도 차츰 시들해지는 형국인 것 같습니다. 일단 중고시장에 캠핑장비가 넘쳐나고 구하기 힘들었던 장비들도 매장에 가면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는 정도가 됐습니다. 1~3월, 캠핑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눈에 띄게 전과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캠핑보다 해외여행
코로나19의 방역완화와 함께 3년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되살아 난 것도 캠핑 시장의 침체기가 시작됨을 알리는 지표 중 하나인 것 같은데요, 그간 호황을 누렸던 캠핑 관련 업체들 또한 새로운 모색이 필요해 보입니다.
나고야 테레비 타워 & 스노우피크 오소토
본론으로 들어가서, 며칠전 일본 나고야를 다녀왔습니다. 나고야 시내에 있는 '나고야 히사야오도리 파크'라는 곳에 잠시 들렀습니다. 일본 다른 도시들처럼 에펠탑처럼 생긴 방송탑이 시내 한가운데 있고 그 주위로 작은 공원과 카페 식당 같은 상업 공간이 어우러져 있는 복합 공간입니다. 이 공원의 볼거리는 저녁 7시면 불을 밝히는 '테레비 타워'와 타워의 불빛이 바닥의 잔잔한 물과 뿜어져 나오는 포그에 몽롱하게 반영되는 모습이 꽤 매력적입니다.
공원을 한바퀴 돌고 나오는데 나고야 하브스(HARBS) 본점 맞은편에서 스노우피크 매장을 발견했습니다. 이층으로 된 스노우피크 단독 건물에 하얀 간판이 눈에 번쩍번쩍합니다. 1층에는 텐트가 피칭되어 있고 퍼니쳐와 쿠킹장비가 세팅되어 있고 이층으로 올라가면 스노우피크 의류와 텐트, 쿡 장비를 비롯한 액세서리까지 거의 모든 스노우피크 제품들이 총망라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고야 테레비타워의 스노우피크 매장에는 뭔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카페와 매장이 결합된 경기도 하남 스노우피크 처럼 나고야 스노우피크 매장은 여기에 더해 스노우피크 캠핑 퍼니처로 세팅된 레스토랑에서 캠핑 요리를 먹을 수 있고 또 하나, 스노우피크가 운영하는 공유 오피스인 캠핑 오피스 오소토(Camping Office Osoto)까지 결합되어 있습니다.
커피와 디저트, 식당까지 결합된 매장들은 많이 봤지만 '오소토'라는 캠핑 오피스는 색다른 개념 입니다. 오소토는 스노우피크가 운영하는 공유 오피스라고 합니다. 재택근무가 일반화되고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는 새로운 방식의 업무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합니다.
코로나와 함께 캠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도심에 사는 사람들도 차나 식사를 하면서 캠핑 기분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함과 동시에 캐핑 용품의 판매까지 연결하려는 목적 이겠죠. 모닥불에 둘러앉아 회의도 하고 텐트 속과 같이 일상과 다른 환경에서 업무를 하다 보면 번뜩하는 아이디어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새로운 업무 방식에 대응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이라고 합니다. 사용료는 공짜는 아니고 두 시간에 천 엔이라고 합띠다. 올해까지 일본 전역에 '오소토' 매장을 총 100곳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하는데, 모닥불 앞에서 업무 회의가 집중이 잘 될까 하는 의구심이 살짝 들기도 하네요.
매장 2층으로 올라가며 스노우피크 의류와 훨씬 더 많은 장비를 볼 수 있습니다.
스노우피크 오피스 공간 '오소토'
스노우피크의 미래구상
이번에 알게된 내용인데요, 스노우피크 니가타현 츠바메 본사 부지를 5만 평에서 15만 평으로 확장하고 의식주가 모두 담긴 '라이프 필드'를 목표호 하는 'Snow Peak 미래 구상 프로젝트'에 본격 시동을 걸었습니다.
일본 니가타에 세계적 건축가 '쿠마 켄고'가 설계한 온천과 자연을 느낄 수 있으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레스토랑까지 갖춘 복합형 리조트를 2022년 4월 오픈 했다고 합니다. 온욕시설을 중심으로 한 자연 복합형 리조트에는 사우나는 물론 아와다가케의 절경을 보며 즐기는 노천탕과 레스토랑 '설봉', 사방이 확 틔인 자연 속 숙박시설과 캠핑장, 뮤지엄에 스노우피크 매장까지 갖춘 체험형 복합 온천 리조트입니다.
스노우 피크의 도전
대장간 등산장비에서 시작됐던 스노우피크가 지금은 일본은 물론 전 세계를 선도하는 아웃도어 캠핑 브랜드로 성공을 이뤄냈습니다. 20년 전에는 혁신적인 장비 하나하나에 놀랐고, 10년 전에는 그 장비 하나하나가 여전히 사용할 수 있음에 또 놀랐고, 지금은 장비가 아닌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에 놀랐습니다. 한국의 캠핑 브랜 들이 본받아야 할 지점이 아닐까 합니다.
나고야 히사야오도리 파크 테레비 타워
'나고야 TV타워'는 방송탑과 전망대 기능을 겸하고 있는 철탑인데요 일본에서는 가장 먼저 지어진 방송탑이라고 합니다. 2005년에 방송탑으로는 일본에서 최초로 등록 유형 문화재가 됐다고 하는데 1954년 준공, 높이는 180미터라고 합니다.
테레비 타워 앞으로 얕은 물이 고여 잇고 주변으로 카페와 기념품, 레스토랑 같은 상가가 있습니다. 야경이 멋진 나고야 히사야오도리 파크입니다.
일본 스노우피크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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